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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일곱번째 마당- 무한도전의 나라 브라질
여행 | 2011/01/04 00:54

서른일곱번째 마당-무한 도전의 나라 브라질

(산토스, 상파울로 편 11/28-12/12)



50평생 일간지에 얼굴이 큰 대문짝 만 하지는 않더라도

쪽문 짝 만하게 나오는 것도 처음이요, 한 나라에서

연달아 네 번 씩 이나 신문 인터뷰를 갖는 것도

난생 처음이다.


브라질 산토스의 최대 일간지 "A TRIBUNA" 신문 한 면을

배! 째라 부부 이야기로 도배를 했으니, 광고가 차지하는 면이

만만치 않았으나, 이 정도면 충분하게 우리의 이야기와

에스페란토의 홍보 효과를 단단히 높였다는 것이

이 지역 에스페란티스토들의 생각이다.


세계 배낭 여행 8개월째에 접어 들면서 느끼게 되는

감회와 죽은 언어라 여겼던 사람들에게 단 한방에

에스페란토 유용성이 증명되는 강펀치를 날리는

순간이었다고 모두 입을 모아 즐거워한다.

리우 데 자네이르의 코파카바나 해변에도 절대 뒤지지 않을

이곳 산토스의 해변은 아름다운 조각품이 설치된 산책로와 함께

시퍼렇게 일렁이는 파도, 싱그러운 초록이 숨 쉬는 멋진 곳이다.

이 해변과 다정하게 마주 가고 있는 이 공원은 장장 8km로

기네스북에 가장 긴 산책로로 그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이 지역 정부가 소비도 촉진하고 사회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시민들의 비만 해소를 위해 매주 마다 음악회와 댄스 파티 등

문화행사가 끊이지 않도록 준비되어 있다 한다.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그의 자서전「미완의 시대」에서

라틴 아메리카는 짐작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지는 곳이라서

함부로 단정 짓지 말라 한다. 사람들이 진리라고 믿는 부분의 뿌리부터

흔들어대는 곳이 바로 여기라고 말한다.

이것은 곧, 어떠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놀라지 말 것이며,

우리 눈에 보이는 것, 손에 만져지는 것 등등 이 모두가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씀이며, 라틴 아메리카에 와서는

세상을 달리 보라는 말씀이것다...^^

젊디젊은 아낙들이 가슴과 등짝을 환하게 드러내놓고

오토바이 타고 시내를 질주하는 것도 우리나라에서는

행하기 힘든 모습이지만, 어깨, 쇄골, 엉덩이 등에 뱀, 용, 해골,

심지어는 한자 어미 모자와 사랑 애자를 문신하고 다니는 이들을 보면,
모두가 조폭마누라 혹은 그의 여친들이나

아닌지 하는 옹졸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그러나 여기가 어디?

바로 라틴 아메리카의 브라질...

이 여인네들은 깍두기들의 걸프랜드도 애인도 아닌

평범한 대학생, 은행원, 회사원, 심지어는 의사 선생님 등...

다양한 담배 갑에 암 덩어리, 썩어 문들어진 발, 흉측하게

주름져 찌그러진 얼굴 사진들이 박혀 있어도, 생기발랄

립스틱 진한 입술 오므리며 담배 물고 오토바이 쌩쌩 달리는

그 모습은 상상 초월, 상식 파괴이다.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레스토랑, 바, 카페 할 것 없이

앉을 자리도 없이, 애, 젊은이, 어르신 할 것 없이

거의 발광하는 응원 소리에 조용한 대화를 원하는

여행자들에게는 황당한 경험을 안겨 준다.

마치 우리가 당도한 날이 그날인 듯,

산토스 지역 사람 모두가 단체로 마법에 걸린 것 같다.


산토스 해변을 장식하는 진한 주홍색의 설치 미술품

일본 이민 100주년 기념비는 비상하고자 애 쓰는 용틀임 같다.

일본, 중국, 우크라이나, 어느 나라든지

오고 싶은 사람들은 어느 누구라도 와서 개간하면서

살라고 문을 활짝 열어준 브라질 정부는 인종 차별이란

몹쓸 단어는 이미 대서양 바다에 버린 것으로 취급한대요.

