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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7   마흔 여섯 번째 마당- 적도의 나라 에콰도르 (1)
2011/01/08   서른아홉번째 마당- 아! 이과수 폭포 (1)


마흔 여섯 번째 마당- 적도의 나라 에콰도르
여행 | 2011/02/27 13:25

마흔 여섯 번째 마당- 적도의 나라 에콰도르

(쿠엥카, 키토에서 만 하루 편, 2011. 2/18-2/22)



깜박 깜빡 잊어버리고 칠칠맞게 항상 무언가를 흘리고 다니는

로자와 카라 같은 중년의 뇌가 그래도 가장 지혜로운 인간관계망을
만든다고 하니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바바라 스트로치의 2010년 신작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에 따르면 ‘미엘린’이라는

신경의 백색 지방질 피막이 중년 말기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인간의 주위를 이해하도록 돕는 연결망이 성장하여

중년(여기서는 60대 후반까지 가능 기간으로 산정)의

세련된 전문 지식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이는 곧 건망증의 그림자가 중년의 우리를 덮칠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는 말라는 위로의 메시지?

지난번 분명히 버스회사에서 비싼 돈 주고 산 버스표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가방을 홀딱 헤집고, 구석구석 여기저기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항상 뭔가를 찾아 헤매는 배! 째라 부부의 일상 속에 자리 잡은

깜빡이는 오늘도 우리와 함께 강림하사

사람의 오장 간장을 다 뒤집어 놓는다.

툭하면 놓고 내리는 물병과 우산은 기본이요, 이젠 버스표까지...

아직 서로의 얼굴을 잊어버리지는 않고 다니니 다행이라 해야지..



적도의 나라로 간다고 그동안 마르고 닳도록 입었던 낡은 긴 바지도

과감하게 버리고, 얇고 서늘한 남방 하나에 시원하고 큼지막한 치마 대용 스카프도
장만하였다. 카라도 반바지에 챙 넓은 모자에 새 운동화까지

더위 먹지 않기 위한 노력을 철저히 하였다.

우리가 향하는 도시들이

아무리 고도가 높다 하지만 명색이 적도의 나라인데

얼마나 땀띠 나게 고생하게 될지 그것만이 염려가 된다.

이 기회에 선크림도 최강 60으로 구입하고, 전자 모기향도 준비하고

땡볕의 진수를 보여주는 나라로 향하는 마음이 걱정 반 두려움 반이다.

서두르지 않고 느릿느릿, 게으른 여행만이 몸보신하는 길이라 여기면서...


2011년 2월 18일 금요일, 늦은 아점을 먹고 에콰도르의 역사 도시
쿠엥카(Cuenca)로 향한다. 페루의 해변도시 만코라에서 약 8시간이 예상되는
이곳까지 두 사람이 100솔( 약 5만원 정도, 보통 버스- 참고로 에콰도르 버스는 cama 종류의 안락한 버스시설은 없다),
물론 에어컨, 화장실은 꿈도 꾸지 말기를. 오후 1시에 페루의 만코라 출발,

사막을 지나고, 논을 건너 북부지방 툼베스를 경유하자,

쿠엥카로 가는 사람들은 오후 4시 15분에 출발하는

Pullman Sucre 버스로 갈아 타라고 한다.


에콰도르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고 간단하게 마무리 된

국경 통과 심사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겨우 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 에콰도르 국경에서부터 보이는

푸르른 초록이 거의 광활한 바나나 농장이다. 델몬트가 붙여진

다국적 거대기업의 자본이 송두리째 이곳을 다 삼켰나 싶을 만큼,

한도 끝도 없이 펼쳐지는 바나나 농장이 에콰도르에서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긴다. 또한 예상을 빗나간 찬바람이

우리가 적도의 나라에 왔음을 잊게 만든다.(세상에나...어휴~ 추워...)


저녁 10시에 도착한 쿠엥카 버스 터미널에서 얼마 멀지 않은

시내 호텔로 향하는 택시비를

한 사람당 1달러를 달라고 한다. 두 사람이면 2달러...

