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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누려요 문화행복"
문화관련글발 | 2013/03/11 01:10

"다 함께 누려요 문화행복"
착한 정책 문화이용권...5만원 지급

 

  2012년 4월 2일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
  문화예술계의 작은 거인, 작지만 큰 행복을 주는 주인공!
  이것은 어느 유명 스타에 대한 소식이 아니다. ‘2011년 국민이 뽑은 문화관광 10대 뉴스’에 선정된 우리나라 문화예술 부문 대표사업 문화바우처 카드를 지칭하는 것이다. 명칭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서 올해부터는 문화바우처 대신 ‘문화이용권’으로 불리는 이 사업은 복권기금(70%)과 지방비(30%) 493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문화예술의 향기가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언제든지, 누구에게서나 골고루 뿜어져 나오길 염원하며 3월 4일부터 전국적으로 힘찬 출발을 시작하였다.

  바우처(VOUCHER)는 정부가 지불을 보증하는 일종의 전표로서 특정한 재화나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도록 구매력을 높여주는 적극적인 지원의 형태를 말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차상위 자활근로, 차상위 장애인, 차상위 의료급여, 차상위 한부모가족 등)에게 공연, 영화, 전시, 도서 등 문화예술프로그램 관람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경제적 취약계층에게 문화예술체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문화접근성은 높이고 문화향유 격차는 줄여서 경제적 소외가 문화적 소외로 이어지지 않게하고 더불어 다 함께 누리는 직접적인 문화 복지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바우처 제도는 미국의 대표적인 자유주의 경제학자이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만(Milton Friedman)이 1955년 처음으로 교육바우처 혹은 수업료 쿠폰제도를 제시하면서 제기된 것이다. 우리나라 첫 바우처 제도는 1991년 여성부가 0~4세 보육료 지원으로 실시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미국, 영국, 일본에서 보육, 주택, 학교, 의료, 문화분야에서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으며 비용 부담은 정부가 담당하고 서비스 생산 및 전달은 민간이 담당하여 민간과 공공의 적절한 조화를 통하여 서비스 전달 체계를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때 문화예술진흥의 중추를 담당했던 문예진흥기금 모집의 폐지로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재원이 급격히 감소하였으나 2004년 4월 <복권 및 복권기금법>이 시행되어 문화바우처 사업이 천군만마를 얻게 되었다.
문화바우처 사업 재원의 70%를  담당하는 복권기금은 복권 구매자 10명 중 7명이 가구소득 3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 사람들의 호주머니 돈으로 조성된 재원인 만큼 빈곤 소외계층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사용되어야 함은 타당한 일이다. 

문화바우처 이용자, 문화예술 향수율 높게 나타나

구분

예술행사 관람률

예술행사 관람의향

문화공간의 연간 이용률

문화공간의 행사 참여율

문화바우처

이용자

62.4

36.1

70.1

70.9

비이용자

37.9

4.5

24.6

17.5

    

  2년마다 실시되고 있는 <2012 문화향수실태조사>에서 문화바우처 이용자는 비이용자에 비해 예술행사 관람률은 1.6배, 관람의향은 8배, 문화공간 연간 이용률은 3배가 높았다.  문화바우처가 저소득층 문화예술향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서  문화격차 해소라는 문화바우처의 근본 취지가 잘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복지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경제적 취약계층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낙인효과 및 문화향유격차를  해소하고 긍정적 정서경험으로 자아존중감 형성에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문화바우처는 특히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문화결핍 완화, 심리적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문화예술의 놀라운 힘이 계층과 집단간, 더 나아가서 인종간의 갈등을 치유하고 해결하는 가장 유연한 사회통합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전 세계의 사례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화바워처 사업은 200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구, 문예진흥원)가 소외계층 무료공연초대사업인 ‘신나는 예술여행’을 추진했던 것을 시작으로 2005년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복권기금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2006년부터는 문화관광부와 문화바우처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나는 예술여행이 통합 추진되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문화나눔추진단’이 구성되어 본격 시행되었으며 2010년에는 통합되었던 ‘신나는 예술여행’이 ‘문화순회사업’으로 분리되어 문화바우처사업이 (사)한국문화복지협의회로 이관되어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발급 개시한 5만 원 한도 내의 문화이용권은 가구당 1매, 청소년대상자 개인당 1매를 제공한다. 문화이용권으로 공연·영화·전시 등을 관람할 수 있고, 도서·음반 등 문화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대상자는 주소지의 주민센터 외에도 전국 주민센터 어디서나 문화카드를 신청할 수 있으나, 문화카드는 신청자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의 문화카드예산 한도 내에서 선착순으로 발급된다.