피부가 거므스름한 분한테 물어보아도, 노리끼리한 분한테

여쭈어보아도 살아가면서 피부 색깔 때문에 차별을

받았다고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다고 하니,

대단한 나라의 정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흰 피부에 파란 눈, 검은 곱슬머리에 파란 눈,

누르스름한 피부에 파란 눈까지, 모든 인종이 총 망라되어

새로운 모습들을 만들어 내는 다종다양한 나라 브라질은

인종차별이란 불씨는 거의 없는 무한한 기회와

도전의 나라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장님, 코끼리 만지기?)

그럼에도 흑인들의 거주지가 많은 북동부 지역에 비해

백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남부 쪽이 훨씬 풍요로워 보인다.

집집마다 널찍한 정원과 주차장은 기본이요, 땅 덩어리가 넓어서인지
사람들의 인심 마저도 덩치에 걸맞게 통이 크다.


브라질이 이렇게 잘 사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는 로자는 새들이 지저귀고 오색의 꽃들이 찬란한

이곳을 보면서 부러움과 놀라움에 입을 다 물 수 없다.

산토스에서 제일 먼저 우리 부부를 맞아 준 펠리페는

전기공사에 다니는 청년으로서 그의 부모님 모두가 치과의사이나

지독한 골초로 그 때문에 자신은 담배를 매우 싫어한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아버지께 드리려고 쿠바에서 사 온 시거를

애연가인 카라에게 성큼 내준다. 로자에게는 한 없이 미안해하면서...


그의 집 멍멍이 비글 벡은 올해 나이 15살로 사람으로 치면 105살이란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듯이 만사에 흥미가 없는 벡은

시원한 돌계단을 이쪽 저쪽 바꾸어가면서 잠만 쿨쿨 자는데

어쩌다 한번 눈을 동그랗게 뜨는 시간에는 모두가 자지러진다.

마치 팬더 친척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의 커다란 눈에 그려진

시커먼 다크 서클이 그를 진한 아이라인 그려 넣은 왕눈이로 둔갑시킨다.

모두가 깔깔대는 소리에도 눈길 한번 안주는 벡은

저녁 산책 나가자는 펠리페 아버지의 호출 소리에만

유일하게 팔짝 팔짝 기쁜 반응을 보인다.

산토스에 한국인 에스페란티스토로서 처음 방문하는 카라와 로자는

북부 지역 아마존을 가지 못하는 대신 에스페란티스토

지우다(Zilda)의 농장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딸 둘을 유럽에 유학 보내고,
일만하며 살았다는 남편 루이즈(Jose Luiz)와 전직 포르투갈어 교사였던

지우다와 산토스의 남쪽, 자동차로 2시간 걸리는

몽가구아(Mongagua)에 있는 그들의 농장으로 향했다.


작은 아마존이라고 일컬어도 될 만큼 초록이 무성한 이곳에서

졸졸 흐르는 얼음 같은 강물은 이 농장의 수영장이 되었고,

하늘 향해 솟아 있는 야자수와 난생 처음 보는 커피나무,

아름드리 하이힐로 커텐을 쳐 놓은 듯한 나무

사파토 데 쥬디아(sapato de judia) 등

풍성한 유실수와 왠 갖 꽃밭에 소풍 나온 닭과 오리들마저도

자연과 더불어 무척 행복해 보여 낙원이 바로 여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바로 옆 동네에서는 일본 이민 1, 2세들이 녹색의 낚시터를 만들어

고기 잡는 즐거움과 함께 싱싱한 생선요리마저 선을 보이며 성업 중이었다.

민물고기를 날 회로 먹기에는 맛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얼마나 살이 연하고 보드라운지 살포시 회를 떠서

흰 쌀밥위에 사뿐 얹어 간장과 겨자를 곁들여 모처럼

속 시원하게 맛깔난 점심을 브라질 산토스에서 만끽하였다.^^

가난한 어린이들의 미래에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사회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지우다는

2010 Projecto Oficina do Futuro라는 프로그램에서 에스페란토로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선사하고 있었다. 1층 건물은 청과물 시장, 2층의

빈 공간을 쪼개서 교육 장소로 쓰고 있는 이곳에서

음악과 미술, 춤과 공작 활동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협동성과

생산성, 적극성, 자신감 등을 고취시키고 있었다.


