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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에 해당하는 글18 개
2011/05/18   중미의 스위스 코스타리카
2011/03/12   마흔 여덟 번째 마당- 에콰도르의 전통풍물시장 오타발로 (1)
2011/02/16   마흔 네 번째 마당- 달콤 살벌한 마추피추 길 (2)
2011/01/05   서른여덟번째 마당- 무한도전의 나라 브라질
2011/01/04   서른일곱번째 마당- 무한도전의 나라 브라질
2010/12/25   서른여섯번째 마당- 대서양 바닷길 따라 (4)
2010/12/23   서른다섯번째 마당- 왕년의 해상강국 포르투갈 (1)
2010/12/22   서른네번째 마당- 스페인, 돈베니또, 메리다 편
2010/12/18   서른세번째 마당-스페인, 레알 코르도바, 세비야 편
2010/12/09   서른두번째마당-정열의 나라 스페인, 갈라파가르, 엘에스코리알, 아빌라 편
2010/11/28   서른한번째마당-정열의 나라 스페인(마드리드, 톨레도, 살라망카) (2)
2010/11/28   서른번째마당-정열의 나라 스페인(베니카심, 발렌시아) (1)
2010/11/26   스물아홉번째 마당- 정열의 나라 스페인(알카라씨베르트 편 10/9-10/12)
2010/11/06   스물여섯번째마당-이탈리아 로마 편
2010/11/05   스물네번째마당-크로아티아 드브로브닉 편
2010/10/18   스물 세 번 째 마당- 동유럽의 향기(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의 사라예보, 모스타르 편 9/17-9/20)
2010/10/13   스물 두번째 마당-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의 바냐루카 편-9/12-9/17
2010/05/22   배~째라!! 부부의 인생2막 이야기-집 팔고 아들도 버리고 떠난 세계 배낭여행기(4) (1)


중미의 스위스 코스타리카
여행 | 2011/05/18 18:00

왜 중미는 남미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다르게 느껴질까?

중미와 남미, 북미를 지역별로 나누어 보면 북미가 캐나다, 미국, 영어권의 (캐나다 퀘백지역이 프랑스어 사용이 있지만) 선진국이지만, 여타의 중미, 남미 나라들 대부분이 제국주의의 식민지를 오랫동안 겪으면서 독립한 개발도상국가들이다. 스페인풍의 제국주의 잔흔들이 여기저기 넘쳐나는 곳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브라질과 몇 몇을 제외한 전 지역이 스페인어로 소통이 가능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북미와 중미, 남미는 크게 보면 같은 아메리카 대륙이면서도 다르게 느껴지는 곳이다. 그것의 제일 큰 이유가 식민지 경험의 역사와 아닌 것과의 차이가 아닐까? 그 만큼 중미와 남미는 일찍부터 서구 열강들의 제국주의 역사와 함께 했다. 17-18세기 해상 왕국 스페인의 영향력은 막강하였다.

모든 대륙을 통째로 먹었다고 생각해도 될 만큼 크게 그리고 새롭게 재편되는 독립국가까지 그들이 만들어 놓은 후손들에게 의해 새롭게 라틴 아메리카로 탈바꿈 되었으며, 또한 새롭게 형성된 그들의 현대사는 또 다른 제국주의 국가의 안 마당의 놀이터로 전략되었다.

  그 안 마당의 곡간을지키기 위해 그들은 개 망나니들을 키우고 비호하며 이익을 챙겼다. 그렇기에 커다란 그 곡간을 둘러싼 투쟁들이 중미와 남미에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많다.

독립 이후에도 지독한 독재정권과의 치열한 민중 투쟁의 역사들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정치적으로 안정된 나라들도 있지만 아직도 부패한 정권과의 투쟁은 진행형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곳이 중미이다.


중미 국가들 현대사를 보면 어느 나라라고 할 것 없이 너무나 슬픈 민중들의 역사가 그 안에 담겨있다.
 

      


  파나마에서 코스타리카를 거쳐 니카라과로 육로 이동하면서 받은 느낌은 같은 대륙 인데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구나는 느끼게 하는 여행이었다.

파나마가 빈부의 격차가 크고, 다국적 거대 기업들이 만들어 놓은 계획적인 국가라면 니카라과는 가난한 사람들이 뭔가를 해보려고 애쓰는 민중들의 치열함이 엿보이는 나라다.