  경제적 취약계층으로 그 대상을 명확히 한정 지음으로써 사업의 지향점과 일관성으로 기존의 사회복지망과의 연계를 가능케 하고 있다. 국민행복시대를 지향해 나아가는 새 정부의 정책방향처럼 장애인 ‧ 저소득층 등 문화소외계층의 문화복지 권리를 위해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수혜자에게 자발적인 선택권을 줌으로써 보다 능동적인 문화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 정책이다.

   문화바우처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시행되고 있는 문화이용권은  문화향수권 신장에 기여하고 문화접근성을 용이하게 하여 문화생활 향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등 여러 부문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개선되어야 할 점도 나오고 있다.

  문화이용권의 일일 한도액이 2만원으로 제한되므로 인해 정작 이용자들이 누리고 싶은 뮤지컬이나 대중음악회 관람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꺼번에 전량 소비해버려서는 안된 다는 취지이기도 하지만, 단 1회라도 이용자 본인이 오랫동안 바라던 공연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하는 것이 아닌지 고려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물가 상승에 따른 비싼 관람료가 관람장애요인으로 더욱 크게 작용하겠지만 일일 한도액의 폐지와 수혜자에게 자발적인 선택권을 완벽하게 주어야 한다는 요구사항도 다.   문화이용권 사용이 영화관람과 도서 구입으로 편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일일 한도액 폐지로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으리라 본다. 또 문화이용권 잔액을 손쉽게 알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현재 모든 인터넷으로 문화바우처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문화이용권의 도입은 이용절차의 간편성으로 더욱 많은 저소득층에게 쉽게 다가가리라 기대한다. 아울러 장애인, 노인 등 온라인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 위한 자원봉사자의  대대적인 모집도 지속되어야 한다.

문화바우처는 작년까지는 인터넷을 통하여 등록된 공연이나 전시 등에 한해 사용할수 있었으나, 금년에는 은행카드제 발급을 통하여 수요자가 원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문화바우처는 인터넷 홈페이지(www.문화바우처.kr 또는 www.cvoucher.kr)를 에서 카드를 직접 신청할 수 있으며,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경우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하여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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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영화가 오고 있다
문화관련 정보 | 2012/12/08 08:22

영화 <남영동 1985> 포스터 일부

대선 시즌을 맞아 모종의 정치적 효과를 노린 영화들이 개봉했거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김재환 감독의 다큐멘터리 <MB의 추억>은 '정산 코미디'라는 홍보 문구대로 이명박 정부 5년을 풍자하기 위해 2007년 대선 유세 당시 이명박 후보의 현란한 공약들과 현재를 비교한다. 박정희 정권의 유신시대를 조망하는 <유신의 추억>이라는 다큐멘터리도 개봉하고, 고 김근태 의원의 실화에 기초한 <남영동1985>, 강풀의 원작을 영화화한 <26년> 같은 극영화도 개봉 대기 중이다. 반대편 진영에선 고 육영수 여사의 전기 영화 <퍼스트 레이디>도 제작됐다. 한국 영화 사상 '정치'를 소재로 한 영화가 이렇게 많이 단기간에 쏟아져나온 적이 없다. 누가 봐도 이 영화들은 특정 정파 입장으로 관객을 만나려 한다. 그러나 정치영화의 효과는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 이를테면 박근혜 지지자이던 관객에게 모종의 정치적 각성을 일으켜 야권 대선 후보를 찍게끔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게 하려는 목적에서, 최소한 부수적 효과를 거두려 특정 영화를 만들 수 있으나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정치영화인가, 보수적 스릴러인가