이런 방식의 택시 요금 산정은 처음이다.

기분이 상해 여러 택시를 찾아 다녔지만

모두가 부르는 가격이 다 똑 같다.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여기서 누군가가 1달러로 할인해서 손님을 태우면 아마도

그 운전기사는 왕따 내지는 테러라도 당할 것 같은 분위기이다.


어느 한국인 여행객의 추천으로 가게 된 호스탈 마제스틱이
참으로 고풍스럽고 싼 숙박시설임에는 분명하나 (두 사람이 1박에 10달러)

객실을 늘리기 위해 나무 판대기를 짜 맞추어 급조하여 만든

저렴함의 극치인 방에서 머무는 기분이 묘하다.

화장실 물은 내려가지도 않고, 오싹하게 소름 돋는 찬물이

등줄기를 서늘케 한다. 넓은 2층 전체에 아무도 없는 듯,

고요하다 지친 괴기스러움에 밤잠을 설치며,

단 하루 현장 체험처럼 눈 딱 감고 지내자 다짐하고 잠을 재촉한다.


어제 페루 만코라에서는 황후의 침실에서

오늘 에콰도르 쿠엥카에서는 무수리의 방에서...

숙박은 언제나 여행자를 괴롭히는 문제이다.
어떤 여행자는 싸다는 정보만을 가지고 숙소를 인터넷으로
장기 예약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에, 잠자리 문제는
여기는 아니다 싶으면 하루만 머무르고

무조건 옮겨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심사에 편하다.

우리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예약한 호텔이 멀리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것과 너무 늦은 시간에 바르셀로나 항구에 도착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여 과감하게 포기를 한 적이 있다.

이미 지불한 금액은 아깝지만 시내와 가까운 곳에 숙소를 다시 잡아,

전철로 시내버스로 저렴하게 곳곳을 돌아다녔다.


또한 아르헨티나 바릴로체에서는 관광객이 넘치는 바람에
유스호스텔들이 부르는 게 값이라 이럴 때는 그다지 큰 호텔이 아닌
작은 호텔의 금액이 훨씬 호스텔 보다 싸다는 것도 알았다.

우리가 여행하는 시기가 학생들의 방학이 끝나가는 시점이라

넘치고 남는 게 숙박시설이기에 어렵지 않게, 환대받으면서,

시설이 좋은 호텔(호텔 쿠엥카 1박 35불, 아침 포함)을 구할 수 있었다.


쿠엥카는 볼수록 매력적인 도시이다.

물론 구 시가지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역사지구로 지정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남미에서 스페인 풍의 도시 전체를 만나기는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도시 건설을 보면 지배 스타일을 알 수 있지만
쿠엥카는 여타의 지역과 다르게 도시 자체를

스페인에서 건너 온 신 기술들을 이용하여

새로운 대륙에서 자신들의 거주지로서 꿈의 도시를

건설하려는 열성을 보인 것 같다.


우리가 머무는 호텔 건너편에 우아하게 서 있는 San Alfonso성당과

도심 한 가운데 장엄하면서도 세련된 Santa Domingo 성당과 교회들...

곳곳에서 만나는 멋진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마치 스페인의 한 지역을 옮겨 놓은 듯 하다.

이것을 이어받은 신도시의 도시계획이 아담한 주택들과 초록의

행렬들이 어우러져 너무나 예쁘고 평화롭게 모여 있다.

쿠엥카가 너무 좋아 하루만 머물고 가려다가 3일을 머물면서

도시 구석구석을 구경하였다. 마지막 날에는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시티투어 버스(1인 5불)를 탔는데 돈이 안 아까울 만큼 훌륭했다.

접시 가득 고봉으로 음식을 주는 인심도 후한 쿠엥카를 뒤로 하고

2011년 2월 21일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Quito)행 를 밤 버스를 탔다.