그리고 코스타리카는 중미의 스위스답게 관광객이 넘쳐나는 곳이다.   그래서 인지 모르지만 전체 GNP 중 관광수입이 3위이다.   관광 인프라를 위해 잘 가꾸어진 도로망, 관광투어 상품들, 호텔들…… 파나마의 오지 섬에 있다 와서 그런지,   코스타리카에서 받은 인상은 내가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관광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곳 받았다.

갈 만한 곳은 전부 관광 상품화된, 너무나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 실제로 여행자가 마음 놓고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적은 곳이 또한 코스타리카이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스타리카는 1949년 이후 군대가 폐지된 나라라서 그런지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언제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나라 중에 하나였는지 모른다, 또한 국토의 거의 절반이 원시림이면서 국립공원으로 보호 받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도시처럼 잘 가꿔진 자연 공원이 아니라 원초적인 상태의 모습을 보호하여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곧 이 나라 관광정책인 것이다.

     그것을 보기 위해 유럽과 북미의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은 살아있는 자연의 모습에 탄성을 지어낸다.


또한 다른 중미의 나라에 비해 이 나라는 백인이 월등하게 많이 살고 있는 나라이다.


물가는 유럽 수준 정도로 다른 중미 나라에 비해 높아서 배낭여행객들이 오래 머물고 싶어도 빨리 떠나게 만드는 곳이다.


수도 산호세를 여행하고 나서 니카라과로 가기 위해 중간에 위치한 아레날 화산과 리베리아 국경마을을 선택하여 바쁘게 일정을 재촉하였다.          
여타 중미의 국가들도 비슷하지만 코스타리카는 태평양과 카리브해를 양 옆으로 끼고 있으며 가운데로 북미의 로키산맥과 남미의 안데스산맥을 연결하는 산지와 고원지대로 많은 화산들을 가지고 있다. 양쪽 지역이 더운 아열대 기후라면 가운데는 봄/가을 날씨라고 느껴지는 곳이지만 그래도 한낮에는 덥다.

아레날 화산을 원뿔모양으로 두고 다양한 투어 상품들이 있는데, 난 오전에는 아레날 산을 오르는 산행과 저녁에는 열대지방에서 즐기는 노천 온천을 선택했다. 아레날 산은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 가이더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관광회사를 통해 신청한 단 2명을 위해 배치된 티카 버스와 한 명의 전문 안내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들의 일들을 너무나 친절하고 완벽하게 처리한다.

나무 하나 하나 그 숲에 살고 있는 새들과 동물들의 이름까지 그리고 망원경으로 살펴 보라고까지 권한다. 마지막 안개 낀 화산 산의 절경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일정을 끝내고 늦은 시간 온천을 하러 갔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붐비지 않는다.

  온천의 규모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 정말 크고 다양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온천 탕에서 맘껏 즐기면 된다.

 
숙박은 백버거 인이라는 호스탈의 도미에서 했는데 지금까지 묵었던 호스탈보다는 럭셔리하면서도 가격은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해서 묵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산호세에서 머물렀던 갈릴레오 호스탈이 배낭여행객들에게는 부담 없이 요리도 하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었다면, 이 곳은 쉬기 편하게 모든 것들이 세심하게 갖추어져 있다. 하지만 관광지이다 보니 소소한 모든 것들 조차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아레날에서 코스타리카 북쪽 리베리아로 가는 길은 아레날 호수를 끼고 장시간 가는 환상의 풍광을 느끼게 하는 차도이다. 호수와 또 다른 화산 산들 그리고 작은 마을들까지 거대한 풍경화를 펼쳐 놓은 것 같아 잠시 스위스나 북유럽의 산천을 온 것 같은 느낌으로 여행객의 눈을 잠시도 떼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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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여덟 번째 마당- 에콰도르의 전통풍물시장 오타발로
여행 | 2011/03/12 06:38

마흔 여덟 번째 마당- 적도의 나라 에콰도르

(원주민 전통풍물시장 오스발도, 꼬차까치 편 2011. 2/24-2/28)



엄마~우리 같이 살아요..엄마 엄마...앙앙앙

엄마 없이는 못산단 말이야...엉엉엉

엄마 엄마 가지마...미워 미워...꺼이꺼이...