좌파적 입장으로 만든 정치 소재 영화가 진보적이라는 건 순진한 착각이라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프랑스 사람들이 이 분야에선 선구적이다. 5월혁명(68혁명) 이후 대중을 상대로 한 비평지에서 대학원생들이 읽기에도 어려운 잡지로 변신한 <카이에 뒤 시네마>의 필진들이 이런 주장을 폈다. 이젠 아무도 진지하게 재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당시 <카이에 뒤 시네마> 주필들은 코스타 가브라스의 정치를 소재로 한 <Z> 같은 영화가 진보적 예술처럼 보여도 실은 현실을 바꾸는 데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보수적 형식의 스릴러에 불과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 독재정권 시절, 한 정의로운 검사가 야당 지도자가 암살당한 사건의 배후를 수사하기 위해 장군들을 검사실로 소환해 법대로 심문하는 것이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이 영화는, 정의가 승리하는 듯한 쾌감을 주는 한 편의 흥미로운 스릴러 영화다. 영화 속에서 다룬 그리스 군부독재의 실세들은 법정에서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고, 영화의 끝 자막이 올라갈 때 분명히 그 사실을 자막으로 밝히지만, 관객들은 이 어두운 소재의 정치영화에서 '진실은 부당한 권력을 누르고 반드시 승리한다'는 암시를 받는다. 그것으로 관객은 위로를 삼고 재충전할 수 있지만 이 경쾌한 카타르시스에 정치적 각성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1960년대 후반 프랑스의 난해하고 깐깐한 글을 쓰는 영화비평가들은 비난했다.

당시 <카이에 뒤 시네마>의 비평가들은 명시적으로 정치를 다루진 않아도 급진적 형식으로 관객의 마음을 뒤집어놓을 수 있는 모더니즘 계열의 영화작가들이 근본적으로 정치적 영화를 만든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도 다소 순진한 것은 마찬가지다. 독일의 장마리 스트라우브나 알렉산더 클루게 등의 감독이 만든 정치적·미학적으로 급진적인 영화들은 참을성 있는 지식인 관객들에게 현실의 정치적 베일을 거둬내서 성찰하게 해주었을지는 몰라도, 일단 소수의 엘리트 관객만 상대해야 한다는 한계를 끌어안을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의 저명한 이론가이자 실험영화 감독인 레이몽 벨루어는 지난해 노구를 이끌고 전주국제영화제를 방문해 마스터클래스를 열었는데, 그 자리에 배포된 짧은 발제문에서 그가 1970년대에 만든 실험적 정치영화를 자평하는 대목은 통렬하면서도 슬펐다. 그는 자신이 만든 영화의 정치적 역할에 관한 갑론을박을 스케치한 다음, 오늘날 텔레비전으로도 소개되지 않는 그 영화가 도대체 무슨 정치적 효과가 있겠느냐고 쓸쓸히 자조한다.

