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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3   올란드 정부의 새로운 문화정책


올란드 정부의 새로운 문화정책
문화관련 정보 | 2012/10/23 11:01

프랑스 올랑드 정부의 새로운 문화정책

글 : 김동준(재불 음악평론가, 르쉐네음악원 교수)


프랑스의 9월이 소란스럽다.
보통대통령을 자처하는 프랑수와 올랑드가 니콜라 사르코지를 누르고, 새로운 대통령이 된 이후로 4개월이 흘렀지만, 새로운 정부의 움직임이 프랑스인들의 피부에는 여전히 와 닿지 않고 있다. 최근 프랑수와 올랑드는 프랑스의 민영방송 채널인 TF1에 나와서 인터뷰를 가졌다. 텔레비전 방송이 엘리제궁으로 가는 그 동안의 전례를 깨고, 대통령이 방송국으로 이동한 것이 사건이라면,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방송에서 그가 발표한 경제관련 대책은 현재 프랑스 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백만 유로(한화 약 15억)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에 대해서 75퍼센트의 세금을 걷겠다는 정책 때문에 프랑스의 많은 고소득자들이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 LVMH의 최고경영자인 베르나르 아르노의 벨기에 국적 신청은 현재 가장 뜨거운 프랑스의 이슈 가운데 하나이다. 아르노가 벨기에 국적을 취득하면, 프랑스와 벨기에 이중국적을 소지하게 되는데, 그의 진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공식언론발표에서 아르노는 프랑스인으로서의 의무를 다 할 것이며, 세무 관련한 모든 의무를 지킬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언론과 국민들은 그를 향해 비난과 분노를 쏟아 내고 있다. 일반시민들의 세금도 상향 조정됨은 물론이다. 방송에서 프랑수와 올랑드는 프랑스 국민들에게 애국주의를 호소했지만, 언론과 국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재정적인 문제를 임기 동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프랑스 국민들에게 강제적으로 느껴지게 하고 있으며, 심지어 그가 프랑스 경제를 망가뜨리려 하고 있다는 여론까지 있다.

문제는 문화이다. 올랑드 정부는 이미 문화관련 예산의 삭감을 발표해서, 문화계의 원성을 사고 있다. 그 동안은 1퍼센트 정도라도 문화관련 예산을 증가시켜 왔는데,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3퍼센트 정도의 예산삭감이 있을 거라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예산 삭감으로 우선 프랑스 역사박물관의 건립이 중단되었고, 코메디-프랑세즈와 오페라 바스티유에 새로운 공연공간을 추가로 건축하기로 한 계획은 백지화되었다. 특히 코메디-프랑세즈의 경우는 과거부터 번복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공사가 시작된 필하모니아는 막대한 공사비와 추가비용에도 불구하고, 2014년 완공을 목적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필하모니아의 건축 발표 당시 파리 음악계와 공연계에서는 오케스트라 전용 연주회장이 될 필하모니아의 건축 문제를 놓고 찬반토론의 열기가 뜨거웠었다.

클래식 음악관련 종사자들은 올랑드 정부가 초등학교부터 음악교육을 의무화할 것인지, 말 것인지의 여부에 커다란 관심을 지니고 있었다. 올랑드 정부는 초등교육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만일 초등학교에서의 음악교육이 의무화된다면 매년 쏟아지는 수많은 음악전공자들과 음악관련 교육 학위 취득자들에게는 정말로 숨통이 트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신학기에는 그것이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와 올랑드(왼쪽)와 문화부 장관 오렐리 필리에티(오른쪽)(사진 : 연합뉴스 제공)새로운 문화부 장관 오렐리 필리페티는 여성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문화부 장관이 되었는데, 올해 39살의 젊은 나이로, 소설가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는 오덩-르-티슈의 시장을 지냈으나, 한때 탄광에서 광부로 일했는데, 필리페티는 광부들의 삶과 그들과 사회와의 관계를 다룬 소설을 쓰기도 했으며, 2006년에 사회당에 입당했다. 그녀의 문화부 장관 임명은 정치이력으로 본다고 해도, 매우 빠른 것은 사실이다. 르몽드와의 9월 10일자 인터뷰를 통해서 오렐리 필리에티는 문화관련 정책에 대한 방향을 얘기했다. 그녀는 우선 지금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문화예술인들도 함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녀는 예술을 노동으로, 문화를 일자리로 간주한다. 문화예술을 가르칠 사람들을 양성하는 데에는 재정을 오히려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는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다. 올랑드는 문화예술 교육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 교육부 장관인 뱅상 페이용이 필리페티 문화부 장관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정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프랑스 문화계를 떠받치는 시스템으로 잘 알려져 있는 엥테르미탕 뒤 스펙타클(Intermittent du Spectacle : 공연, 영상 분야 비정규직 예술가와 기술직들을 위한 실업보험제도이다. 수급 대상이 되기 위한 최소 근로 기간은 스태프의 경우 지난 10개월 중 최소 507시간, 배우 및 연주자는 지난 10개월 15일 중 최소 507시간으로 최대 수급 기간은 8개월이다.)에 대한 제도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이 제도를 통해서 수입을 늘리거나, 악용한 사례들 때문에 제도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여론들이 있었지만, 필리페티 문화부 장관은 필요 이상의 특혜를 누리는 예술인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디지털 문화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오늘날 많은 인터넷 이용자들은 구글 검색을 통해서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접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특정 주제에 대해서 비슷한 정보와 자료를 공유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브뤼셀에서는 구글에 관세를 부과하는 논의가 열렸는데, 이 회의에서는 디지털 문화와 전통 문화와의 공존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있었다.

실제로 재정 감축과 압박 등으로 프랑스 문화예술계는 다른 분위기이다. 그리고 이 기류의 변화는 프랑스의 실업인구가 3백만이라는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예술가들의 창작력이 더 풍요롭게 발휘되었다. 물질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상상력과 창의력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 문화계가 지금의 경제적인 압박을 어떠한 방식으로 극복해 내는지를 지켜보는 일도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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