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째마당-호주 태즈마니아주 릴리데일 체리탑에서 타마르 강변까지

여행 2010/06/09 13:29

     런세스턴 릴리데일 체리 탑에서 타마르 강변까지(5/22-)

5월 22일 토요일은 바하이교를 믿고 있는 요하노의 가족들에게는
성스런 날이었다.

호주, 이란, 부탄, 네팔, 인도, 파푸아뉴기니, 한국 등 그야말로
다국적 사람들이 모여

이 성스런 날을 기리는 한 판 축제가 열렸다.

우연하게도

태국에서 마르코를 통해 알게 된 바하이교를 여기 호주 요하노의
집에서

또 한번 접하게 되는 것이다.

양 손 가득 각국의 고유 음식을 장만하고

마치 설빔을 차려 입은 듯

단정하고 정갈한 다국적 사람들의 등장으로 요하노의 주방에
국제적인 활기가 넘친다.

가벼운 포옹과 키스가 넘나드는 곳에서

우리도 덩달아 반가운 인사를 날렸다.

살루톤!!(안녕하세요~)

아직도

로자의 얼굴 붓기가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살 쪄서 주름살이 펴진 줄 알고 좋아했는데...)

아리랑을, 무인도를, 양반춤을 선 보여야 한다.

한국의 전통예술가가 왔다고

사방 팔방에 레슬리의 자랑이 대단했다.

하필이면

오늘 아침에는 내 커피 전용 초록 컵도 깨뜨리고
(별 불만 없었는데...)

내 간소한 공연 의상 마저도

카라의 화끈한 다림질에 오징어마냥 비틀어졌다.
(카라의 열정이 너무 뜨거웠나?)

아잉~ 몰라 몰라...궁시렁시렁...

갓도 도포도 생략한 간소한 양반춤이 제일 먼저 소개되었다.

30여명의 파란눈, 갈색눈, 회색눈, 까만 눈동자가 내 손끝을 따라
움직인다.

대금의 청아한 소리를 선두로 능청거리는 굿거리 가락에 맞춰
커다란 부채가 너울댄다.

우아하게, 때론 거드름 피우듯이 굽이굽이 잘도 넘어 간다.

일반적인 한국고전무용의 선비춤과는 다른 이 양반춤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중 제2과장 양반과장에
등장하는 춤으로서

청렴결백하고 강직한 양반을 나타내는
춤이라기보다는

온갖 추악한 짓거리들을 서슴없이 행하던 개다리소반이라
비아냥 받았던

못난 양반들을 상징하고 조롱하는 춤이다.

바로 이러한 춤을

로자의 수준과 안목에 준해서

2004년 중국 베이징 세계에스페란토 공연을 목표로
새롭게 각색하고

재구성하여 그럴싸한 양반춤을 탄생시켰다.

국내외 수많은 공연 경험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하는 춤사위가 영 어색하다.

그러나

여기저기 카메라 세례와 박수갈채.....(코란당콘, 감사합니다.)

이어서 채 한 숨 돌리기도 전에

부랴 부랴 지인이 보내준 ‘무인도’ 반주음악이
웅장하게 등장한다.

손뼉도 치면서, 어깨도 들썩이면서, 다 같이

‘솟아라 태양아~ 어둠을 헤치고..
(레비쥬 순브릴로~ 포르펠르 옴브론...)

관객들 의자 다리 몽댕이를 장구 삼아 두드리면서
‘아리랑’도 한 판...

‘청천하늘엔 잔 별도 많고,,(물타이 스텔로이 쑤르 불루 치엘로..)

내 친김에 ‘진도아리랑’까지...,, 얼씨구 절씨구....

‘노다가세~ 노다가세, 저 달이 떳다 지도록 노다가세....

혼자서

춤 추고, 노래하고, 요리 조리 신명을 돋구느라 기운이 다 빠졌다.

그러나

이 나라 진미 저 나라 성찬을 위장에 가득히 채워 놓았기에

글로벌한 수다꽃을 피우기에는 에너지가 충만한 밤이었다.

오늘(5월 27일)은 런세스턴 도심 가까이에 자리 잡은
타마르강(Tamar river) 관광에 나섰다.
우리의 한강 처럼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가에는 하얀색 크루즈가 떠있고,
백조가 아닌 흑조 두 마리도 유유히 초겨울 준비위해 열심히
발을 놀리고 있다.

