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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뜸 에 해당하는 글5 개
2011/03/27   쉰 한 번째 마당- 최고의 팔팔남- 브라질 게랄도 마토스 만나다.
2011/01/05   서른여덟번째 마당- 무한도전의 나라 브라질
2010/12/22   서른네번째 마당- 스페인, 돈베니또, 메리다 편
2010/11/05   스물다섯번째마당-몬테네그로 바르 편
2010/10/13   스물 두번째 마당-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의 바냐루카 편-9/12-9/17


쉰 한 번째 마당- 최고의 팔팔남- 브라질 게랄도 마토스 만나다.
여행 | 2011/03/27 12:07



문지방 넘어 갈 힘만 있어도 거뜬히 할 수 있다고들 하지만,
믿기 어려운 것은 우리가 아직 그 나이까지 당도하지는 못했지만,
고희를 넘기고도

네 해를 더 잡순 그 연세에 금자동이 뚝딱하고 만들어내는

고난도의 슈퍼 울트라 초절정 테크닉,

당장 보기에는 폴싹 주저앉아 서 있기도 힘들것 같은데
어찌도
그리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셨는지 볼수록 놀라운 그대의 저력에

세계 최강 팔팔 정력남으로 임명합니다.^^

  청춘!! 그 까이것 뭐 별 건가? 하고 외쳐대는 브라질의 게랄도 마토스는
            올해로 팔십이 됩니다. 그의 막둥이는 6살, 보배동아 효자동아를
외쳐대는 그의 간절한 바람은 여섯살 막내 아들이 장가가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그의 넘치는 자신감은 바로 그의 몸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의식 조절에 있다합니다.
일명 명상법...
동양의 도와 철학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그의 건강 실천법은
우리의 단전호흡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여기 쉽게 할 수 있는 단전 호흡법을 알아보기로 해요.

“팔팔하게 구십 구세까지 살다가 2-3일 앓다가 하늘나라가자!!”

이것은 모든 어르신들의 소망이며 또한 나의 바람이기도 하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즐겁게 건강하게 내 의지를 가지고
남의 도움, 민폐 끼치지 않게 사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수명이 150세라고 주장하는 많은 연구들이 나오고 있고 장수하시는 분들의
식생활과 환경 등을 연구하는 자료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단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라는 것을 놓고 보았을 때
장수와 유전과의 관계성이 정말 존재하는지? 환경적인 요인 또한
장수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어느 누구도 딱 꼬집어 얘기 할 수 없다. 똑같은 음식과 동일한 지역에 살아도
천차만별의 수명과 질병에 걸리기 때문에 더욱 더 인간의 무병장수는
오직 하늘만이 아는 것일까?


여기 회춘으로 가는 지름길, 단전호흡의 기본을 소개하고자 한다.

예부터 우리나라 어르신들 하시는 말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최고의 무병장수의 길이 바로. 이것

우선 요즘 먹는 것에 대해서는 큰 걱정 없이 잘 먹으므로 못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걱정 보다는 어떻게 하면 덜 먹을까를 연구해야 한다.

덜 먹으면서도 포만감이 드는 음식을 먹기 위한 노력과 습관들,

서양의 식단에서 빼 놓지 않게 먹는 게 바로 다양한 치즈...

우선 포만감에서 좋고 무엇보다도 유제품에 익숙치 않아 노년으로 갈수록
골다공증 염려해야 하는 분들께 치즈는 정말 좋은 식품이라 생각한다.

치아 건강에도 치즈가 좋다는 것은 이젠 상식. 치즈를 김치와 한 조각씩 싸서 먹는다는가,
계란말이에 치즈 한 조각 얹어 먹기, 김밥에 치즈 한 개 얹어 놓고 먹기,
라면에 치즈 놓아 먹기, 달착한 떡을 치즈에 싸서 먹기, 등등
칼슘 섭취에 많은 어려움 있으시면 칼슘 약 보다는
치즈가 뼈 건강 치아 건강에 very good!!