조금 다른 각도에서 정치적 각성 효과를 들여다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트루맛쇼>로 공중파 텔레비전의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 자행하는 조작 메커니즘을 폭로한 김재환 감독은 '역지사지'라고 이름 붙인 프로젝트 두 번째 영화로 <MB의 추억>을 만들어 개봉했다. 70여 분 상영 분량의 이 소박한 다큐멘터리가 폭로하는 것은 미디어의 이미지 조작 메커니즘에 대한 풍자와 폭로이다. 카메라 앞에 선 이명박 후보가 여타 야권 후보를 압도하는 뛰어난 리액션 연기의 소유자라는 게 감탄할 만큼 증명된다. 5초만 생각해보면 거짓말일 게 뻔한, 맛집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캐비아 삼겹살' 같은 황당한 메뉴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현실을 김재환 감독은 폭로했다. 그는 "사람들이 멍한 상태로 미디어가 조작 연출한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걸 참을 수 없어 '역지사지' 프로젝트 다큐멘터리를 계속 연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MB의 추억>에서 감독인 그가 절망하고 이명박 정부 5년을 긴 인내심을 갖고 견뎌온 관객도 낙담하게 만드는 것은, 후반부에 나오는 여전히 이명박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재래식 시장의 상인들 인터뷰 장면이다. 계급적으로는 결코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할 수 없을 듯한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이 여전히 서민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공격적이지 않으나, 김재환 감독은 정치가 요제프 괴벨스의 명언 "우리가 그들에게 권력을 강제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에게 권력을 위임했다"를 시작과 끝에 배치해 역지사지할 능력이 없는 대중의 멍한 상태를 조롱한다.

<MB의 추억>은 과연 이제까지 MB를 존경하고 지지하던,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보수적인 대중에게 보여줬을 때 과연 의도한 정치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감독 김재환을 괴롭힌 것도 이 질문이다. 그는 이 영화를 편집하는 동안 내내 '과연 이 영화는 누구를 위해 만들고 있는가' 자문하면서 은근히 괴로워했다. 이편 저편으로 갈라져서 서로 각자의 확신만 상대에게 주장하고 언론의 편가르기에 자발적으로 동승해 진영 논리의 이데올로기만 재생산하는 숙주로 만족하는 대중의 심리 깊숙이 이 영화가 비수를 꽂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작은 규모로 개봉했으나 비교적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고, 극장 개봉에서뿐만 아니라 IP TV나 온라인 다운로드 시장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보는 이 영화의 관객들은 주로 MB에 비판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 영화가 좀더 공세적으로 MB의 실정을 건드리지 않은 데 불만을 표시한다. 정작 감독은 MB가 주인공이 아닌 우리 안의 욕망을 공격하려는 것이었는 데 말이다.

앞서 말한 <카이에 뒤 시네마>의 정치영화에 대한 근본적이고 급진적인 정의의 핵심은 곧 영화를 보는 관객의 마음을 겨냥한 것이다. 영화 속에 묘사된 정치 현실과 반대편 정치 진영에 대한 공격을 수행하기 위해 대중적인 스토리텔링의 정석은 우리 편과 상대 편을 정해두고 그 사이의 갈등과 대결을 그리며 궁극에 우리 편이 승리하는 걸 그린다. 설령 지더라도 우리 편이 윤리적으로 옳다는 믿음을 관객에게 심어준다. 관객인 우리는 주인공과 주인공의 편에 쉽게 동화되는 것을 원하고, 주인공 편이 아닌 상대편을 대상화하며 그들을 심리적으로 단죄하면서 쾌감을 느낀다. 이것은 영화 속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도 대다수 뉴스를 소비하는 대중의 정치적 심리이기도 하다. 정치를 선과 악의 마니교적 이분법으로 바라보면 소비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일 뿐이다. 우리는 현실에서 이야깃거리만 건져낼 뿐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즐긴 뒤에 우리는 일상 현실로 복귀한다. 거기서 다시 지루한 정치적 게임이 순환되고 선한 약자가 악한 강자를 이긴다는 스토리텔링의 판타지는 끈질기게 이어진다.