처음 보는 우리에게 싱글 벙글 달려오는 이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하늘색의 눈동자를 보면서 문화예술 교육의 힘은

산토스 항구 지역 빈민가의 어린이들에게

작은 희망의 빛을 비추어 주는 등대가 되어주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파롤루 몬도(parolu mondo)에서 활동했었다는

발음이 선명한 에스페란티스토 에밀리오의 걱정과 함께

이 지역에서도 젊은 신인 에스페란티스토들의 등장이 부족하다는

그의 염려가 있었지만, 그래도 지치지 않은 한 두 명의 헌신적인

열정이 오늘도 산토스 지역의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산토스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뒤로 하고 약 1시간이 소요되는

상파울로로 향한다. 우리를 기다리기로 약속한 에스페란티스토

프란체스카는 보이지 않고 거대한 인파와 복잡한 소음만이

우리를 맞는다. 오고가는 사람들 10명 중 한 두 명은

동양인인 듯한 얼굴들이 꽤 많다. 기다리다 지쳐 카라가 공중전화도

찾을 겸 화장실에 들러 일을 보려는데 여기서도

영락없이 사용 요금을 요구 한다.

한사람 사용료 1.25레알, 먼저 1레알을 지불하고 0.25레알 동전이 없어서

지폐 2레알을 지불했다. 거스름돈 1.75레알을 요구했으나

2레알 지폐를 전혀 받은 적이 없다고 딱 잡아뗀다.

이 양반 땜에 산토스에서 느꼈던

브라질의 좋은 인상을 다 구겨논다.

목소리도 걸걸하게 큰 프란체스카가 2-3시간 만에 나타났다.

우리가 다음날 오는 줄 알았다고 하는데 뭐라 뭐라 할 수도 없고...

미안해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는 택시 기사에게 집 주소를 알려주며

그녀의 집으로 우리 안내를 부탁한다.

웬걸... 이 택시 겉은 멀쩡하나 속은 이미 고물인지,

아무리 부릉 부릉 용을 써 봐도 시동도 안 걸린다.

아무래도 오늘 상파울로 첫날 일진 김이 팍 센 듯...

이럴 때 일수록 몸조심 마음조심 주머니도 조심...

산토스에서 상파울로까지 두 사람이 35Real에 왔는데

상파울로 버스터미널에서 프란체스카네 집까지 약 30분 걸리는

거리를 택시로 54Real에 왔다.

배 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경우 두고 하는 말.

인구 1200만 명이 복작거리며 사는 브라질 제2의 도시 상파울로는

혼잡한 소음 공해와 고물가, 교통체증 등 우리의 서울과 너무 닮은꼴이다.


1500년도에 브라질이 건립되고 1554년에 상파울로가 세워진 것을 보면

고대의 아스라한 전설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기보다는

중세의 암흑 같은 식민지 시대와 함께 탄생한 곳이 바로 여기이다.

12월 3일인데도 벌써 거리마다 집집마다 산타 할아버지들이 걸려 있고

아름드리 나무에도 네온사인들이 빙 둘러 쳐져 있다.

한 여름 땡볕인데도 긴 팔에 털 모자, 솜 털 가득한

복장을 해야 하는 산타 할배도 땀띠 땜에 좀 고생해야 할 판.

근데 왜 산타 할배는 여름 옷 안 입으시나요^**^


상파울로 에스페란토 협회 회장인 로베르트의 안내로

일본 전통 종교 오오모토의 연말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정갈한 대나무 발이 쳐져 있는 교당에서 엄숙한 의례가 끝나고

즐거운 송년 모임에서 카라와 로자는 행운의 당첨권을 받는

기쁨마저 누렸다. 로베르트는 이곳에서 에스페란토

수업을 진행시킨 바 있다.



일본식당도 중국집도 즐비한 상파울로 Luz역에서

한국 식당 찾아 삼 만 리...드디어 일미정 발견하다.

근 8개월 만에 먹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콩나물 무침, 청포묵 무침, 오이김치, 눈물이 날 만큼 황홀한

우리의 음식으로 행복해진 발걸음을 돌려 보니,

마치 동대문 의류시장 축소판을 여기다 옮겨 놓은 듯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옷 가게가 곳곳마다 성업 중이다.

근처의 아르메니아(Armenia)역은 코리아 타운이 형성되어 있고,
쎄(Se')역에 위치한 성당 주변에는 걸인도, 경찰도,

상인들도, 어느 종교 신도들의 열렬한 기도도

모두가 개성이 철철 넘치고 넘쳐서 시끌 복잡한

상파울로 거리의 소음공해를 배가시킨다.