너무도 놀라운 광경은 도심 주택가 바로 옆을 끼고
아래쪽엔 강과 유람선이 위쪽에는 강원도 오지 산골에서나
만날 듯한 깎아지른 절벽과 짙은 녹음 가득한
다종다양한 나무들이 서로 쌍벽이라도 이루듯이
마주보고 있는 것이다.

야~ 정말 하늘도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싱싱하고 울창한 숲과 물을 사람들이 엎어지면 코 닿을 듯한
곳에 내려주다니..

몇 시간씩 차를 몰고 몰아서 숲과 산과 강을 찾아가야 하는
우리로선
그저 부럽고 놀라울 뿐이다.

두 사람 정도가 지나다닐 만큼의 통로 외에는 일체의
인공적인 기술을 거부하는

천연 그대로의 도도함이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진다.

그 누가 청하지 않아도 아리랑, 진도아리랑이 절로 나온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내주는 맑은 미소가
더욱 신명을 돋우면서...

가장 청아한 아리랑이
이 곳 런세스턴의 하늘에 닿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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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tthew Jung 2010/06/18 09:43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처음 왔을때 대충 사진만 둘러보고 갔다가
    한가한 아침시간에 컴퓨터를 켜고 찬찬히 글들을 읽어보아요.
    글을 참 잘쓰시네요.
    여행의 소중한 순간순간이 너무나 재미있게 담겨있어서 좋아요 ^~ ^

    • 로자 고경자 2010/06/19 09:37 PERMALINKMODIFY/DELETE

      감사합니다.
      기운이 절로 나네요.
      혹시 제가 아시는 분이신지?
      소중한 댓글이 이렇게 힘을 줄 줄이야

  2. diana 2010/06/20 12:08 PERMALINKMODIFY/DELETE REPLY

    반가워요,베르둘라, 소노~
    멋진 여행이 되길 바래요.
    자주 만나 정담을 나누진 못했지만 내가 아주 존경하고 사랑하는 베르둘라가
    행복하고 보람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당ㅎㅎㅎ 소노님두 물론....
    축복 가득하길....
    사랑해요~ 화이팅!!!

    • 희망세상 2010/06/22 19:40 PERMALINKMODIFY/DELETE

      oh bella Diana!!

      koran dankon.
      아름다운 그 마음과 향긋한 박수에 큰 힘이 샘솟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발걸음 늦추지 마시길...

      베르둘라 아니,
      이젠 '로자'로 불러주세요.

  3. diana 2010/06/23 22:38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친애하는 로자!!
    아름다운 고행이 자꾸 궁금합니다.
    카라님과 함께하며 더 강해지고 멋져질 로자!!!ㅎㅎㅎ
    태평스런 여유를 세상에 조금씩 뿌려서 두분 같은 평화를 키우시리라...
    미리 계획하고 계산하는데서 부터 실망이 싹이트는 거라고....
    하지만, 닥치는대로 감당하기가 얼마나 힘들까....걱정도 됩니다.
    그래도 실천하는 의지는 표창감이구....
    용기는 큰 재산인듯....
    건강하시구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로자님은 특별합니다. 화이팅!!! ㅎㅎㅎ 카라님두~

  4. 김인자 2010/07/10 21:59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정말 멋지세요. 용기와 정열! 내 인생에 큰 영향이 미칠것 같네요. 두분 아무쪼록 큰 뜻 이루시고 훗날 희망세상에서 희망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 로자 고경자 2010/07/16 18:31 PERMALINKMODIFY/DELETE

      반갑습니다. 김인자님..
      매사에 열정과 헌신을 다 하시는 김인자님도
      참으로 멋진 여성이라 생각합니다.
      꼭 큰 뜻 이루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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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째라 부부 인생2막 이야기

여행 2010/05/30 13:35
여덟째마당(5/19- 태즈매나아주 릴리데일 요하노의 집에서)

호주 우프 두 번째 체험은 태즈매나아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런세스턴에서 약 20km떨어진 릴리데일 체리탑에서 시작되었다. 집 주인 자신의 손으로 직접 건축한 첫 건물의 지붕이 체리처럼 빨간색을 띠고 있어서 체리동산이란 예쁜 이름을 지었단다.

이 체리탑에서 5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약 2주간 우리랑 동거를 하게 되는 우프 호스트는 에스페란티스토인 요하노(호주식 이름 존)와 그의 아내 레슬리,딸 재스민이다.

