강박시작, 약박종지의 음악- 음악과 언어의 밀접한 관계

문화관련글발 2006/07/05 01:32
 

강박시작, 약박종지의 음악- 음악과 언어의 밀접한 관계



                                                                                 

희망세상 대표  고경자



우리음악은 강박에서 시작하여 약박으로 종지하는 음악이다. 기악, 성악, 궁중의 정악, 민간음악, 불교의 범패도 이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강박으로 음악을 시작하기에 합장단으로 힘껏 쳐주면서 시작한다.

반면 서양음악은 약박에서 시작하여 강박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도 음악의 끝을 아주 강렬하게 한다. 그래서 서양음악의 종지부분은 분명히 드러나는데 우리음악은 슬쩍 종지하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는 듯 여겨진다. 그래서 서양음악의 귀에 젖은 이들에게는 음악이 중단된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리고 서양음악은 뒤끝이 무거워 안정감을 준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음악의 종지에는 안정감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음악을 하다 만 것 같은 기분이라는 표현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차이는 언어의 차이에서 오는 음악적 차이이다. 즉 언어가 음악에 강하게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다. 물론 성악은 언어의 영향권 안에 있는 음악임에 분명하나 기악도 이 영향권 안에 있다는 사실이며 원래 서양이나 우리나 예전에는 지금처럼 성악과 기악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았었다. 그러면서 성악이 위주였다. 그러다가 근세로 오면서 가사를 부르지 않고 악기로만 선율을 연주하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성악적 요소가 탈락되었지만 음악의 강약관념은 말과 관계된 성악의 그것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일찍이 가실왕은 <<삼국사기>>에서 ‘여러 나라의 말이 다른데 음악이 같을 수 있겠는가?’ (王以謂諸國方言各異 聲音荳可哉)하고 탁견을 설파한 적이 있었다.

즉 언어가 음악에 강하게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다.


서양언어의 강약법은 서양음악에 영향을 주었고 우리의 것은 우리음악에 영향을 주었다는 말이다. 우리 음악은 우리말의 흐름을 타고 그래서 그렇게 강한 음악적 억양을 갖지 않고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처럼 둥근 곡선을 그리면서 흘러가고 일부지역의 사투리를 제외하면 비교적 말의 흐름이 잔잔한 편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음악은 우리 언어의 영향으로 강박으로 시작하여 약박으로 종지해야 그 맛이 한층 더 살아나게 된다. 특히 성악은 더욱 더 그러하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체득하여 그 음악적 풍미를 맛보아야 하고 서로 다른 문화와 그 속의 음악도 달랐기에 음악 종지의 방법도 서로 다름을 알아야 한다. 또한 우리는 우리 식의 음악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본래의 음악적 심성 회복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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