얘야, 저 아지매가 맛난 것들이랑 실컷 줄꺼야...

말 잘 듣고 배불리 먹으면서 튼실하게 잘 자라다오...

착하지...우리 애기..흑흑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돼지 모자(母子) 이별로 피눈물이 뿌려진다.

인간이나 가축이나 똑같은 헤어짐의 아픔을 온 몸으로, 억센 저항으로

버팅겨 보지만 맥없이 돌아서야 하는 검은 돼지의 애 간장을 녹이는

이별가가 아침 공기를 세차게 가른다.

2011년 2월 26일, 없는 것 빼고 있을 것은 다 있는

에콰도르의 북부 지방 오타발로(Otavalo)의 전통풍물시장은

새벽 4시 가축시장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닭, 소, 돼지, 알파카 심지어는 뱀까지 등장하는 전통 풍물 가축시장에서는

식전 댓바람부터 울어대는 어린 가축들의 애끓는 소리가

여행객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한바탕 울고 불고 생난리를 겪고 난 후 새 주인이

쓰다듬어 주는 따뜻한 손길에 안심해 하면서도 연신 엄마 돼지를 찾아

그 작고 여린 눈길을 여기저기 돌린다.

가축이기 이전에 이들도 똑같은 생명을 가지고,

감정을 가진 우리와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중생임을 새삼 느끼면서...

만해의 말씀처럼 만날 때 이미 헤어짐을 염려해야 하는 것을

아기 돼지는 듣도 보도 못한 채 그저 엄마의 흔적을 찾아

동그랗게 말린 짧은 꼬리 요리 조리 흔들며 불안한 심사를 표현한다.


매주 토요일 7일장으로 열리는 오타발로 전통풍물시장에는

이곳 원주민들의 전통인 남녀노소들이

머리를 세 가닥으로 길게길게 땋고 선조들이 전해 준 기법들을

적용한 다양하고 멋진 상품으로 변신한

많은 물건들을 펼쳐 논다.


알파카털로 짠 편직물에, 희디 흰 브라우스, 정열적인 색채가 돋보이는 미술작품들,
손으로 일일이 조립하고 즉석에서 만드는 악세사리,

막 고인돌에서 발굴해 온 듯한 인형들...

튼튼한 마직으로 만든 안락한 해먹에,

세련미와 유머가 넘치는 도자기 작품들,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명작, 멋들어진 모자 등등...

시몬볼리바르 광장에서부터 중앙로를 관통하는 시내 요지 곳곳에

신나는 풍물시장이 하루 종일 열린다.


누렁이, 얼룩이, 거무튀튀한 동네 변견들도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신바람내며 떼 지어 몰려 다니고,

호호 깔깔 남녀 청소년들은 물 세례에, 헤어 스프레이 뿌리면서 관심있는

이성에게 애정을 표시하고...
지글지글 돼지 껍데기는 동글동글 말리면서

노릇노릇 익어가고...왁자지껄...
가난한 살림살이의 조그만 좌판들이지만 알록달록 원색적인 흥겨운 시장에
웃음꽃이 펄펄 피어난다.


흥정은 기본이요, 거침없이 할인도 할 줄 아는 이곳 원주민들의

온화한 표정 때문에 깎아 달라 떼를 썼지만 괜히 미안하고,

빳빳한 지폐를 쓰고도 아깝지 않다.

새벽부터 늦은 오후까지 원주민 전통이 살아있는 풍물 시장이 끝나면

오타발로 중앙로에는 강렬한 미국 팝송이 신식 젊은이들을 불러 모은다.

디스코 열풍이 지금 남미를 강타 중인지 가는 곳 마다

마이클 잭슨과 존 트라볼타와 보니 타일러 등등

디스코 열풍의 주역들이 이곳을 달군다.



오타발로에서 시내 버스로 약 30분이면 도착하는 꼬따까치( Cotacachi)는

꾸이꼬차라는 거대한 화산 호수( Laguna del Cuicocha)로 유명한 곳이다.
마치 백두산 천지를 보는 듯 고요한 적막에 쌓인 이곳을 향해

가는 곳곳 마다 솜사탕 처럼 뭉게 뭉게 걸려 있는

둥근 구름들이 너무 예쁘다.