버스터미널을 출발한지 20분 만에 도착한 어느 곳에서 마약 단속이 시작되었다.
남녀 줄을 구분하여 신분증을 지참하고, 일일이 짐 검사도 실시한다.
또한 버스로 다시 올라오는 승객들을 일일이 비디오 촬영하고,
졸다 엉겁결에 깬 로자가 웅얼 웅얼 항의하였다.

아니...자다 웬 봉창 두드리는 소리래유?

글고, 여권 복사본도 안 된다구요?....왜요?

궁시렁 궁시렁, 씨부렁 씨부렁....

남미 전역에서 마약 단속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일 뉴스를 장식하는 마약사범과의 쫒고 쫒기는 이야기...

손쉽게 취급하고 떼돈도 벌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유혹에

애도 어른도 풍덩 풍덩 쉽게 빠지고...

비단 이것이 남미 대륙만의 문제는 아니리라.


시커먼 매연과 부족한 초록, 잔뜩 찌든 하늘, 첫 인상이 과하게

심란했던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한식당 ‘고향집’(전화: 3318-016)을 운영하시는

정진수 홍인순 내외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하루 만에 이곳을 떠났을 것이다.

넘치는 정과 인심으로 한 상 가득 정갈한 밥상도 부족하여,
귀한 시간 쪼개서 키토 시내 명소를 안내해주신 정진수 사장님의 화끈한 배려는

키토를 인정이 넘치는 향긋한 도시로 기억하게 만든다.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인 김치찌개에, 얼큰 쌈박한 짬뽕에,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고향집표 손맛 된장에, 정다운 노랑이 더욱 달콤한 단무지에,

날씬한 멸치에, 초록이 더욱 싱싱 상큼한 열무김치와 시금치에,

거기다가 안데스 산맥의 기운을 받아 비실거리는 여행자들마저

벌떡 팔팔 씩씩하게 만드는 아리안까지...


이것은 음식이 아니라 요리였고, 작품이 아니라 예술이었으며,

인간에 대한 진솔한 사랑과 인정의 파노라마였다.

다시 맛 볼 수 없다는 아쉬움에 몸을 부르르 떨어 보지만

두 분의 후한 덕은 영원한 향기로 남아 오래도록

우리 부부의 마음속에 스며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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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희 2011/03/01 20:11 L R X
선생님, 드디어 남미까지 가셨네요. 이제야 글을 남기네요. 탁영희입니다. 기적같이 다시 학교로 복귀하였지만 아직 저의 몸을 관찰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계시는 선생님을 보면 부러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도 용기를 내어 빨리 복귀하였습니다. 희망세상에도 좀더 회복이 되면 나가고자 합니다. 아직 새로운 배움터에는 가 보질 못했거든요. 부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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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번째 마당- 아! 이과수 폭포
여행 | 2011/01/08 04:26

서른아홉번째 마당- 아! 이과수

(브라질 꾸리찌바, 아르헨티나 이과수폭포 편 12/20-12/28)



10년 묵은 체증이 있으시거나,

2010년 한 해의 울화, 속상함은 여기에 실어 보내 버리세요,

그리고는 눈은 살포시 감고, 귀는 쫑긋, 마음의 문은 활짝 열고

이과수 폭포가 발산하는

대자연의 장엄한 기운을 마셔 보아요~

이과수 폭포 앞에서는 어떠한 잡념도 망상도 다 씻겨 내릴 것만 같다.

모든 속세의 때를 다 벗겨 내고도 남을 힘찬 물살 앞에서는

몸과 마음의 얼룩을 깨끗이 씻어낸 정갈함만이 있을 것 같다.

누가 폭포를 그냥 물 폭탄세례라 말하는가?

누가 이과수를 세계적인 구경거리로만 얘기 하는가?

이과수는 단순하게 입장료내고 들어오면 되는

그런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과수 앞에서는 온갖 삿된 것들을 뿌리부터 다 씻어내어

자신에 대한 한없는 성찰과 각오가 움트는

배양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오만방자하게도 인간의 호기심은

악마의 목구멍(La Garganta del Diablo)도 들락거리는 모험을 강행한다.