추창민 감독의 <광해, 왕이 된 남자> 같은 영화를 생각해보자. 이 영화는 매우 영리한 정치영화의 휘발성을 갖고 있다. 천한 계급의 광대가 왕과 비슷한 외모를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궁궐에 왕의 대역으로 캐스팅된다. 여기서 왕의 거처와 왕이 신하들을 알현하는 대전은 모두 근사한 무대이다. 가짜 왕은 궁궐의 모든 사람들을 상대로 연기를 한다. 그가 연기하는 것은 기존 진짜 왕, 신경쇠약에 걸려 총기를 잃은 왕이 아니라 모든 것을 상식과 배려로 접수할 줄 아는 착하고 야무진 왕이다. 광해 역을 연기하는 광대 하선은 진심으로 무대 연기를 즐긴다. 그는 영화를 보는 대중의 소박한 기대 심리를 즐긴다. 왕을 보필하는 허균이 끊임없이 연출자 처지에서 현실정치의 논리를 주입시키지만, 일단 무대가 열리면 허균이라는 연출자는 연기자 하선의 즉흥연기를 제지할 방도가 없다. 연출자 허균의 현실정치 논리는 관객 앞에서 관객이 원하는 대사와 행동을 즐기는 하선의 상식 앞에 무력하다. 그건 영화를 보는 관객이 바라던 바이기도 하다.

거두절미하고 대한민국에서 1천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광해…>는 한국 사회에 유의미한 정치적 각성의 파도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대사와 행동이 삽입되었다 해도, 유력 야권 후보인 문재인 후보가 이 영화를 보고 감읍해 눈물을 흘렸다 해도, 그 모습을 본 어떤 사람들도 따라서 뭉클한 감정을 느꼈다 해도 이 영화를 본 1천만 명의 관객에게 암시된 정치적 메시지는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것이며 상식적인 선에서 무난하게 접수될 수 있을 지언정 실제 현실에서 폭발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일시적으로 무대에 올랐던 착하고 지혜로운 리더의 이미지는 영화 속의 스토리텔링 장치 내에서 소비되었을 뿐이고, 거기서 대립적으로 재현된 이편과 저편의 진영 논리는 구체적인 일상의 정치 현실로 치환되어 구체성을 갖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를 소재로 한 영화는 '영화'의 스토리텔링 메커니즘 속에서 구체적 맥락을 거세당한다.

<남영동1985>, 가장 대중적이고 선동적인

'정치'와 '영화'가 근본적인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현실의 맥락과 조우할 수 있는 외연을 지닐 방법은 없을까.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은 신작 <남영동1985>에서 훨씬 더 구체적인 당파성을 갖고 문제를 다룬다. 고 김근태의 실화에 기초한 이 영화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김근태가 겪었던 고문의 실상을 상영시간 100여 분 동안 집중적으로 다룬다. 권력이 집행되는 방식으로서 고문의 기승전결 스토리텔링은 매우 정교해 상영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피해자 처지에서 스토리를 대하는데도 그렇다는 것은 정지영 감독의 감정이입 투사를 꾀한 연출이 매우 뛰어나다고 평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 영화는 어차피 일방의 편에서 재현된 픽션이다. 고 김근태의 실화에 기초했다 하더라도 이 실화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국민의 절반 가까이 있는 현실에선 더욱 그렇다. 정지영의 연출이 인상적인 것은 해나 아렌트가 정의한 '악의 평범성'의 개념을 이근안이라는 고문기술자의 형상을 통해 대한민국의 구체적인 역사에 기입한 점이다. 이경영이 탁월하게 연기하는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캐릭터는 외형적으로 신사이고 한 집안의 가장이며, 국가관이 투철한 공무원이고 모든 면에서 평범함과 정상성의 범주를 넘어서지 않는 인물이다. 악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우리 이웃의 얼굴을 하고 있고, 이 친근한 일상적 평범함의 굴레 속에 괴물성이 살아 숨 쉬고 있는 형상의 면면은 끔찍하고 충격적이다. 정지영은 <남영동1985>의 끝 장면에서 인상적인 이미지를 제시한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된 김근태가 감옥에서 회개한 이근안을 면회해 용서를 비는 그를 뒤로 하고 떠날 때, 문득 김근태는 고문실에서 고문이 시작되기 전에 <클레멘타인> 곡조를 버릇처럼 불던 이근안의 휘파람 소리를 환청으로 듣는다. 그는 이근안을 향해 뒤돌아보는데 이근안은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용서를 비는 꼴을 하고 있다. 김근태는 화면을, 카메라를 쳐다보며 불끈 눈을 부릅뜨고 화면에는 그의 두 눈동자가 커다랗게 클로즈업된다. 이 이미지의 당파성은 <광해…>의 추상적이고 보편적이며 상식적인 메시지와는 결이 다른 것이다. 당파적이며 선동적이고 구체적이다. 나는 <남영동1985>가 이제까지 반기득권 편에서 나온 정치영화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고 선동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