너무도 착한 버스 가격(오타발로에서 꼬따까치까지 1인당 0.25센트)에도

즐거웠지만 이곳 꼬따까치 시내에서 만나는 가죽 시장은

미국 여행자들마저 인정하는 세련되고 질 좋은 가족 제품들로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검은색, 흰색 빨강은 기본이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색깔

무지개빛 가죽 제품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르다.

가방, 모자, 롱코트, 자켓, 신발 등등 가죽의 다양한

변신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지난해 경찰들이 봉급 인상을 요구하며 대통령을 납치했던

오싹한 외신 하나로 에콰도르라는 나라와 사람들을 오해했다면

큰 실수인 이곳은 짚푸른 녹음이 산하를 뒤 덮은 싱싱함이 살아있고

사람들의 수줍은 미소와 마주보지 못하는 순한 눈빛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적도의 나라라고, 과격한 국민들이라는 오해를 안고

이 나라를 그냥 지나쳤다면

정말 땅을 치고 후회했을 곳이다.

미안해, 초록 국물이 뚝뚝 떨어지는 순박한 나라 에콰도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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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9 15:53 L R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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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네 번째 마당- 달콤 살벌한 마추피추 길
여행 | 2011/02/16 00:10

마흔 네 번째 마당- 달콤 살벌한 마추피추 길

(비 오는 날의 공포 특급 마추피추 행, 2011. 2/7-2/8)


~ 너무한 당신, 마추피추(Machu Picchu)!!

    
              그대를 보러 가는 길이 이렇게 험난 오싹할 줄은 꿈에도몰랐어요
.
              
                  지금은 돌아와 거울 앞에 서 있어도 그대만 생각하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애꿎은 방광이 팽창하면서,

모든 이성이 마비되어 버린답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 오금이 저려서, 죽기 살기로 민방공 훈련도 아니고,

지진 대피 훈련도 아닌 낙석 도망 훈련은 너무도 끔찍 했답니다.

90도 각도 깎아지른 산위에서 떨어지는 크고 작은 돌멩이가

저승사자와 동기동창 뻘 되는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비오는 날 의기양양 차를 타고 그대를 만나러 가는 길이

목숨 두 서너 개 정도는 필요하다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죽고 싶어 환장하지 않은 이상은

비가 많이 오는 이곳 여름날,

당신과의 황홀한 미팅을 즐기러 갈 때는

삼신 할매께 고래 심줄 보다 더 질긴 명줄꾸러미라도

얻어서 가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답니다.

살벌 달콤한 그대, 마추피추여!!


2011 2 7일 오전 8시 옛 잉카 제국의 수도 쿠스코(Cusco)를 출발한

벤츠가 각국에서 온 15명을 태우고 1시간 30분 만에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마이클 잭슨의 ‘Beat it’이 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휴게소에서

가벼운 아침을 대신하고 저 멀리 솜사탕처럼 펼쳐놓은

하얀 구름을 헤치고 달리는 흥분과 설레임이 지금까지는

근두운 타고 싱글거리는 손오공 같은 기분이다.

기암절벽 위에 짙은 초록의 키 작은 잔디와 연두색 사각의평야가

노랑꽃들과 어우러져 싱그러운 녹색 양탄자라도 깔아놓은 것같다.

굽이굽이, 요리조리, 빙글뱅글, 뱀처럼 구불거리는 길을 겁도 없이

봉고차들이 쌩쌩 달린다. 해발 고도 3,000m가 넘는 산을 두 개나 타고

넘어야 한다는 말에 모두 잠시 재잘거림을 멈춘다.


창밖을 내다보면 깎아지른 절벽에 오싹 살벌하나, 하늘을 보면 구름 위를 달리는 것 같아

황홀 달콤하기만 하다. 그러나 가도 가도 보이지 않는 직선의 차도가 그립다.

험난한 곡선의 길을 타고 오후 1 45분에
도착한 곳
(도보로 산타 테레사 도착 약 20분 전 정도의 거리)에서는
커다란 불도저가 길을 막고 있다
.

전후 사정을 잘 모르는 룰루랄라 관광객들은

잽싸게 차에서 내려와 하늘 위에 부웅~뜬 기분을 만끽한다.