이들을 기다리는 동안 런세스턴 중심가에서 만난 수많은 고도비만의
남녀들과 달리 요하노는 금발의 긴 머리 질끈 동여맨 청바지 차림의 건강하고 단단한 40대 초중반처럼 보였다. 그의 아내 레슬리는 롱 팔과 롱 다리의 마른 체구와 화장기 하나 없는 수수한 얼굴이 호주 가을하늘만큼이나 순박해 보였다.
현재 15살(한국나이 17살, 고1)이라는 재스민은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 성숙한 숙녀 같았고 방과 후 제과점에서 일도 하고 기타 치며 노래도 즐기는 긴 생머리의 고등학생이다.

숫고양이 탑탑이는 사람이면 무조건 반가운지 처음 보는 우리에게도
애교를 부리고,
눈에 확 들어오는 인디언 참호 같은 하얀 장막이 흐릿한 불빛 속에 거대한 장식물처럼 보인다.
어둠속에서 바라다 본 요하노의 보금자리는 전원의 향기와 여유가 모락모락 피어날 곳만 같았다.

처음 만나는 두 남자의 에스페란토 대화가 시작되었다.
아~ 누가 남자의 수다는 무죄라고 했던가...
마치 에스페란토 대화가 목마르게 그립기라도 했던 듯, 그동안 자신의
에스페란토가 녹이 슬지 않았는지를 시험이라도 하듯...
꽁지머리 아저씨의 에스페란토 수다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도대체, 카라에게 말 할 기회를 안준다.
보아하니 엄청 대화가 고팠는지...
아니면, 에스페란티스토가 그리웠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미주알 고주알 잘도잘도 털어놓는다.
누가 물어보기라도 했나?
요하노의 집으로 오는 동안 이미 가족들의 신상과 체리탑의 역사는 다 들었는데...

아무래도...내 생각에는
니끼한 잉글리쉬보다는 깔끔한 에스페란토가 오늘은 더욱 그의 입맛에 맞는가보다.
사실
영어 듣기에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는 내게도 에스페란토의 또랑또랑한 귀동냥은 버터 먹어 니글니글 해진 속을 신 김치 손으로 주욱주욱 찢어
흰밥에 얹어먹는 바로 그 속시원 함이다.(아~ 정말 침이 돌돌거린다.)

거기에다가 호주식 영어라는 특별한 발음이 정말 골 때리는데...
첨엔 이웃집 아저씨가 우리를 볼 때마다
‘게닥’ ‘게닥’ 하길래
왜 자꾸 아침마다 게닥을 찾나? 날이 궂어서 비 피하기 좋은 일본식 게다짝 신발이 라도 필요한가하고 나름 생각했다.

근데, 그것은 굿데이(good day)를 숨 넘어가듯 외치다보니 게닥처럼 들리는 것이었다.

영국식 영어의 영향이냐고 물어보아도
그것도 아니 라네...존심 상했는지...영국과는 아주 많이 다르데요.
오히려 옆 동네 뉴질랜드 영어가 더 죽여준대요.
원, 투, 쓰리........파이브, 썩스... 뉴질랜드 가면 숫자 ‘6’을 주의 깊게 들으래요.
얼핏 들으면 뭐가 썩었다는 것인지, 섹스가 어떻다는 것인지, 황당해진대요...

옛날 어느 나라 안주인께서
외국 여행 출국 카드 작성 시 본인의 영어 실력 자랑하고 싶어서
비서가 쓰겠다는 걸 굳이 거절하고 몸소 휘갈겼대요.
문제는 바로 Sex 부분...(남, 여 성별구분용)
수줍은 듯, 자랑스러운 듯...
하루 3번이라고 당당하게 새겨 넣었대요.
그런 그녀는 영화 ‘ok목장의 결투’도
꼭 ‘야 목장의 결투’라고 읽는대요.
지금은 독수리학교 옆 동네서 바깥양반과 함께 배! 째라며 입에 침 대신
개 거품 물고 살고 있대요.....

어슴푸레한 불빛아래서 전원의 향기를 듬뿍 담은 요하노의 집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우리 그저 아연실색....
한편으로는 궁상맞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대단하기도 하고
암튼 잘사는 사람들이 더 지독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너무 겉치레에 젖어 사는 것인지.

한마디로 말하면
모든 살림살이며, 체리동산에 설치된 시설물이며, 세련되게 장식되어 있는 아기자기 사연이 깃들어 있음직한 것들이 다 중고품이란다.
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새 것은 없다.(레슬리와 재스민은 제외)
심지어는 숫고양이 탑탑이 조차도 전 주인이 덤으로 남겨주고 간 것이고.

재활용 물품을 내다파는 곳을 교회 들리듯 매주 일요일에 가는 요하노는 거기서 모든 필요물품들을 조달하고, 개보수하고, 새롭게 탄생시키고 있었다.