잘 자기 위해서는 우선 잘 싸야 한다. 깔끔하게 배출되어 속이 시원해야 잠도 잘 오고
숙면을 취 할 수 있다. 잘 싸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

휴지도 단 1조각이면 만사 해결, 마치 가래떡을 칼로 잘라 놓은 듯

시원 통쾌하게 싸는 법 항문 조이기(괄약근 호흡)가 최고이다.

10초 동안 항문을 조이고 다시 10초 동안 아랫배에 힘을 주고 이런 운동을 반복해나가면
정신 집중은 물론이요 화장실 가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 황제내경에 회춘의 지름길
바로 ‘단전호흡’의 기본 원리가 바로 이것이다.

돈 안들이고 언제 어디서나 누워서, 서서, 공원에서, 지하철에서

이보다 간편하고 저렴한 청춘 돌리도 방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우리가 조금만 부지런 떨면, 약간만 집중해서 시간을 쪼개면
맘 편히 먹고 화끈 통쾌하게 싸고 꿀잠 자고 이것이 무병장수의 지름길

너나 할 것 없이 할 수 있기에...

최고 저렴한 최상의 방법이라 감히 주장한다.


우리가 공기와 햇빛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듯이...

내 몸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찾아내어 작동하도록

주인 되는 사람이 조금씩만 협조 해준다면 몸 속 기계도 큰 고장 없이
적당한 기름칠(영양)만으로도 150세 건강을 가져다주리라.

여기다 우리 조상님의 수 천 년 전에 행해 왔던 쑥뜸!!

단지 흉터와 1초의 아픔 때문이라면 당장이라도 도전해보시길...

2년여 넘게 쑥 뜸해오면서 느끼는 것

세상에 둘 도 없는 최고의 예방의학...


폐경기에 다다른 여인네에게는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황홀한 핏빛 경험을 하게 해주고...

무릎시큰 거려 걷기가 불편한 분들... 세상에~ 내 다리에 바퀴를

달아놓은 듯한 새 털같이 가벼운 다리를 느끼시리라...

얼굴에 윤기가 사라지고 온 몸이 아프신 분.

값비싼 고급 화장품 에센스로 매일 목욕한 것 같은

찬란한 피부로 탈바꿈하며...

쑥 향 가득 향기롭고 따뜻한 기운이 몸속으로 스며들어

아픔마저 녹여버리리라.

비키니 입기를 포기하고, 미니스커트 입기를 단념하신 분이라면

당장 경동시장에 5천원 들고 가서 뜸쑥 사오시길 제안합니다.

넘치는 의학상식과 무병장수의 상식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


첫째, 돈이 안 들어야 한다.

둘째,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어야 한다.


천금 만금으로도 살 수 없는 무병장수를 내 손으로 내 몸으로 하여금

내 몸속의 기계들이 올바르게 고장 안 나게 작동하도록 안팎에서

협조해주는 것,

칼로 짜르고 레이저로 지지고 지독한 약물로 죽이고...

이런 서양 치료법에 대한 한계를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큰 효력을 발휘 못하는 상황에서
이제 주인 된 입장에서 내 몸이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력을 믿어보자.

그리고 소우주인 내 몸의 잠재적인 기운을 끌어와 보자.

이미 사라지고 뭉개져버린 내 몸속 기능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껏  애 써보자.


제 철에 나는 제철 음식을 섭취하고,

죽어가면서 맹독을 발사한다는 소, 돼지, 닭들의 피 울음을 간직한

육식을 서서히 거부해보자.

땅의 에너지와 하늘의 기운을 간직한 채식을 애용해보자.

조그만 귀 기울이면 자연이 주는 수많은 선물들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
소중한 보약들을 우리는 너무도 무심히 지나쳐버리고 있음을 알아야 하리라.
살생을 멈추고, 상생으로 가보자.

그 길은 바로 소우주인 내 몸 속에서, 밭에서, 땅에서 찾을 수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한 첫 발자국은 발상의 전환에서부터라고 감히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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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덟번째 마당- 무한도전의 나라 브라질
여행 | 2011/01/05 06:34

서른여덟번째 마당- 무한 도전의 나라 브라질

(산 카를로스, 플로리아노폴리스 편, 12/13- 12/20)



전생이 아무래도 알뜰살뜰한 주부라고 생각이 드는 산 카를로스의

에스페란티스토 파파고(Papago)와의 만남은 무더운 여름에

만나는 한 줄기 소나기 같은 상쾌함이었다.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교사 출신의 아내와 연로하신 장모님 대신

아침 일찍 일어나 조반을 준비하고 식탁을 장식하는

뒷모습의 그를 보면 영락없이 부지런한 여인네 형상이다.