상파울로에서 버스로 약 1시간 만에 도착한 인근의

산 미구엘(Sao Miguel)에서 우리를 맞아주신

구순의 에스페란티스토 오스발도 올란도(Oswaldo Holando)와

칠순의 아내 데우자(Delza)는 정말 존경스런 분들이다.


100세를 바라보는 연세도 놀라웠지만 두 분이 만들고 지켜나가고 있는

자멘호프 모임(Klubo Zamenhof)이 2009년에 60주년을

맞았다고 하니 그저 경이롭고 감동적이다.

한 사람의 신념과 헌신이 이렇게 척박한 곳에서도

멈추지 않고 줄기찬 에스페란토 비를 뿌려주고 있으니

가랑비처럼 작고 가느다란 빗줄기지만 언젠가는

산 미구엘 땅 곳곳을 촉촉이 적셔 주리라 믿는다.

12월 11일 토요일 오후 3시 상파울로 에스페란토 협회에서

자멘호프 탄신제가 열렸다. 로자의 양반춤과 민요가 곁들여진

이날 행사에는 안토니오의 에스페란토 랩 공연, 연극,

1년 동안의 활동 상황 보고 등

너 나 없이 흥겨운 약 50여명 이 지역 에스페란티스토들이 모여

때맞춰 몰아친 천둥 번개 만큼이나 화끈한 시간을 즐겼다.



2011년 7월 9일부터 14일까지 전체 라틴 아메리카 에스페란토 대회와
브라질 전국 대회 등 3개의 굵직한 대회가 열리는 상파울로의

영원한 발전과 2011년 성공적인 대회를 기원하면서

배! 째라 부부 플로리아노리스로 아쉬운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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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네번째 마당- 스페인, 돈베니또, 메리다 편
여행 | 2010/12/22 22:33

서른네번째 마당- 정열의 나라 스페인

(돈베니또, 메리다 편 10/27-11/4)


아직도 인정이 살아있는 스페인의 작은 도시 돈 베니또(Don Benito)로
가는 길이 쉽지 않다. 여기 저기 다 들리고, 세워 달라는 대로 다 정차해주고,
너무 후한 인심에 처음 방문하는 배! 째라 부부

도대체 언제 하차하는 것인지 통 가늠을 못하겠다.

세비야에서 3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한다는 돈 베니또를 4시간이

더 걸렸으니, 들판 가득 싯누렇게 익어가는

올리브도 잘 보이지 않고

캄캄한 어둠만이 우리네 시골 들판과 꼭 닮았다.

건조한 땅 스페인의 농토에서도 씩씩하게 잘 자라는 포도와

올리브나무들이 광야를 가득 채우고, 각 지방 정부마다

산불 우려로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해충박멸을 위한 들불 연기는

여기저기서 뽀얗게 피어오른다.

지난 8월 루마니아에서 만난 SAT멤버인 카니(Kani)의 제안으로

스페인의 마지막 행선지로 돈 베니또를 정했다.

이어지는 여행 재충전을 위해 푹 쉬다 가라고

자신의 마을 방문을 적극 추천하였다.

여행 7개월째 고단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스페인 이후의

여행 일정을 위해 무엇보다도, 내 집처럼 맘도 몸도 편히

늘어지게 있어도 될 그런 집이 필요했다.

이제껏 우리를 환대해준 모든 분들이 내 집처럼

아무 조건 없이 열쇠를 건네주어서 편히 잘 쉬었다고

생각하는데도, 여행 7개월 되면서 틈만 나면 하품과

짬난 나면 졸음으로 피로한 상태가 나타난다.

덩치 만큼이나 통큰 인심 카니는 자신의 집 2층을 통째로

우리에게 내주며, 오늘부터 2층은 배! 째라 부부 아파트란다.^^

맘껏 늦잠자고, 배고프면 1층으로 내려와서

음식 챙겨 먹고, 가끔 심심하면

현직 중고등 동료 교사 초보 에스페란티스토 3명을

만나게 해주기로 계획도 했단다.

건축 교사인 에스테반, 생물교사인 페드로,

경제 교사인 요하니노 등

생기발랄, 웃음이 푸진 삼총사 선생님들은

머나먼 곳에서 온 손님 맞이를 위해 기꺼이

푼수 놀이도 마다 않고

온 몸을 다 바쳐 기쁨조가 되어 준다.