손재주도 여간이 아니어서
그의 뭉툭한 손에만 들어가면 시름시름 생명을 다 해가는 썩다리 나무조차도 환생의 기쁨을 누린다. 과일 저장고의 견고한 뚜껑으로, 식탁위의 냄비 받침대로,
고목나무 아래의 멋들어진 야외 무대 장식물로 새 생명을 얻는다.


광활한 초록의 아름다운 체리동산이 만들어지기까지
그의 손길이 얼마나 수고로웠는지 짐작이 간다. 언제나 뚝딱거리고, 쉼 없이 일하고 창작해나가는 그의 노력과 줄기찬 노동으로 이런 아름다운 동산이 만들어진 것이다.

교육학 전공인 그는 가족들을 위한 자연체험학습장을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죄 없는 가축들의 살생을 막고 소와 돼지와 닭들과 더불어 살아나가야 할 필요성을 알리고 실천하는 채식주의자이다.
신념에 찬 자연친화적인 생활은 이미 우리 부부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고 있었다.
한 두 가지의 간소한 채식 식사와 가능하면 자급자족의 생활, 검소한 생활태도와 근면 성실한 자세 등등

그런데...
너무 간소해서
배! 째라 부부는 매일 기아체험 중...
빵 한 조각, 야채 두 서넛, 커피 한 잔으로 대신하는 조촐한 식사
몸 속의 독소를 빼는 중인지....
움직거릴 때 마다 쏟아지는 방귀세례와 맞물려
나날이 건강해지고 있음을 냄새로 가늠 중...

고픈 배를 움켜잡고....
배! 째라 부부, 개척정신 충만한 이 부부에게
응원의 박수를 마구마구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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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째라!! 부부의 인생2막 이야기-집 팔고 아들도 버리고 떠난 세계 배낭여행기(4)

여행 2010/05/22 13:13

배~째라!! 부부의 인생2막 이야기

-집 팔고 아들도 버리고 떠난 세계배낭여행기(4)-

7. 일곱째 마당(2010년 5월 8일-18 호주 태즈매나아발 산드라네
  집에서 )

길바닥 평화행동의 랩퍼 박하와 호호센은 신혼여행을 위해 배낭 메고 세계 속으로 걸어간 새내기 부부이다. 오늘 이 두 사람이 우릴 만나러 프란체스카의 집으로 오기로 했다. 비교적 멀지 않은 거리에 살고 있어서 버스타고 점심 도시락을 싸 들고 그들이 왔다.

허구헌 날 되지도 않는 꼬부랑 말 버벅대다가 침 튀기면서 속 시원히 우리말 쓰니 살얼음 동동 뜬 동치미 한 사발 마신 듯 묵은 체증이 내려가며 절로 수다 꽃이 만개한다.

박하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농장의 일을 도와주고, 호호센은 가정용 로봇 만드는 공 장에서 하루 8시간 일하면서 여행경비를 마련하고 있었다.
오는 7월 쿠바에서 열리는 세계에스페란토대회 참가와 멕시코 여행을 목표로 티끌모아 태산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미 영국, 프랑스,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 여러 나라 여행을 끝낸 모험적인 그들의 당찬 신혼여행은 오는 9월로 마감을 하게 된다.

일요일(5월 9일)이어서 조금은 늦은 아침을 먹고 태즈매니아행 페리를 타기위해 길을 나섰다. 프란체스카와 베르니에와는 릴리데일역 까지만 함께하고 그 이후 복스힐에서 109번 초록색 트램을 타고 멜버른 항구까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약 11시간이 소요되는 이 페리는 저녁 7시 30분에 멜버른 항구를 출발해서 다음날(5/10, 월) 아침 6시 30분에 호주의 최남단 태즈매니아주의 데본포트에 도착한다. ‘태즈매니아의 정신(Spirit of Tasmania)'이란 속 깊은 이름표를 달고 다니는 이 여객선은 물 위에 떠다니는 작은 호텔이라 할 수 있다.

영화관과 칵테일바, 카지노 뿐만 아니라 우아한 레스토랑과 카페 등 내부의 시설들은 우리가 바다위에 떠 있음을 잊게 하는 아늑함과 편안함을 제공해 주었다. 많은 승객들이 레스토랑과 라운지에서 출렁출렁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 째라 부부 오늘도 두 다리 쭉 뻗고 마주보며 창밖의 하얀 갈매기를 벗 삼아 거대한 물 침대위에서 잠을 청한다.