매일 아침 강아지 칠리 산책 시키고, 신선한 빵을 사기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저녁에는 슈퍼에 들러 동네 아줌마들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

파파고는 누가 뭐라 하든 아내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애처가이다.



전국 최대 은행 브라질 은행원으로 은퇴한 파파고는

매주 월요일 자신의 쾌적한 집에서 에스페란토 강습회와

교회에서 가난한 이웃을 위한 자선봉사도 놓치지 않는

멋쟁이이다. 눈처럼 하얀 머리 곱게 뒤로 빗어 넘기고

분홍색의 곱디고운 티셔츠와 흰색의 바지는 그의 여성적인

성품을 더욱 화사하게 북돋아 준다.

그의 딸 라리사가 근무하는 산 카를로스 연방 대학 옆에 위치한

생태공원에서 만난 신기한 동물과 새들과 나무들은

브라질이 얼마나 풍성한 대 자연의 식구들을 거느리고 있는

나라인지 느끼게 해주며 그곳에 서 있기만 하여도 향긋한

삼림 냄새로 하루 종일 기분을 맑게 해준다.



무엇보다도 브라질 연방, 주립, 국립 대학들은 학생들의

등록금은 물론이요 기숙사비까지 무료라고 하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이런 어마 어마한 사실은

비싼 학자금에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의 허리마저 휘게 만드는

우리나라의 천정부지 대학 등록금과 비교해보면서

부러움에 몸서리를 친다.

아직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과 GNP상 비교가 안 되는

브라질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바로 정치가 올바르면 충분히 가능한 일임을 알게 해준다.

2010년 12월 31일로 퇴임하는 브라질 최고의 스타 룰라 대통령이

12월 23일 대국민 고별 방송을 하였다. 현재 지지율 87%,

그러나 박수 칠 때 떠나는 아름다운 대통령 룰라는

'나 에게 이미 멋진 현재를 국민 여러분이 주셨으니

나의 미래는 묻지 마시고, 대신 브라질의 미래를 봐 달라고'

연설을 하여 브라질 국민들로부터 또 한번의 극진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브라질 역사상 카르도주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재선에 성공한

룰라 대통령은 중남미 좌파의 대명사로 미국의 뒷마당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자립과 실용주의 경제 노선을 추구하면서

빈부격차 해소에 많은 노력을 과감하게 진행시켜 왔다.

무료 공중 보건실시, 무상의무교육 등등...

역시 윗물이 맑으면 저절로 아랫물도 맑아진다는 사실!!



12월 12일 저녁 10시 30분 플로리아노폴리스(Florianopolis)행

버스가 출발도 하기 전부터 말썽이다. 상파울로에서 10시간 걸린다는

장시간 거리를 이미 두 시간을 터미널에서 발 동동 구르며 허비 했으니

내일 도대체 몇 시에 플로리아노폴리스에 도착할지 궁금하다.

버스만 탔다하면 취침 모드에 들어가는

배! 째라 부부의 꿈결 따라 어느덧 차창 밖으로

새파란 하늘이 보인다. 아니 벌써 오전 11시, 혹시나

우리 부부를 애타게 기다리다 지쳐 에스페란티스토

실비오마테스(Silviomates)가 그냥 가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채 끝내기 전에 그가 인사를 건넨다.



인구 40만의 플로리아노폴리스는 사면이 바다와 강으로 둘러싸인

그림처럼 아름다운 해변 휴양지이다. 그는 거창한

구경거리를 보러 오기 보다는 브라질 보통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와서 놀면서 쉬면서 함께 지내자고 한다.



국제무역을 전공한 실비오마테스는 20년 동안 일만 하다가

2009년 처음으로 아내 데바(Deva)와 자동차로 70만km

유럽 여행을 즐겼다고 한다.