카니의 학교(I.E.S. Cuatro Ca )에서 펼쳐진 로자의 양반춤

공연에 신축 체육관 건물 내에 들어오지 못한 학생들은

유리창 밖에서 관람하고, 우리의 중고등학생에 해당하는

이 아이들이 도저히 중고등학생 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짙은 마스카라에 아이라인, 피어싱과 문신은 가벼운 악세사리,

가슴골이 깊이 파진 복장은 물론이요,

누가 선생이고 학생인지, 좀체 구분이 안갈 정도로

너무도 성숙하고 화려한 화장으로 소년 소녀다운

싱그러움은 온데 간데 없다.

그 와중에도 로자의 양반춤 공연 후 쏟아진

영특해 보이는 남학생의 날선 질문,

'한국인들은 북한 사람들 어떻게 생각하냐고?'

순간 당황...그러나 침착하게,

우리 민족은 하나의 언어를 쓰는 한국인이다.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통일 되는

그날을 모두가 손꼽아 기다린다고 응답했다.


엑스트레마두라(Extremadura)지역에 속하는 돈베니또와

로마시대 유적이 남아있는 메리다(Merida)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관광명소로 멋진 곳이다.

고대 로마시대 물을 관리하고 농사용 용수를 공급했던

기적이라 불리는 '미라클'과 달의 여신 다이아나 신전도,

멕시코를 정복한 헤르난 코르테스(Hernan Cortes)의

의기양양 동상도 볼만 한 구경거리이다.

11월 1일은 크리스트 순교 성인의 날이라 하여 모두가

편안한 휴일을 즐긴다. 성인의 뼈라고 불리는

달착지근한 하얀 롤 말이 간식을 먹으며

설탕같은 달디 단 휴식을 취한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있는데 갑자기

저녁 식사 후부터 카라가 가슴이 답답하다며 호소한다.

웬만해선 아프다고 하는 사람도 아닌데

그의 표정으로 보아선 보통 심각한 정도가 아니다.

어제 저녁 CNT노조 100주년 기념행사장 카페 공기가 나빠서

목도 코도 답답한 것이라 여겼는데 밤새 숨도 못 쉬고

끙끙 앓으며 한 숨도 잠들지 못한다.

이제야 말로 20여년 넘게 피워 온 담배 후유증이

그를 덮친 것이 분명하다고 단정 짓고

앞으로 여행 일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밤새

걱정도 팔자인 로자가 고민한다.

여기서 여행을 멈추고 한국으로 돌아가

병원 가서 진단을 받아보자는 로자의 건의도

듣지 못할 정도로 카라는 가슴의 통증으로 힘들어 하고

오만가지 걱정과 망상에 로자도 괴롭기는 마찬가지.



여행 중에 만난 어느 부부의 생과부 될 뻔 한 이야기 하나,

남편이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를 기차가 잠시 멈춘 사이 발견하고는

후딱 사서 얼른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사라졌다.

남편은 아직 오지 않았는데 기차는 야속하게 발차하고,

아무리 소리 질러도 새내기 남편은 안보이고...

눈물 콧물 뒤범벅에...눈에 뵈는 것 없이 외쳐 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공허한 외침 뿐...

앞에 앉은 외국인, 한마디 거든다.

아무래도 당신 남편이 기차를 놓친 것 같다고 염장 지르고...

엉엉 울고 불고 죽자 사자 널브러져 있는데,

철딱서니 없는 남편은 근 1시간 만에

과자가 담긴 비닐봉지 손가락에 걸고

뱅글뱅글 돌리며 희희낙락 돌아오고...

이야기 인즉, 열차 마지막 칸 겨우 잡아타고

우리 기차 칸으로 오는 도중, 호기심 많은 인도인들의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응답하고 오느라, 아내가 기다리는 줄도

잊은 채, 그들과 손짓 발짓 대화 하느라, 늦었다네..

다행히 생과부 면해서 고맙지만

저 인간 믿고 한 평생 살아 갈 생각하니 까마득해서

여기서 결혼 생활 끝내고 싶었다고 한다.

또 다른 부부 철부지 남편, 여기가 객지란 사실도 잊은 채

저녁 랩 공연 보고 오겠다고 집 떠나가고 밤새 돌아올 줄 모른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새 색시 울다 지쳐

여기저기 인터넷 뉴스 뒤져 보고, 간밤에 혹시 동양인 사고로

비명횡사나 한 것은 아닌지 조마조마 하고,

전화 한 통화도 없는 남편이 사고로 무슨 일이 당한 게

분명하다 생각하며 울며 지샌 그 시간에

수천 개의 영상들이 떠오른다.