웅장한 바다위의 하얀 성위로 동이 터 온다. 어렴풋이 데본포트가 시야에 들어오고 선명한 불빛의 맥도날드 간판도 미소로(로고가 미소 모양이라서...) 우릴 맞이한다. 멜버른시티에서 무료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곳이 맥도날드라는 정보를 듣고 보니 맥도날드 마케팅 위력 앞에 우리마저 굴복 할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낀다.

  안돼!! 좀 참아봐..

카라의 한 마디가 맥도날드로 향하는 유혹의 사슬을 단 숨에 끊어버린다.

잠시 저기 앉아서 인터넷 접속이라도 하자는 갈대 같은 변덕녀와 다국적 매판자본에게는 단 돈 1원도 쓰고 싶지 않다는 카라의 줏대 앞에 내가 무조건 항복이다.

백 번 천 번 니가 옳습니다요...

     배! 째라 부부의 호주 우프 체험은 섬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빼어나게 아름다운 태즈매니아주의 델로레인 웨스턴크릭
    에서 시작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것은 모두가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그림이 될 것 같은 곳이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 혹시 1960년대 우리
  나라의 대중음악계를 강타한 ‘님과 함께’란 노래가 여기에서 만들
  어진 것이 아닐까?

사람보다 양과 염소와 소들이 더 많은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평평한 지역에 속한다.

오세아니아주 대륙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호주는 거대한 사막, 산맥과 함께 싱싱한 초록 그 자체만으로도 수 많은 여행객의 발길을 잡는 나라이다. 그래서 여행자들에게 최후의 방문지는 호주여야 한다고 한다.

배! 째라 부부가 구사하는 평등의 언어 에스페란토의 상징색도 초록이다. 평등과 공정을 추구하는 초록이 이 호주에서 만큼은 하늘이 내린 편애의 흔적이라 느껴질 만큼 매우 불공평하다고 생각된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시샘도 나고, 너무합니다, 하느님!

눈이 부시게 푸르른 하늘아래 그들만의 평화로운 초록이라.....

산드라는 우리를 호주 우프로 초대한 첫 번째 우프 호스트(host)이다. 헐리우드 배우 산드라블록을 연상시키는 늘씬한 키와 붉은색의 베레모와 망토는 더욱 강한 인상을 주었다. 약 6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그녀의 하얀 주름살 속엔 삶의 흔적이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하이, 로자 앤 카라!

하이, 산드라,

델로레인 시내에서 자동차로 20분 걸린다는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여기저기 아름다운 과실수와 정원의 하얀 벤취, 앙증맞은 조각품들, 이름모를 꽃들이 우릴 반겨 맞는다. 매우 점잖다는 망아지 두 마리는 우리가 낯선지 머리를 돌려가며 쳐다본다.

하이, 두 마리 포니!

이제부터 우린 친구야..

내가 아침마다 너의 먹이 담당이다...

벌써 말을 알아들었는지 카라가 가까이 가자 엉덩이를 들이대며 환영해준다.

그녀의 아늑한 주방에서 티타임이 시작되었다.

홍차에 두유와 설탕을 넣고 물병에는 레몬 서너 방울을 떨어뜨려 신선함을 더해 주었다.

근데, 여기저기 훑어봐도 아무도 안 보이네...

저어....혼자사세요?

남편과 애들은 어디계시죠?

아니! 산드라가 처음 본 우리 앞에서 굵은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감추지 못한다.

오랫동안 혼자예요...

남편과 샌디(그녀의 애견)가 내 곁을 떠난 지 오래되었어요....

오!! 마이 갓, 쏘리 베리베리 쏘리...

배! 째라 부부 너무 당황스러워서 오직 쏘리만 연발했다.

휴~ 이놈의 오지랖이 너무 넓어도 탈이라니깐...

호주 우프 체험 첫날밤의 흥분과 호기심은 그날 저녁 몰아친 장대비와 천둥, 번개로 무참하게 산산조각이 났다.
주인을 닮아 늘씬하게 내려앉은 삼각형의 지붕위로 떨어지는 굵은 빗소리와 뒤이어 등장하는 벼락, 번쩍 거릴 때마다 들리는 무시무시한 굉음, 사방팔방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시커먼 어둠, 여기에다 뱀파이어와 요괴 한 마리만 등장하면 바로 한 편의 공포스릴러 영화가 되는 것이다.