그 와중에도 카라를 비롯한 애연가들은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듯이

뭉게뭉게 담배 연기를 구름 앞에서 자랑한다.

상황을 보아하니 연일 내리는 비 때문에 무너져 내린

낙석으로 유실 된 도로를 복구하기 위해 불도저가

무거운 몸을 돌려가며 끙끙 일을 하고 있다. 연신 산 위에서는

크고 작은 돌멩이가 쉼 없이 쏟아져 내린다.

소리마저도 오싹하게 스샤샥....

20분을 기다리고 30분을 기다려도 흐르는 돌들은 멈출 줄을 모르고

계속 쌓이는 돌덩이로 어느새 도로 위가 수북하다.

이제야 분위기 파악이 된 듯 순식간에 15명의 얼굴에 긴장의 빛이

감돈다. 모두들 차에서 내려 저 떨어지는 낙석 밑을 후다닥 건너가야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여기서모든 마추피추 방문 일정을 포기하고

다시 쿠스코로 돌아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


모두 다 예서 멈출 수는 없다고 주섬주섬 자신의 짐들을짊어지고

길을 나선다. 눈 짐작으로 보아하니 약 4-5m만 잽싸게 휘익

건너만 가면 모든 일이 다 잘 마무리 될 것 같다.


이 까짓 것 쯤이야 우습게 건너가지 않을까 하는 방심에

경고라도 보내 듯 칠레에서 온 여대생이 건너는 순간에

사람 머리통 3-4배 만한 커다란

돌덩이가 그녀의 바로 코앞으로 떨어졌다.

순간 모두 혼비백산...엄마야~

사람 살려 라는 말도 채 못하고 그냥 넋 놓고 주저앉아버린 그녀...

천만다행으로 큰 사고 없이 마무리 된 일이지만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긴장과 공포의 특급 실화를 체험한

조마조마하고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난 후 걸어서 도착한 산타 테레사(Santa Terresa)

해발 고도 1,540m의 지역으로 다행히 고산증을 크게 느끼지는 않는다.

점심 식사 후 이곳의 다른 차를 이용하여 오후 4 40분에 드디어

마추피추 진입 지역 Intiwatana에 도착하였다.(~)

야호~이제는 고생 끝 행복 시작만이 우릴 기다리는 줄 알았다.

그러나 웬걸...쪼잔한 사기와 거짓말이 난무하는 페루의 곳곳...정말 밉다.

처절한 산 속의 방황이 지금 또 다시 펼쳐진다.

우리와 함께 하기로 한 관광 가이더는 무슨 이유인지 산타테레사에

홀로 남고 우리에게는 지도 한 장 달랑 주면서 여기서부터철길을 따라

2시간만 가면 우리가 오늘 저녁을 보내게 될

호스탈(Hostal)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시골 사람들이 말하는 한 두 시간은 절대 사실이아니라는 것...

녹슨 철길 따라 게릴라 훈련도 아니고 해병대 극기 훈련도아니고...

나 원 참...세상 태어나서 물 한 병에 의지하여 산길을 헤치고, 돌담을 낑낑 오르며,

울퉁불퉁 기차 길에 의지하여 걷는 것도 처음이다.


발에서는 열불이 나고,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고, 가끔 들리는 이상한 굉음소리,

우리들 옆으로 흐르는 성난 물소리가

잡아먹을 듯이 달려들 것만 같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물은 다 마셔서 없고, 별들마저 다 잠들었는지

앞 사람의 뒷통수도 안 보이는 칠흙 같은 어둠 따라

점점 분주해지는 발길들...가도 가도 보이지 않는 불빛...

오직 서로 꼬옥 잡은 두 손에 의지하며 어둠을 헤쳐 나간다.

20대 글로벌 청춘들의 혈기왕성 모험 길에 50대의 철딱서니 없는

두 양반이 따라 나섰으니, 숏다리인 로자로서는 롱다리의

그들 보조에 맞추기가 진땀이 난다.

아니, 왜 자꾸 이런 심한 여행을 하는데?

모험이고 도전이고 난 이젠 정말 싫어...

원래 이런 것이 아니잖아?

기차타고 그냥 슬슬 마추피추 다녀오는 것 아니었어?

, 굳이 이런 고생을 비싼 돈 주고 사서 하는데?