여자 잘못 만나 요절했다는 비난에...

팔자 드센 년이 남편 잡아먹었다는 욕설에...

시신은 어찌 수습해야 하는지...

단 몇 시간 만에 비련의 드라마 한 편이 완성되었다.

철딱서니 없는 남편 다음날 무사히 돌아와 하는 말

공연이 어제 저녁 7시인 줄 알았는데

밤 12시에 시작해서 새벽에 끝났다.

차가 없어서 집에 못 가는 게 뻔하니깐,

택시비도 아낄 겸, 첫차 타고 왔다네,

이런 절약정신이 기특하지 않냐고...

방귀 뀐 놈이 성을 더 내듯이 되려 노발 대발...



암튼 이 세상 철부지 남편들 땜에 오늘도 속 썩는

아내들이여.. 더 이상 속 끓이지 말고 대범하게

인명은 제천이라 여기며 맘 편히 살자!!

말은 그렇게 하지만 절대 대범하지 못한 로자의

근심 걱정은 카라의 담배 연기 만큼이나 무성해진다.

병원도 갈 수 없어 그냥 쑥뜸의 효력에 한 가닥 희망을

안고 카라의 등짝 폐유와 고황의 자리를

뜸 뜨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 다음날 무사히 일어난 카라는 로자의

질긴 요청을 거절하지 못했다. 속는 셈치고 폐유, 고황자리

3천 번 쑥뜸을 약속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유롭게

담배 피는 것에 강력히 제재를 가하겠다는 조건과 함께.

이렇게 짧고 오싹한 사건은 쑥뜸으로 기운차게 마무리되고

오늘도 로자의 관대한 허가 속에 카라의 담배 불은

솔솔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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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두번째 마당-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의 바냐루카 편-9/12-9/17
여행 | 2010/10/13 05:26

스물 두 번 째 마당- 동유럽의 향기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의 바냐루카 편 9/12-9/17)

보스니아 내전이라는 뉴스로 우리나라 TV에 자주 등장했던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로
향하는 배! 째라 부부의 발길이

두려움과 설레임에 종종 거린다. 과연 안전하게, 아무 근심 없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대로 다닐 수 있을까라는 의혹은

오직 매스미디어에 모든 정보를 의존하는 로자같은 보통사람들이

가지는 걱정이라 생각하면서...

아니나 다를까 국경을 넘는 곳에서 경찰이 먼저

여권을 수거하고 되돌려주었는데 카라를 오라고 호출한다.

아차! 무슨 일이 발생했구나 하는 불안감에 로자가

득달같이 달려갔다.

경찰 3-4명이 당황한 듯이 카라에게 북한에서 왔느냐고

영어로 서툴게 물어본다. 크로아티아의 벨리카고리차에서

이곳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의 바냐루카까지 남한 사람이

단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코리아라는 단어만 보고도 허둥지둥

어쩔 줄을 몰라 한다.

로자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영어로 쏼라 쏼라 한다.

우리는 한국인이라고 다만 남쪽에 산다고...

근데 뭔 문제 있냐고?....

미안한 듯 미소와 함께 여권을 되돌려 주면서

전혀...노 프로블렘이란다...

게임은 싱겁게 짧게 산뜻하게 마무리되었다.

국경을 넘었다고는하지만 한때는 같은 나라였던 곳이라서

거의 3-4시간이면 6개의 이웃 형제의 나라로 쉬이 넘나들 수 있다. 입국심사
하느라고 그렁저렁 놀며 쉬며 여유롭게 보냈지만

3시간 만에 도착한 이곳 바냐루카는 들판마다 옥수수가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하늘 향해

치솟고, 불그스레한 석양이 연상되는 듯한 색깔의 저층

아파트들이 군데군데 모여 있는 평화로운 도시이다.

우리를 초대한 에스페란티스토 미라는 법률가로

지난 8월 루마니아 SAT대회에서 만난 이후 자신의 나라로

여행해 줄 것을 강력히 희망했다. 보스니아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말하고 싶어서인지 우리 부부를 그녀의 고향

바냐루카에서 다시 만나자고 제안한다.

전쟁의 후유증으로 사람들이 고단하게 지내고 있지는 않을까?

먹고 사는데 그리 큰 지장은 없을까?

가난한 나라에 가서 한사람도 아닌 두 사람이 가서 식량을

축 내는 것은 큰 민폐가 아닐까?...