영어공부고 나발이고 간에 내일 동트면 무조건 이 곳을 떠나리라는 다짐은 카라의 귀곡산장 이야기로 한층 더 달아올라 거의 까무러칠 정도이다.
극도로 공포에 질린 인간의 달콤 쌉싸름한 간을 꺼내 먹어야 늑대인간이 사람으로 완벽히 변신한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서양의 동화책과 헐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오늘 같은 밤의 무시무시한 이 분위기는 나를 호러 공포 영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놓는다.

칼 가는 듯한 소리, 피의 축제가 시작되는 소리, 유령이 어둠에 묻혀 다가오는 소리,

늑대인간이 변신하는 소리....거기에다 산드라의 티벳 요가 배경음악의 괴기스런 주문

소리....으.우..으.우..으.우...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가 공포 영화의 음향이었다.

그래, 가자, 집으로 가자!!

영어고, 영어할애비고 간에, 우프 체험이고 뭐고 간에 나 이제 돌아갈래....

오돌오돌....덜덜덜....간은 이미 쪼그라지고, 주책없이 방광만 풍선처럼 부풀고.....

화장실도 가야하는데......덜덜덜....온몸의 털이란 털은 다 곤두서고...닭살마저 쭈뼛거리며 여기 저기서 돋는다.

화장실....같이 가줘...카라...제발...이제부터 자기 하라는대로 다 할께....오~제발...

드드드드...(너무 무서워서 이가 부딪히는 소리)

호주에 영어공부 하러 죽자 사자 가자고 고집을 부린 것은 로자이기에 차마 카라 앞에서 사시나무 떠는 약한 모습 보여주긴 죽어도 싫고....씨....

다만 애꿎은 오줌보만 탓 했다.

이날 이후 로자는 카라의 말이라면 무조건 오케이를 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나! 완전히 새 됐어!’

호주 우프 첫날밤의 살벌한 환영식은 다음날 유리창 밖으로 쏟아지는 천진난만한 햇살과 눈 앞에 펼쳐지는 티끌 한 점 없는 파란하늘에 파묻혀 어느새 잊혀지고 있었다.

산드라는 우리나라 대우 자동차 누비라웨건을 몰고 삼성 애니콜 핸드폰을 지니고 있으며 동양 철학과 명상법, 도, 요가 등 동방의 신비한 문화에 대한 관심을 넘어 실천을 하고 있었다.

은퇴한 자연치료사로서 정원의 많은 꽃과 나무, 심지어는 착한 벌레들이 선사하는 신선한 산소와 선물마저 감사히 받아들이는 친환경주의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오싹했던 첫 날 이후로 우리 세 사람이 동서양을 넘나드는 종교, 사상, 의학, 예술 등 밤낮없이 식탁머리에서의 토론과 수다가 별 막힘없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철저히 영어를 거부하는 카라와 이제껏 배운 단어 총동원하여 설명하는 로자와 짙은 회색의 눈동자를 연신 동그랗게 뜨고 열심히 귀를 기울이는 산드라 이 세 사람은 혹독한 첫날 신고식 이후 단 하루 만에 친한 친구가 되었다.

거기에다 매일 읊어주는 카라의 에스페란토 인사를 산드라가  한 두마디 따라하더니 어느새 간단한 문장도 읊조린다.

‘보난 아페티톤’(맛있게 드세요.) ‘포르 비아 본 사노’(당신의 건강을 위하여) ‘봉 구스타’(맛있어요) 어느 순간에 에스페란토가 산드라의 식탁을 점령했다.

더군다나 가벼운 폐질환을 오래 앓고 있는 산드라는 카라의 거침없는 침과 뜸 지식에 아낌없는 동감을 넘어 거의 존경의 눈빛을 보낸다.

카라는 남미대륙의 가난한 어린이와 원주민들과 노동자들의 육체적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어 약 2년 전 부터 침과 뜸 시술을 배워왔다. 그런데 선진국 호주에서 이렇게 환대받고 먹힐 줄은 정말 몰랐던 것이다.

카라의 말 끝마다 자지러지는 산드라를 보면서 모처럼 타국에서 효도 미팅하는 분위기다. 호주의 우프 호스트들이 체험을 원하는 각 국의 사람들에게 주문하는 것이 단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유머와 웃음보따리이다. 마주보고 앉아서 주고받는 대화 속에 쏟아지는 웃음은 곧 가족처럼 서로의 정을 나누고 신뢰를 나눌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틈만 나면 산드라는 우리가 머물고 있는 2층을 향해 외친다.

하이! 로자 앤 카라...

티타임... 아유 오케이?

예스...예스... 베리 굿.

동서양의 수다쟁이 두 아줌마가 만났으니 까르르 넘치는 웃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르게 시간이 잘도 간다. 마치 아주 오래된 이웃처럼.