난 특공대원도 게릴라도 되기 싫다고...

아들 처럼 신병 훈련이라도 받겠다는거야?...

징징...앙알 앙알..

로자의 푸념과 불평에도 아랑곳 않고 씩씩하게 걷는 카라의등짝에서도

연신 땀이 흐르고, 젊은 청춘들도 헥헥거리며 혀를 뽑아내고,

시커먼 어둠이 유령처럼 나타날 때 쯤 우리의

호스탈이 불빛과 함께 다가왔다. 녹슨 철길 따라 어두운 산속을

헤맨 지 거의 3시간 만에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저녁 식사 후 맥주라도 한잔 하자는 칠레 대학생들의 청을뿌리치고

돌아오자 마자 골아 떨어진 잠이 채 익기도 전에 방문을두드리는 소리에 일어났다.

걸어서 마추피추를 올라가는 사람들은 새벽 4 30분에 출발해야하고

버스를 타고 가는 우리는 5시에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 소리가 찬란한 마추피추에서의 일출을보러 온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준다. 마추피추로 올라가는 버스 티켓(두 사람이 48)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행렬이 길게 서 있다. 비는 속절없이 내리고 이미 버스 비용을

지불한 우리로서는 다시 한번 지불해야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기분이 상한다. 자잘하게 사기치고, 너무 자주 말을 바꾸고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관광객 상대로 영업하는 사람들, 일종의 삐끼) 때문에

김이 팍팍 센다.


2011 2 8일 화요일 새벽 6,

비 맞으며 줄서서 기다린 지 1시간 만에 표를 사고 마추피추로 향한다.

비 오는 여름날에는 함부로 사람들의 범접을 허락지 않겠다는듯이

마추피추를 둘러싼 안개가 신비함과 경외감을 안겨준다.

이 높디높은 곳까지 어떻게 저렇게 많은 돌덩이들을 운반하고, 조립하고

견고하게 건축했는지 의문과 놀라움이 많은 사람들을 오게만드나보다.


수직의 높다란 산자락에 걸린 안개로 엮어 만든 카페트를타고

백호와 청룡을 거느린 산신령님이 나타나 엄히 호령할 것같다.

악랄한 스페인 정복자들도 찾아내지 못한 공중 도시를

코 큰 어느 미국인(하이램 빙엄 교수)이 찾아내는 바람에,

1911 7월 이후 맘껏 조용히 정신 통일하여 도를 닦지 못하고 있다고...

새벽, 아침 한낮 할 것 없이 개떼처럼 몰려오는 불온한 중생들땜에...

백호도 청룡도 정서가 불안하고 산신령님도 절로 늙을 판이라고...

하루 입장객 3,000명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 하지만, 연일 내리는

이곳의 여름날(12, 1, 2)의 세찬 비바람으로 언덕도 구릉도,

레고 블록처럼 쌓아진 건축물들도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늙은 봉오리라는 뜻의 마추피추는 페루 남부 쿠스코시의 북서쪽

우루밤바(Urbamba)계곡에 있는 잉카제국의 산실로서

남위 13 09 23, 서경 72 32 34, 해발 2,433m에 위치해 있다.

험난한 산과 절벽, 밀림에 가려져서 밑에서는 볼 수가 없고

오직 공중에서만 확인 할 수 있다하여 공중도시라 불리는마추피추는

2,000년 전 만들어진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으며, ,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이것을 세운 잉카인들이 어느날 갑자기 왜 사라졌는지는

지금껏 알려지지 않고 있다한다.

태양의 신전, 해시계, 산비탈위의 계단식 밭, 콘돌 모양의 바위,

피라미드 등 약 1만 여 명이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마추피추는

스페인의 정복자들의 손이 닿지 않은 유일한 잉카 유적지로

현재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흐렸다 개었다를 반복하는 변덕스런 마추피추와 이별을 고하고

내려오는 길에는 배! 째라 부부 둘만이 용감무쌍한 발걸음을 옮긴다.

두 번 다시 이러한 특별한 추억이 없으리라는 생각에 발가락에물집이

잡히도록 걸어 내려왔다. 한 시간만이면 충분하다는

그들의 생활화 된 거짓말에 또 한번 속으면서...

어디선가 검둥개가 짠하고 나타나 우리의 길을 안내한다.