이런저런 걱정은 하면서도 미라의 밝고 명랑했던 표정을

떠올리며 바냐루카의 팻말이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

무사히 내렸다.

그러나 미라는 보이지 않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발견할 수 없는 코 큰 사람들만이 낯선 이방인의

등장에 일동 주목한다.

순간 당황...

뒤적뒤적 수첩을 꺼내고...

미라네 전화 번호를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며 찾고...

로자의 입은 십리만치 나오고...

로자 만한 배낭을 짊어진 카라의 이마에도 어느새

내 천자가 자연스레 그려지고...

잠시 후 우릴 태우고 온 버스 운전기사가 모든 상황을

알겠다는 듯이 다가오더니 자신의 핸드폰으로

미라네 집으로 전화를 걸어준다.

미라도 버스정류장에서 우리를 기다리다 지쳐 막 집에 도착한

순간이었다. 개인용 컴퓨터가 대중화 되지 않은 이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일이 생긴 것이다.

시내버스로 약10여분 만에 도착한 미라네 집은 2층짜리

우리나라의 빌라 같은 주택으로 그녀의 아버지가 바로 옆에 위치한

병원의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임대 받은 것을 그 후에 구매한 곳이다.

우리가 머물게 될 방은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 같은

특수 종이에 그려진 진귀한 미술작품들이 방안 벽 가득 걸려있고

호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온 각 나라의 인형과 조각품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늑한 곳이었다. 동서양 예술의 향기에

흠뻑 젖어서 5박 6일간의

교양이 철철 넘치는 휴식을 이 방에서 취하게 되었다.

말없이 옅은 미소와 함께 우리를 맞아주신 미라의 어머니는

거실의자에 앉아 하루 종일 창밖만 내다본 채

일체의 외출을 안 하신다.

5년 전 아버지의 죽음 이후 외부의 나들이를 중지하고

사람들과 왕래도 거부한 채 지내신다고 한다.

그로인해 몸은 나날이

비대해지고 인정사정없는 비만의 결과는

온 몸 구석구석 통증을

유발하고, 우울증과 의욕상실의 악순환에

시달리고 계신 것이다.

배! 째라 부부의 철딱서니 없는 천방지축 에너지가

미라 어머니께 조금이라도 전해져 건강이 회복되시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첫 날을 보낸다. 고국에서의 불효자들이

타국에서 효도 좀 해보자고

두 손 맞잡고 결의하면서 먼저 쑥뜸과 침에 대하여

설명을 하기로 하였다.

흉터와 아픔 때문에 침과 쑥뜸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은데 그것의 효능은 둘째 치고라도

과연 외국인이 한국의 전통 치료법을 수용할 지

그것이 문제이다.

그러나 이미 중국의학이 소개가 많이 되어 있어서

이곳 사람들은

동양 전통의학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다고 한다.

기침, 식욕부진과 허리. 엉치, 다리 등 온몸 구석구석 통증에

시달리는 미라 어머니께 족삼리와 곡지, 폐와 기관지들을

다스리는 폐유, 고황의 자리를 잡아드리기로 하였다.

침과 쑥뜸은 경혈자리만 잡아주면 누구나 손쉽게

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우리의 전통적인 의술이라고 하지만 대중화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김남수 선생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침술 강좌는

사람들로 미어터지고, 경동시장에서는 뜸쑥 구경하기도

힘들 정도의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우리 앞에 화려하게 부활하였다.

침과 쑥뜸 한 두 번의 시술로도 미라 어머니는

엉치와 다리가 가벼워져 식사도 한층 즐겁게 하신다.

언제나 모녀지간이 밥 때만 되면

‘ 조금 더 드시라고...먹고 싶지 않다고....’

아웅다웅 싱갱이가 벌어져 미라가 속상해

죽겠다고 하소연 했었다.

거식증상 까지 보였던 그녀가 음식 더 달라고 부탁도 하고,

식사 중에도 카라만 보면 키스를 보내고, 손을 꼬옥 잡아주고,

발그스레한 홍조와 함께 담배도 거침없이 권한다.

흡연자들끼리의 동병상린이 침과 쑥뜸 몇 번 만에 국경을 넘는

인간애로 한층 더 승화되는 것 같다.

여동생 밀란은 생리불순과 불임의 고통 경험으로

침과 쑥뜸에 대해 대단한 신뢰를 보낸다. 거침없이 뽀얀 살결을

내보이며 자신도 침, 뜸 자리 잡아달라고 카라에게 부탁한다.