우리 세 사람 친근함의 정도는 벽난로 앞에 앉아서 가벼운 음담패설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카라 : 100톤이 넘는 코끼리를 네 발 번쩍 들고 위로 뛰게 할  
        수 있어요?

산드라 : 에이... 설마...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해요?

카라 :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나에게 두 개의 붉은 벽돌만
       주세요.
산드라 : 그 벽돌은 뭣에 쓰려고요?

카라 : 붉은 벽돌을 양 손에 하나씩 들고 코끼리 배 밑으로
        살금 들어가서... 
     (잠시 두 눈을 감고...목소리를 가다듬고....)

     그의 쌍방울 (고환) 을 냅다 치면 깜짝 놀라고 아파서
  네 다리 번쩍 들고 펄썩 뛴다니까요...

  산드라 : (거의 자지러지면서) 오.....마이.... 갓.....하하하...

  카라 : 그리고 코끼리는 머리를 위아래로만 끄덕 거리죠
         그죠?

산드라 : 예스... 물론이죠..

카라 : (심각한 얼굴로 목소리를 깔고) 나는 이런 녀석들
       머리를 좌우로 도리도리질 하게 할 수 있어요.

산드라 : 농담하지마세요...사육사도 못하는데...또 벽돌이 필요해요?

카라 : 아니요...이번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다만 그 녀석 가까이 다가가서 귀엣말로 하이! 코끼리...
   너 아까 그 맛 한 번 더 볼래?

  그러면 코끼리가 절대 ‘싫어 싫어’ 하면서 머리를 좌우로
  마구마구 흔든다니까요..
  산드라 :( 거의 이젠 눈물까지 보이며) 오....노우.....

원래 우프 체험자들은 거의 반나절(약3-4시간 정도) 노동은 필수이다. 그런데 배! 째라 부부는 산드라의 잦은 티타임 요청으로 거의 노가리만 풀다가 하루를 다 보낸다.

리소토, 파스타, 스윗라이스, 씨푸드라이스 등 매일매일 산드라의 정원에서 나오는 친환경 재료의 환상적인 식사 메뉴와 하루하루 달라지는 융숭한 대접은 점점 포동포동 해지는 볼 살과 윤기를 띠는 로자의 피부, 카라의 쾌변이 숨김없이 대변해준다.

산드라의 아담한 정원의 잡초(나는 이것을 멋진 꽃이라 생각했음)제거 후 맛난 점심 먹는데 느닷없이 산드라의 치킨 두 마리(산드라가 치킨치킨 할 때 마다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생각나서 처음엔 엄청 웃었음)가 소란스레 운다. 산드라도 놀라서

산드라 : 오..베이비...왜 우니?

로자 : 알을 낳았나요?

산드라 : 알을 낳을 때도 저렇게 울기는 해요...

카라 : (심드렁하게) 알을 낳을 때 왜 우는지 알아요?

산드라 : (놀랍다는 듯이) 카라가 그것도 알아요?

카라 : 알 낳느라 힘을 너무 줘서 똥꼬가 아파서 우는
        거라니까요...

산드라 : (또 자지러진다)..오...카라...제발...그만...

  호주는 세계 물 부족국가로서 물 절약에 대한 경각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멜버른 프란체스카네 설거지 담당 베르니에는 우리들에게 효과적인 물 절약 설거지 법을 보여주었다. 먼저 뜨거운 물에 천연 세재 약간을 넣고 먼저 씻는다.

그리고 나서 다시 뜨거운 물을 받아서 한 번 헹구어서 말리고 난 후 마른 행주로 닦아서 보관한다. 그러면 물이 두 통 정도면 한 끼의 설거지가 완성되는 것이다.
치즈, 버터, 올리브 오일 등 기름기 있는 음식이 많으니 뜨거운 물 사용은 정말 필요한 것이다.(호주에서 물 콸콸 틀어놓고 함부로 쓰면 경우에 따라서는 맞고 나서 쫒겨 난대요...)

화장실 변기의 버튼도 두 개가 설치되어 설거지 물과 빗물, 세탁기의 헹굼 물은 소변 본 후에 사용토록 연결이 되어 있다 한다. 아낄 수 있으면 이슬 한 방울, 빗물 한 방울도 모아두었다가 쓰는 합리적인 절약정신은 배워도 아깝지 않겠단 생각이다.

산드라는 내게 팽팽한 피부 유지 비결이 무어냐면서 피부 탄력 강화에 대해 관심 갖고 묻곤 한다. 내 나이를 믿을 수 없다나...(히히히.,,,자뻑..)