<지슬>, 새로운 정치영화의 가능성

한국에서 정치영화 장르의 역사는 얼마 되지 않았다. 표현의 자유가 확보된 것도 10년이 조금 넘는다. 정치를 오락으로 소비하느냐, 당파성을 갖고 소비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는 대규모로 극장 개봉하는 모든 영화의 숙명이다. 더 근원적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의 정치적 처지, 확고한 것 같지만 부단히 변화하고 유약하며, 개개인의 욕망에 휘둘리는 위선적 본질을 감출 수 없는 처지를 스스로 성찰하게 만드는 정치영화라야 일정 수준 이상의 미학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오멸 감독의 <지슬>은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저예산 독립영화인데, 비극의 대부분이 화면 바깥에서 벌어진다. 구체적인 사건을 묘사한 대신, 가해자와 피해자의 반응을 주술적인 카메라로 마치 위로하듯이 훑어 내려간 이 영화에서 나는 새로운 정치영화의 미학이 생겨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당장 극장 개봉 소식은 없지만 여기까지 쓰고 보니 한국에서 괜찮은 정치영화들을 더 많이 보게 될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시절은 여전히 하 수상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

글 김영진 영상이론 박사(중앙대), 명지대 영화뮤지컬학부 전공 교수. <씨네21> 기자, <필름2.0> 편집위원 역임. 주요 저서로 <이장호 vs 배창호> <평론가 매혈기> <박찬욱>(영문판) <이창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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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강남스타일의 한류 열풍이유와 한류와 해외반응 및 해외진출에 대한 시사점 및 전망
문화관련 글들(ktp) | 2012/12/08 08:15

           싸이 “강남스타일”의 열풍이유와

한류와 해외반응 및 해외진출에 대한 시사점 및 전망


최근 싸이의 6집 싸이육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유투브를 통해 세계적으로 열풍이다. 지금 한국 가수 최초 최단기간으로 유투브에서 1억건을 돌파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 핀란드에서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월드스타 저스틴 비버와 캐이티 패리와 같은 팝스타를 제치고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아이튠즈 1위는 정말 월드 팝스타만 가능한 명예의 자리인데, 싸이는 불과 3개월 만에 명예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러한 인기를 증명하듯이 해외 언론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소개하고, 유명 운동스타들이 싸이 말춤을 추면서 세레모니를 한다.

 

케이팝 빌보드 차트에서는 6주 연속 1위를 하면서 소녀시대의 기록을 깨버렸다. 단순히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우스꽝스러운 영상을 통해 재미와 따라하기 쉬운 춤동작, 신나면서 중독성이 있는 멜로디가 열풍의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단순히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까지 추구해 국내외에서 연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게 강남스타일의 해외에서의 돌풍이 더욱 놀라운 사실은 기존 K-POP 아이돌 가수들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사용하여 해외 마케팅, 홍보를 통해 인기를 얻었지만, 반면에 싸이는 특별한 마케팅이나 홍보 없이 오로지 뮤직비디오라는 영상으로 인해 유투브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낸 결과라 더욱 놀라운 것이다.