자동차 여행의 짜릿함과 고단함을 그 누구보다도

절실히 느낀다며 오늘 하루는 무조건 푹 쉬라고 권한다.

세상모르고 자는 동안 데바는 우리의 옷 가지들을 다 빨아주고

바짝 마른 후에는 가지런히 포개서 단정히 우리 침대로

가져다주는 수고도 마다 않았다.

유럽의 전체 면적보다도 더 큰 브라질(8,514,215km²)은

동남부에 위치한 산타 카타리나(Santa Catarina)주의

플로리아노폴리스에서 북부 지역 까지는 버스로

4박 5일이 걸리는 어마 어마한 면적의 나라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대 단위 영토의 국가들이

사막과 황무지와 동토로 사람이 살기도

힘들고 농사짓기도 어려운 곳이 있다면, 브라질은

동서남북 어디서든 농사도, 사람도 살기 좋은 천혜의

환경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몇 년 전 북부 지역에서

유전마저 발견됨으로 인해 이제 명실상부한 산유국으로,

농 · 임산물 수출국으로, 버스와 헬리콥터 생산국으로

선진 브라질로 가는 발판을 차곡차곡 다지고 있다.



12월 14일 화요일 저녁 8시, 실비오마테스의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인근 마을 빠요샤(Palhoc'a)에서

이 지역 신문 "Jornal Palavra Palhocense' 와의 인터뷰가 행해졌다.

에스페란티스토 세르기오 셀(Sergio Sell)이 주도로

에스페란토 아카데미(Esperanto de Academio) 창립식을

갖는 그 자리에 로자의 양반춤과 민요 공연이 함께 펼쳐져

가득 모인 많은 사람들의 카메라 세례와 열띤 호응 속에

기자와의 대담이 진행되었다.



이어서 이틀 후에는 산타 카타리나주 최대의 신문

'DIARIO CATARINENSE'와의 인터뷰가 장장 1시간 동안

해변을 등에 진 아름다운 카페 미소에서 펼쳐졌다. 사진기자의

강력한 요구로 저녁에는 로자의 공연복 차림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세계 여행의 목적과 브라질에서의 느낀 점, 그리고

에스페란토에 대한 궁금증 등 계속되는 질문에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받아 넘기는 우리는 이미

50대 부부라는 말에 두 기자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근무 중에도 짬만 나면 우리를 차에 태우고 사방팔방

모두 구경시켜주는 실비오마테스는

크리스마스 송년 모임도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하자고 권유한다.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나선 그 모임 장소가 대단하다.

개인의 집이라기보다는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갤러리 하나를

옮겨온 듯한, 화장실마저도 잘 꾸며 놓은 거실 수준만한

멋들어진 집에서 그 이름도 흥미진진한

서양식 파뤼(Party)를 한다. 길게 늘어진 드레스 자락하며,

어깨가 드러난 우아한 복식들, 12cm킬힐에 찬란한 금장식은 기본,

너나없이 곱게 차려 입은 화려한 복장 사이로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를 신고 등장한 배! 째라 부부의 형상이 가관이다.

의사, 변호사, 교수, 사업가 등 브라질 상류층의

파티문화를 경험하는 색다른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실비오마테스도 데바도 번쩍이는 실크 의상 차려 입고,

1층 홀에서는 매혹적인 포도주와 친절한 서비스맨이 제공하는

갖가지 와인 향기 가득하고, 교실만한 주방에선

산해진미가 만들어지고, 바다 빛 풀장이 출렁이는 곳에서는

카라와 애연가들이 모여 시거를 즐긴다.

성탄을 축하하는 시낭송이 끝나고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로자의 양반춤과 새타령, 아리랑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 전통 예술이

이렇게 아름답고 우아한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었다는

이들의 칭찬에 로자도 실비오마테스도 입이 귀에 걸린다.

피부과 의사인 마비아는 로자 손을 꼬옥 잡고 다니면서

우리의 여행이야기와 나의 피부 관리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51세라는 로자의 나이에 입을 다물지 못하며, 비법이 무엇이냐는 말에

자외선 차단과 쑥뜸이라고 영어로 어렵게 설명 해주었다.