‘니들, 까불지 말라’고 세찬 물벼락으로 호통 치지만

벌거벗은 비키니에 무성한 털북숭이 반나체 차림의 무례한 인간들은

시건방지게도 악마의 목젖을 타고 넘으며 깔깔 거린다.



단 12분 즐기는 모험(Aventura Na'utica)에 한 사람이 110페소를

지불해야 하지만, 사정없이 내리쬐는 땡볕아래 줄서서 기다리는

수많은 관광객들은 오직 하나

성성하게 잠이 깬 악마의 목구멍 털 하나라도 건드려 보겠다는

일념하나로 즐겁게 참고 견딘다.



분홍색 우비에 사각튜브에 성난 물 폭탄 피해보려

로자 혼자 아둥 바둥 거려 보지만

대차게 쏟아 주는 성난 폭포 줄기를 피하지는 못한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왕창 다 씻겨 주기라도 하겠다는 듯

이쪽에서 한번 반대쪽에서 한번 요리조리 보트 엉덩이 들이대면

종횡으로 마구마구 들어부어준다.



잔챙이 폭포들마저 쉼 없이 도도한 빛을 발산하는 이과수 폭포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세 나라의 경계로 둘러싸여 있다.

브라질 쪽에서 이과수 폭포의 전체적인 조망이 아름답다면

아르헨티나쪽에서는 악마의 목구멍을 비롯한

거친 물살 헤치고 스릴과 모험을

즐기는 이과수 폭포의 부분 부분을 즐기기에 좋다고 한다.



12월 26일, 브라질 최고의 생태도시 꾸리찌바(Curitiba)에서

저녁 9시 30분 (2명 220Real)버스를 타고 다음날 새벽 4시 30분에

브라질 이과수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아르헨티나 이과수로

직접 넘어가는 버스노선이 여의치 않아 택시를 잡아타고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어 이과수로 향했다.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기 전에 브라질 이과수 시내와

폭포 주변 관광과 파라과이 경계를 가로지르는

길다란 다리를 구경하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세 나라가 이과수를 삼등분한 지점까지 50Real 플러스알파를 지불하였다.

숨쉬기도 힘겨워하는 뚱뚱하지만 너무도 순박하게

생긴 택시 기사아저씨의 배려로

국경도 여권심사도 거의 5분 만에 초 간단하게 해결되었다.

영화 '미션'의 촬영지로 이미 세계인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의 길가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콜롬비아 에스페란티스토

레오나르도를 만났다. 에스페란토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있는 로자를 보자마자

반갑게 말을 걸어 온 그는 친구들과 브라질을 거쳐

이곳에 왔다 한다. 후에 꼭 콜롬비아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뒤로 하고 서로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브라질 남부의 아름다운 생태도시 꾸리찌바는 이미 방문한

다른 도시 못지않게 즐거운 사연을 만들어 준 곳이다.

바로 에스페란티스토 게랄도 마토스(Geraldo Mattos)가 계시기 때문이다.

숱이 적은 하얀 꽁지머리 질끈 동여매어 발랄한 인상을 주시는

이분은 에스페란토 아카데미 회원이면서

분사(Partcipo)연구에 일가견이 있는,

파라나 연방대학(UNIVERSIDADE FEDERAL DO PARANA)

언어학 교수로서 명성을 날리시던 분이다.



팔순을 바라보는 마음만은 청춘 젊은이 게랄도는

자신의 막내아들이 6살이라고 기쁘게 말씀하신다.

이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6살 아들 빅토르는 여린 두 팔 다리로

컴퓨터 게임에 하루 종일 몰두하지만

늙으신 아빠는 새벽녘에 잠든 천사 같은 막내아들을

무릎 위에 눕히고 사랑스러운 듯이 자장가를 불러준다.

원주민 출신의 가난한 두 번째 아내 마르샤의 희생으로

온 가족과 사돈에 팔촌까지 게랄도의 편안한 집을 들락거리며

식사도 하고 꼬맹이들은 컴퓨터 삼매경에 빠지고,

하루 종일 애, 어른 열 댓 명이 북적거린다.