 

이번 리포트를 통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해외에서의 반응과 성공요인에 대해 알아보고 향후 해외진출에 대한 방안과 전망에 알아보고자 한다.

 

글로벌 소셜분석 서비스 톱시(Topsy)에 따르면 <강남스타일>(gangnam style)이 트위터를 통해 언급된 시점은 7월 11일께다. 이날은 싸이 측이 <강남스타일> 티저 뮤직비디오를 게시한 날과 일치한다. 6집 발매에 대한 홍보가 시작됐을 무렵이다. 이렇게 입소문을 타면서 7월 15일 뮤직비디오 공개 당시 최고점을 찍게 된다.

일 3000건 정도까지 올라섰던 <강남스타일>에 대한 언급건수는 7월 15일 들어 6922건까지 치솟았다. 당시 확산의 진앙지는 아래 2ne1의 산다라박의 팬인 해외 트위터 사용자였다. 팔로어는 대략 3만 명대.

 

하지만 <강남스타일>의 주목도는 이후 크게 꺾이는 흐름을 보이며 확산의 탄력을 잃어갔다. 7월 30일까지 트위터 최고 언급수는 일 4800건이 전부였다. 하지만 7월 31일 전혀 다른 새로운 상승 국면에 진입한다. 그 발원지는 아래의 트윗.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를 발굴했다는 스쿠터 브라운(Scooter Braun)이 지난 8월 1일 <강남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내가 이 친구와 계약을 안했던 것이지?"라고 언급하며 뮤직비디오를 링크했다. <강남스타일>은 이날을 기점으로 '터보 엔진'을 달게 된다. 8월 1일 <강남스타일>에 대한 언급은 일 1만2586건까지 상승했고 8월 4일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II>의 게임 디렉터인 션 플롯(Sean Plott)과 8월 6일 한류 소개 서비스인 @올케이팝(@allkpop) 트윗의 영향으로 1만8000건까지 치솟았다. 션 플롯은 당일 <스타크래프트II> 방송을 전문으로 중계하는 스타크래프트바에서 경기 시작 전 <강남스타일> 영상을 본 후, 그 소감을 트위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하자면 7월 15일 공식 뮤직비디오 발표를 기점으로 <강남스타일>의 확산력은 정점을 찍고 보름 넘도록 정체기를 보였다. 하지만 해외 인플루언셜의 트윗으로 다시 조명을 받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뮤직비디오'로 전환되는 계기를 맞게 된다.

 

뮤직비디오의 글로벌 확산은 대부분 유튜브로 수렴된다. 국내에도 다수의 동영상 유통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해외로의 파급력 측면에선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유튜브는 글로벌 서비스라는 강점을 무기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이미 수많은 아마추어들이 유튜브의 강점을 등에 입고 스타로 발굴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강남스타일> 또한 이 경로를 따르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해외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확보하게 됐고 트위터에 힘입어 확산의 속도가 빨라진 케이스라 할 만하다. 특히 해외 유력 음악산업 종사자에 의해 '발견'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일약 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앞서서도 언급했다시피 <강남스타일>의 2차 붐업을 태동시킨 스쿠터 브라운은 저스틴 비버를 발굴한 31세의 매니저로 잘 알려져있다. 그는 어셔(Usher)와 공동으로 레이먼드 브라운 미디어 그룹(Raymond Braun Media Group, 어셔 레이먼드와 스쿠터 브라운의 성을 따서 만든 회사)이라는 조인트 벤처이자 레코드 레이블을 공동 설립했다. 저스틴 비버 또한 이 레이블 소속이다.

 

그는 최근 싸이가 소속된 YG 측에 직접 전화를 걸어 협력 방안을 다양하게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싸이의 미국 진출에 대해 다방면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해외 전략 없이 뮤직비디오 한 건만으로 해외 진출이 용이해진 상황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대변한다. 이는 자사 소속 뮤지션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기획사에 여러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저명 프로듀서와의 공동 작업, 원더걸스류의 현지 투어라는 고비용 경로를 거치지 않고도 해외 진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그가 열어준 셈이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012 올해의 브랜드 대상’ 특별상으로 선정됐다.