버스가 오르내리는 길을 피해 산속의 돌계단을 이용하라는듯,

처음 보는 검둥개가 우리가 올 때 까지 기다렸다가,

우리가 보이면 다시 조금 앞장서서 간다.

신통방통하게도 이 녀석에게 물 한 모금, 소시지 한 개 던져 준적도 없는데

우릴 위해 기꺼이 개 발에 땀나도록 안전하게 우리의 길잡이가되어준다.

너무 고마워서 함께 기념사진이라도 찍으려 하면

엉덩이를 쌩하게 돌려 다시 저만큼 냉큼 앞장서서 가버린다.

쩨쩨하게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들보다 이 녀석이

훨씬 믿음직하고 멋지다^^

경이로운 마추피추와 검둥개의 호의로 즐거워진 기분도 잠시,

오후 1 30분 기차를 탄지 1시간 20분 만에 어제 오싹했던

그 도로에 이웃한 산타마리아에 도착했다.


연신 도로 복구 차량과 일손들이 넘쳐나도 거대한 자연의

성난 몸부림 앞에서는 모두다 어찌 못하고 손을 놓아 버린다.

산타 마리아(Santa Maria)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후 3 55

혼비백산 했던 어제 그 도로에 도착하였다.

여전히 불도저가 길을 막고 있지만 낙석의 빈도와 강도는더해만 간다.

모두가 근심스런 얼굴로 입을 다문 채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산속의 어둠은 너무 빨리 찾아오고 더불어 공포의 빛은 더욱역력하고..

저 낙석의 떨어지는 길을 죽기 살기로 건너갈 것인지 말것인지...

누구의 의견도 듣지 않고...

무대뽀 우리의 운전사는 뭘 믿고 그러는지 막 밀어 부친다.

꽝 꽝!!

사정없이 떨어지는 돌덩이가 우리의 차 옆구리를 강타했다.

벼락이 떨어지는 듯 한 무시무시한 괴성이

뒷 자석에 앉은 독일인 커플을 공포에 울게 만들었다.

부들부들 떨며 담배를 피는 독일인 커플의 한마디가 모든사실을

간결 정확하게 집약해 준다.


크레이지!!(미쳤어~)

이런 계절에 이런 여행을 선택한 우리도 미쳤고...

이런 위험한 도로를 강력히 봉쇄도 않고 그냥 쓱싹 넘어가는

페루 도로공사도 미쳤고...

온갖 술수로 관광객들을 요리조리 유혹하는 여행사들도 다미쳤어...

빨리 빨리!!(라피도, 라피도...스페인어)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모두 다 폭격을 피해 달아나는병사들처럼

짐 꾸러미 가슴에 안고 후다닥 뛰어 내리는데 군기가 꽉든

신병들도 이보다는 더 빠르지 않으리라.

흙탕길을 질퍽이며, 퍽퍽 빠지는 무너진 도로를 헤치며

모두가 그야말로 죽기 살기로 이를 악물고 그 길을 도망쳐나왔다.

타이어 펑크는 물론이요, 날씬했던 벤츠 옆구리가 찌그러져

처절했던 순간을 증명해준다. 공포 특급 낙석의 쓰나미는 연신 이어지고,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15명의 글로벌 이웃들은

새삼 생사고락을 함께 한 용사들처럼 진한 전우애를 느끼게한다.


짙은 안개를 헤치고, 흉기가 되어 떨어지는 돌덩이들을 피해

1 2일간 마추피추를 오고 갔던 잊을 수 없는 여정은

인간 한계를 극복한 불가사의한 절경에 달콤하고 황홀한 기운을얻었지만,

혹독한 비바람으로  오만방자한 인간들의 무대뽀 호기심에 살벌한 경고를

던져주었던 한편의 공포 특급 실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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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7 22:07 L R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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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2011/03/03 20:40 L R X
우와..TV로만보던마추피추!!!
그곳을 우리엄마아빠가 갔다는게..
너무 신기할 따름입니다!
남들은 그저 TV를 보며 "와 멋있다.. 신기하다"라고
말만 하고, 가보고싶다고만 할 뿐..
시도를 하지 못하는것을
우리엄마아빠는 자랑스럽게
그곳에 있다는게 대단합니다

항상 Fightin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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