실은 화장발~ 조명발인데^^

12월 18일 토요일, 어제는 브라질 상류층의 일면을 보았다면

오늘과 내일은 브라질 농촌의 서민들 생활을 즐겨 보자며

실비오마테스와 함께 향한 곳은 그의 아내 데바의 부모님이

살고 계신 Petrolandia(페트롤란디아) 라는 시골이다.



플로리아노폴리스에서 동쪽으로 180km 떨어진 이곳은

예전에 석유가 발견되어 노다지 땅으로 불렸지만 매장량이

너무 적고 질적으로 문제가 많아서 더 이상 시추 작업이

이루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유전이 발견되었던

곳이라 하여 페트롤란디아라고 불린다.

큰딸과 사위, 두 한국인이 온다고 아담한 농촌 주택 마루 가득

크리스마스 트리와 네온사인이 덩실덩실 걸려있다.

생전 처음 본다는 한국인 얼굴 만지작거려도 보시고...

웃음이 떠나지를 않는 두 노부부의 행복한 미소와 함께

동네 방네 소문이 벌써 쫘악~

우리 부부 보겠다고 어린이 3-4명도 수줍게 등장하고

무더운 여름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환영식에 우리도 싱글벙글.^*^

데바 조카 와그네르는 자신과 누나, 여자 친구 이름까지

한글로 써 달라 요청하고, 난생 처음 보는 글자가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

요리조리 돌려도 보고, 비틀비틀 따라 써 보기도 하고...

하늘에는 휘영청 큰 반달이 뜨고, 시골집 마당 탁자에는

시원한 맥주와 치즈가 분위기를 돋구며 로자의 노래를 재촉한다.

‘사랑가’로 우선 내가 먼저 부르고 이어 데바 친정아버지

안토니오가 답가를 하신다. 주거니 받거니 술도 익고,

소리도 무르익고 이웃집 강아지 블레카도 곤히 꿀잠에 빠지고,

맥주도 바닥을 드러낼 때쯤,

이미 시계는 새벽 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삼바 장단만큼이나 리드미컬한 데바 친정아버지의 코고는 소리와

사위 실비오마테스의 숨 꼴깍 넘어 갈 듯한 코골이, 거기다가

카라의 반 박자 먹고 들어가는 드르렁 소리에 선잠을 잔

로자의 볼멘 항변에도 껄껄 웃어주시는 데바 부모님의

따뜻한 포옹을 뒤로 하고

1박 2일이 짧지만 구수한 브라질 농촌 체험은 이렇게 끝났다.

매일 매일 호랑이 녀석 장가라도 가는지 플로리아노폴리스에서는

햇빛 쨍쨍거리다가도 거의 하루 한번은 비가 손님처럼 후딱 왔다간다.
이곳의 짙푸른 신록이 달리 생겨난 것이 아니다.

시원한 나무그늘 밑에 앉아 있으면 얼음도 아이스크림도 반갑지 않다.



거리마다 자동차가 줄을 잇고, 백화점, 상가에도 인파로 들썩이고

세계 경제 한파에 지구촌 곳곳이 덜덜 떨었는데도

브라질만은 예외였다고 한다. 푸진 인심과 웃음을 우리 부부에게

한껏 베풀어 준 실비오마테스에게 깊은 감사의 포옹을 끝으로

그의 사업도 덩달아 번창하길 기원하는 바람을 안고

배! 째라 부부 행복한 발길을 꾸리찌바로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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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네번째 마당- 스페인, 돈베니또, 메리다 편
여행 | 2010/12/22 22:33

서른네번째 마당- 정열의 나라 스페인

(돈베니또, 메리다 편 10/27-11/4)


아직도 인정이 살아있는 스페인의 작은 도시 돈 베니또(Don Benito)로
가는 길이 쉽지 않다. 여기 저기 다 들리고, 세워 달라는 대로 다 정차해주고,
너무 후한 인심에 처음 방문하는 배! 째라 부부

도대체 언제 하차하는 것인지 통 가늠을 못하겠다.

세비야에서 3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한다는 돈 베니또를 4시간이

더 걸렸으니, 들판 가득 싯누렇게 익어가는

올리브도 잘 보이지 않고

캄캄한 어둠만이 우리네 시골 들판과 꼭 닮았다.