부지런하고 깔끔한 두 효녀는 자신들의 건강도 썩 좋지

않으면서도 오직 엄마의 건강을 염려한다.

덕분에 엄마의 절친한 친구 재떨이에는 담배꽁초가

붙어나지를 않는다. 엄마의 안녕을 위해 항상 손에

물 마를 날이 없은 두 자매는 기꺼이 자신들의 노력과

수고로 엄마가 기운을 되찾는다면 더 할 수 없는

기쁨이라고 울먹인다.(심청이가 유럽에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에서도 외국인이 자신의 집에

머물 경우에 경찰서에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한다.

지난 불가리아 방문 때

경험했던 불쾌한 기억 때문에 기분이 썩 좋지 않게

미라네 집을 나섰지만 친절한 경찰관과 더욱 간소한 절차는

이곳이 불가리아 보다는 민주화가 더욱 당겨진

사회임을 보여주는 것 같다.

걱정도 팔자인양 너무도 평화로운 도시 바냐루카에서

우리를 첫 맛에 반해버리게 한 음식이 있었다.

큰 파프리카 속에 감자, 버섯, 양파, 치즈 등을 다져 놓고

거기에다 밥도 담겨 있는 빠따라는 이곳의 전통 요리는

보기만 해도 눈이 달콤해진다. 마늘이 향긋하게 첨가 된

토마토소스가 코를 찌르면서 더 한층 식욕을 자극하여

단 한 숟갈 만에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아,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다 획득하는 한마디로

예술 같은 진미이다.

세르비아 에스페란티스토 테레사 할머니의 큰 따님이

우리의 2박 3일 일정을 자신의 집에서 보내라고 해준 것만도

고마운데 빠따 비슷한 음식을 장만해 주어서

황홀한 점심을 한 적이 있었다. 약간 재료에 차이는 있지만

눈물이 나도록 맛있는 빠따는 한국에 돌아가면

제일먼저 해 먹고 싶은 성찬이다.

9월 14일 오후 6시에 약 20여명이 모인다는 바냐루카

에스페란토 ‘라 몬도’에 초대 되었다. 바냐루카 주정부가

이 지역의 아트갤러리를 무상임대 해준 아담한 장소에서

로자의 공연이 펼쳐졌다. 단 일곱 명이 모인 단촐한 자리였지만

일당 500 하는 마음으로 보내주는 정열적인 7인의 열렬한

박수소리와 환호성은 충분히 그들의 심정을 전해

받은 것 같아 로자 또한 서운하지 않다.

한 달 뒤에 치루어지는 총선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석 못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한데 어우러진

그들의 진심을 충분히 느꼈기 때문이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의 제2의 도시인 바냐루카가 자랑하는

유적지 관광에 나섰다. 미라의 장황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참혹했던 내전의 흔적을 보여주는

트브르챠바 성(TVRGXAVA KASTELO)벽에는 폭탄 맞아

문드러진 지붕이 그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 성벽 밑으로 도도히 흐르는 바르바스 강은

시퍼렇게 멍든 그들의 가슴 속으로 끊임없이

치유의 약수를 흘려보내 주는 것처럼 보인다.

몇 년 전 엄마를 잃은 로자와 카라는 미라 엄마와의

시간이 너무도 행복한 나날이었다. 말은 안 통하지만

마치 오랜만에 엄마 젖을 만지고 있는 포근함으로

시간이 이대로 멈추어주길 바랬다.

그러나 어김없이 이별의 순간은 닥쳐오고

아무리 감추려 해도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는 없다.

식욕도 의욕도 잃었던 미라 어머니께선 에스페란토를 배워서

우리와 자유로이 대화하고 싶다고, 내년 한번 더 와 달라고

우리의 손을 꼭 잡고 요청하신다. 엄마의 놀라운 변화에

미라도 기뻐 울고 카라와 로자도 울컥하고...

그저 말없이 그렁해진 눈물로 대답을 대신한다.

언제 또 다시 엄마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하늘의 천사를 대신해서 이 세상에 엄마를 보냈다는

신화가 아니더라도

엄마의 존재는 우리가 사는 삶의 이유이며, 증거이기에

엄마 없는 하늘아래 있는

가엾은 카라와 로자의 축 늘어진 발걸음이

쉽게 바냐루카를 떠나지 못한다.

어머니 부디 만수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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