커다란 2층은 배! 째라 부부 방이며, 애들 놀이터이며

게랄도의 서재이며 가난한 아내 친척들의 모임의 장소이다.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게랄도의 관용이 어려운 가정 형편에

힘들었던 아내의 가족들에게 함께 만날 수 있는 즐거움과

모두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동체의 기쁨을 준다.

12월 24일 자정을 알리자마자 산타할아버지 게랄도가 등장하였다.

이렇게 멋진 산타도 세상에 흔치 않으리라^^

30여명의 사돈, 친인척이 모인 흥겨운 성탄절,

깜짝 변신한 산타 게랄도는 일일이 한 사람씩 호명하며

선물을 안겨주신다. 당신 보다 훨씬 젊은 장모님께도, 장인 어르신께도...

로자에게는 장거리 버스 이용 시 꼭 덮고 자라고

큰 수건을, 카라에게는 브라질 기념 티셔츠를 주셨다.

샴페인과 맥주와 갖가지 음식이 차려진 풍성한 식탁에서는

마르샤의 정갈한 요리 솜씨가 오늘의 흥취를 더해주고

늘씬한 산타 할아버지 게랄도의 넉넉한 인심은

가난한 이웃에게도 한껏 즐거운 성탄을 선사한다.




배! 째라 부부의 인생 2막 세계 배낭여행 브라질 편 마지막 방문도시

꾸리찌바(Curitiba)는 어원 자체가 소나무가 잘 자라는 곳이란다.

꾸리찌바의 상징 아라오카리아(arauca'ria)의 쟁반 같이 둥근

소나무는 거리 여기저기서 푸르게 빛난다.

철골 구조물로 호수 위에 자리 한 오페라 극장(Opera de Arame)은

신비한 기하학적인 원통무늬가 인상적이고,

더운 나라에서는 전혀 필요치 않을 것 같은 Jardim Bota'nico의

유리조각품 같은 식물원은 저녁 조명을 받아 더욱 화려하게 빛난다.


돌을 채취하던 곳을 재창조하여 공원으로 변신시켜 놓은 Tangua Parko는
나무 다리의 석조 터널을 따라 들어가서 만나는

길다란 인공 폭포와 수상공원이 함께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안식처가 되고 있었다.



재활용, 재창조라는 모토를 쉼 없이 시도했던 곳으로

도심을 제외한 곳은 자연의 푸르른 신록을 그대로

자연스럽게 보존하는 형식을 취하는 이곳의 환경 정책이

바로 생태도시로 가는 기반인 것 같다.

그리 생각보다는 화려하거나 웅장한 그 무엇도 없는 꾸리찌바는

있는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간직하면서 버릴 것,

무심히 지나쳐 버리는 것들을

이생각 저궁리 끝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주므로써

바로 생태도시 꾸리찌바를 만들어진 것 같다.


도시학을 전공한 전직 주지사의 야심찬 계획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한 마음으로 우리가 가진 것들을 최대한 활용해 보자는

그 정신이 민관 합동의 멋진 작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특히 버스노선 체계는 각 색깔별로 도심, 부심, 외곽 순환을

연결하여 편리한 공공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 시스템은 여러 나라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한다.



우주 정거장을 연상 시키는 곳에서 고객을 기다리는 매표원은

하루 8시간을 일하는 신종 직종을 매우 만족스러워 한다.


카를로스와 이반, 리타 등 꾸리찌바 에스페란티스토들의

친절한 도심 안내와 만남으로 더욱 발걸음도 가볍게

여기저기를 둘러 본 꾸리찌바는 첨단의 신식 도시라기보다는

잘 가꾸어진 정원과 공원, 푸르른 신록이 외곽에 빙 둘러 있는

녹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그런 곳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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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tro 2011/01/17 16:04 L R X
꾸리찌바..? 어디서 들었지...친근한 이름...녹색평론에서 보았나? 두 분 잘 지내고 계신 듯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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