건조한 땅 스페인의 농토에서도 씩씩하게 잘 자라는 포도와

올리브나무들이 광야를 가득 채우고, 각 지방 정부마다

산불 우려로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해충박멸을 위한 들불 연기는

여기저기서 뽀얗게 피어오른다.

지난 8월 루마니아에서 만난 SAT멤버인 카니(Kani)의 제안으로

스페인의 마지막 행선지로 돈 베니또를 정했다.

이어지는 여행 재충전을 위해 푹 쉬다 가라고

자신의 마을 방문을 적극 추천하였다.

여행 7개월째 고단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스페인 이후의

여행 일정을 위해 무엇보다도, 내 집처럼 맘도 몸도 편히

늘어지게 있어도 될 그런 집이 필요했다.

이제껏 우리를 환대해준 모든 분들이 내 집처럼

아무 조건 없이 열쇠를 건네주어서 편히 잘 쉬었다고

생각하는데도, 여행 7개월 되면서 틈만 나면 하품과

짬난 나면 졸음으로 피로한 상태가 나타난다.

덩치 만큼이나 통큰 인심 카니는 자신의 집 2층을 통째로

우리에게 내주며, 오늘부터 2층은 배! 째라 부부 아파트란다.^^

맘껏 늦잠자고, 배고프면 1층으로 내려와서

음식 챙겨 먹고, 가끔 심심하면

현직 중고등 동료 교사 초보 에스페란티스토 3명을

만나게 해주기로 계획도 했단다.

건축 교사인 에스테반, 생물교사인 페드로,

경제 교사인 요하니노 등

생기발랄, 웃음이 푸진 삼총사 선생님들은

머나먼 곳에서 온 손님 맞이를 위해 기꺼이

푼수 놀이도 마다 않고

온 몸을 다 바쳐 기쁨조가 되어 준다.

카니의 학교(I.E.S. Cuatro Ca )에서 펼쳐진 로자의 양반춤

공연에 신축 체육관 건물 내에 들어오지 못한 학생들은

유리창 밖에서 관람하고, 우리의 중고등학생에 해당하는

이 아이들이 도저히 중고등학생 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짙은 마스카라에 아이라인, 피어싱과 문신은 가벼운 악세사리,

가슴골이 깊이 파진 복장은 물론이요,

누가 선생이고 학생인지, 좀체 구분이 안갈 정도로

너무도 성숙하고 화려한 화장으로 소년 소녀다운

싱그러움은 온데 간데 없다.

그 와중에도 로자의 양반춤 공연 후 쏟아진

영특해 보이는 남학생의 날선 질문,

'한국인들은 북한 사람들 어떻게 생각하냐고?'

순간 당황...그러나 침착하게,

우리 민족은 하나의 언어를 쓰는 한국인이다.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통일 되는

그날을 모두가 손꼽아 기다린다고 응답했다.


엑스트레마두라(Extremadura)지역에 속하는 돈베니또와

로마시대 유적이 남아있는 메리다(Merida)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관광명소로 멋진 곳이다.

고대 로마시대 물을 관리하고 농사용 용수를 공급했던

기적이라 불리는 '미라클'과 달의 여신 다이아나 신전도,

멕시코를 정복한 헤르난 코르테스(Hernan Cortes)의

의기양양 동상도 볼만 한 구경거리이다.

11월 1일은 크리스트 순교 성인의 날이라 하여 모두가

편안한 휴일을 즐긴다. 성인의 뼈라고 불리는

달착지근한 하얀 롤 말이 간식을 먹으며

설탕같은 달디 단 휴식을 취한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있는데 갑자기

저녁 식사 후부터 카라가 가슴이 답답하다며 호소한다.

웬만해선 아프다고 하는 사람도 아닌데

그의 표정으로 보아선 보통 심각한 정도가 아니다.

어제 저녁 CNT노조 100주년 기념행사장 카페 공기가 나빠서

목도 코도 답답한 것이라 여겼는데 밤새 숨도 못 쉬고

끙끙 앓으며 한 숨도 잠들지 못한다.