로자 : 비결은 단전호흡과 쑥뜸이에요..

피부 젊음은 화장품에 달린 것이 아니고 내 몸속 오장육부의 건강함에 달렸어 요..(마치 무슨 도사처럼...피부과 선생처럼...폼 잡으면서....그것도 완죤히 잉글리쉬 로,,,푸하하하)

산드라 : 네....로자 말이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로자 : 전문적인 단전호흡 대신 가벼운 얼굴 지압만으로도 피부 젊음 유지가 가능해요.

산드라 : (너무 좋아서) 리얼리?

로자 : 마지막 세안은 꼭 찬물로 하고 물기를 가볍게 말리세요..

손바닥을 뜨겁게 비비고 지압준비 하세요.. 약지 손가락으로 눈 밑 주변을

가볍게 2-3초 정도 눌러주어서 눈의 피로를 풀어요...그래야만 눈 밑 처짐을

방지해요... 가운데 손가락으로 눈썹 산 위를 넘어 관자놀이까지 조금 강하게

눌러주세요.. 잔주름이 예방돼요...

산드라 : 와우! 이런 비결은 티벳 요가 책에서도 보았어요..정말 열심히 해야겠네요..

로자는 얼마나 오랫동안 이렇게 했나요?

로자 : 잘 기억안나지만 오래되었어요, 그냥 습관이 되어서 이젠 안하면 허전해요..

산드라 : 역시 부지런함은 부자만 만드는 것이 아니고 미인도 만드는군요...

로자 : (흐흐흐..넘 좋아서... 침 떨어지는 웃음) 왓? 내가 미인?

산드라 : 물론이에요, 당신 베리 뷰티플해요...

로자 : 땡큐 ...당신 또한 따따블로 뷰티플해요...

카라 : 아부가 너무 심하다 로자....(순 한국말로)

5월 19일 수요일은 산드라와의 9박 10일간의 동거가 끝나는 날이다. 홀로 꿋꿋하게 요가하며, 두 마리의 망아지와 귀여운 치킨과 오손 도손 살고 계신 산드라와 이별하는 날이돌아왔다.

무심한 태즈매니아의 늦가을 하늘은 파란잉크를 뿌려 놓은 듯 새파랗고 저 건너 이웃집 멍멍이 지미도 아는지 모르는 지 벌써 우리를 싣고 갈 대우 누비라 웨건에 냉큼 올라앉았다.

산드라의 자동차 안에서 우리의 만남과 이별을 마무리하는 즉석 공연이 이루어졌다. ‘아리랑’을 한국어와 에스페란토로 번갈아 부르고 이어서 새타령, 진도아리랑, 무인도(senhoma insulo)가 경쾌하게 하이웨이 따라 질주했다.

카라와 로자는 아름다운 만남과 아쉬운 이별을 우리 노래에 담아 산드라에게 선물하는 것으로서 행복했던 호주의 첫 번째 우프 체험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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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era AN 2010/06/19 17:18 PERMALINKMODIFY/DELETE REPLY

    Kara,

    잘 노는거 보니 고맙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샘통이 나기도허이...
    벌써 두달이 되가는겨?? 빠르기도 하지. ktp 누리집에 갔다가 이리로 왔네여.

    내도 내후년엔 배째라 부부 뒤를 이어 볼 생각이야 ㅋㅋㅋ
    실천에 옮겨야겠어. 그동안 오겹살에 기름기 더 찌워야겠는걸 여행기 읽다보니 말이야.

    초급에토공부 끝내면서 그런 계획을 남몰래 세웠었지. "말이 씨가 된다"고 했고 일단은 밷었으니까 이뤄지겠지.

    이젠 남은 한가지 "배째라 친구(partnero)" 를 구하는 일만 남았네.ㅋㅋㅋㅋ
    첫번째 후보는 빈집의 '데반'이야. 지난 3월쯤 카라얘기 하면서 데반이 첫번째 후보로 신청했어. ㅋㅋㅋ

    그나저나 뜸쑥은 넉넉하게 가지고 간겨? 침은 소독해서 쓰면 되지만 뜸쑥은 구하기도 힘들것인디. 하기사 로자(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kromnomo이군)가 좀 잘 준비했겠나 싶기도 해.

    벌레나 짐승한테 물린데는 쑥뜸이 최고여. 덧나는 법도 없어. 잘 활용하길...
    날마다 오다시피 할거니까 재밌는 얘기 자주 들려주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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