이제야 말로 20여년 넘게 피워 온 담배 후유증이

그를 덮친 것이 분명하다고 단정 짓고

앞으로 여행 일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밤새

걱정도 팔자인 로자가 고민한다.

여기서 여행을 멈추고 한국으로 돌아가

병원 가서 진단을 받아보자는 로자의 건의도

듣지 못할 정도로 카라는 가슴의 통증으로 힘들어 하고

오만가지 걱정과 망상에 로자도 괴롭기는 마찬가지.



여행 중에 만난 어느 부부의 생과부 될 뻔 한 이야기 하나,

남편이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를 기차가 잠시 멈춘 사이 발견하고는

후딱 사서 얼른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사라졌다.

남편은 아직 오지 않았는데 기차는 야속하게 발차하고,

아무리 소리 질러도 새내기 남편은 안보이고...

눈물 콧물 뒤범벅에...눈에 뵈는 것 없이 외쳐 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공허한 외침 뿐...

앞에 앉은 외국인, 한마디 거든다.

아무래도 당신 남편이 기차를 놓친 것 같다고 염장 지르고...

엉엉 울고 불고 죽자 사자 널브러져 있는데,

철딱서니 없는 남편은 근 1시간 만에

과자가 담긴 비닐봉지 손가락에 걸고

뱅글뱅글 돌리며 희희낙락 돌아오고...

이야기 인즉, 열차 마지막 칸 겨우 잡아타고

우리 기차 칸으로 오는 도중, 호기심 많은 인도인들의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응답하고 오느라, 아내가 기다리는 줄도

잊은 채, 그들과 손짓 발짓 대화 하느라, 늦었다네..

다행히 생과부 면해서 고맙지만

저 인간 믿고 한 평생 살아 갈 생각하니 까마득해서

여기서 결혼 생활 끝내고 싶었다고 한다.

또 다른 부부 철부지 남편, 여기가 객지란 사실도 잊은 채

저녁 랩 공연 보고 오겠다고 집 떠나가고 밤새 돌아올 줄 모른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새 색시 울다 지쳐

여기저기 인터넷 뉴스 뒤져 보고, 간밤에 혹시 동양인 사고로

비명횡사나 한 것은 아닌지 조마조마 하고,

전화 한 통화도 없는 남편이 사고로 무슨 일이 당한 게

분명하다 생각하며 울며 지샌 그 시간에

수천 개의 영상들이 떠오른다.

여자 잘못 만나 요절했다는 비난에...

팔자 드센 년이 남편 잡아먹었다는 욕설에...

시신은 어찌 수습해야 하는지...

단 몇 시간 만에 비련의 드라마 한 편이 완성되었다.

철딱서니 없는 남편 다음날 무사히 돌아와 하는 말

공연이 어제 저녁 7시인 줄 알았는데

밤 12시에 시작해서 새벽에 끝났다.

차가 없어서 집에 못 가는 게 뻔하니깐,

택시비도 아낄 겸, 첫차 타고 왔다네,

이런 절약정신이 기특하지 않냐고...

방귀 뀐 놈이 성을 더 내듯이 되려 노발 대발...



암튼 이 세상 철부지 남편들 땜에 오늘도 속 썩는

아내들이여.. 더 이상 속 끓이지 말고 대범하게

인명은 제천이라 여기며 맘 편히 살자!!

말은 그렇게 하지만 절대 대범하지 못한 로자의

근심 걱정은 카라의 담배 연기 만큼이나 무성해진다.

병원도 갈 수 없어 그냥 쑥뜸의 효력에 한 가닥 희망을

안고 카라의 등짝 폐유와 고황의 자리를

뜸 뜨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 다음날 무사히 일어난 카라는 로자의

질긴 요청을 거절하지 못했다. 속는 셈치고 폐유, 고황자리

3천 번 쑥뜸을 약속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유롭게

담배 피는 것에 강력히 제재를 가하겠다는 조건과 함께.

이렇게 짧고 오싹한 사건은 쑥뜸으로 기운차게 마무리되고

오늘도 로자의 관대한 허가 속에 카라의 담배 불은

솔솔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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