4일 소비자브랜드위원회에 따르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소비자평가단이 뽑은 올해의 브랜드 대상 특별상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0일 오후 4시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소비자브랜드위원회 측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한 달 이상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최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3만 여명이 자리를 꽉 메울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곧 조회수가 1억 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인터넷에서는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홍대스타일’ ‘대구스타일’ 등과 같은 영상이 넘쳐나면서 ‘강남스타일’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고 특별상으로 선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현장투표에 참가한 정현지(28. 서울시 서초구)씨 또한 “싸이의 거부감 없는 외모와 안무, ‘강남스타일’의 재미있는 가사와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가 너무 친숙해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며 “특히 코믹한 뮤직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것이 소비자평가단이 2012년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뽑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뮤직비디오가 쏟아지고 있다. 대구스타일, 충남스타일, 홍대스타일, 기숙사 스타일 등등 다양하고, 주제를 담은 패러디가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 올라오고 있다.

 

3. 해외에서의 반응

(1) 해외 주요 생방송 방송 출연 및 소개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강남스타일’은 각종 온라인 음원 순위 1위를 독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해외에서 더욱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유튜브 게재 8주 만에 조회수 1억만만건을 돌파하며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싸이가 미국 방송에 출연해 신나는 말춤을 선보이며 '강남스타일'을 전파했다. 싸이는 지난 22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음악 엔터테인먼트 전문채널 VH1의 생방송 '빅모닝버즈라이브'(Big Morning Buzz Live)에 출연, 자신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소개하고 프로그램 진행자와 함께 말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방송은 화제의 인물을 초대해 조명하는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 이날 방송에선 영화 '인셉션'과 '배트맨' 등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조셉 고든 레빗에 이어 싸이가 출연했다. 방송에서 싸이는 "강남은 미국으로 치면 베벌리힐즈 같은 지역인데 전혀 강남스타일 같지 않은 내가 '강남스타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특히 프로그램 진행자 캐리, 제이슨과 함께 말춤을 추며 복도를 가로지르고 촬영 스태프에게 함께 춤을 추자고 권하는 등 신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2) 해외 유명스타의 트위터 강남스타일 극찬

이어 "노래는 여름 이전에 발매됐고 지금까지 유투브에서 약 4,500만 건 이상의 조횟수를 기록했다"며 세계적 인기에 대해서도 표현했다. 심지어 "싸이는 월요일 오후 다저스 구장에서 LA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트를 상대로 경기하던 중 춤을 췄다"고 언급, 8월 21일(한국시각)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구장을 찾은 싸이 동영상을 링크했다.

 

또 "'강남 바이러스'가 넬리퍼타도, 케이티페리, 조시 그로반, 티페인까지 감염시켰다"며 "케이티 페리는 유머러스하게 싸이 히트곡에 대한 조난 신호를 트위터해 '도와줘. 강남스타일에 중독됐어요'라고 말했고 "넬리퍼타도는 콘서트에서 커버곡을 불렀다"는 것도 설명했다.

 

8월초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이 "왜 내가 이 남자에게 사인하지 않았지?(HOW DID I NOT SIGN THIS GUY?!!?!)"라고 트위터 멘션을 남긴 내용도 기재돼 있다.

이어 가장 재미있는 언급은 "당신은 'Who let the Dogs Out' 이나 '마카레나' 시즌에 노출될 위험에 있다"고 미리 경고한 것. 싸이의 글로벌 인기가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웃음이다. 잘생긴 외모와 한 것 폼을 잡는 대신에 적극적이고 호기롭게 연신 몸을 들썩인다. 한껏 차려입었지만 항상 들썩이는 그의 행동에 웃음을 터뜨린다. 두 번째 요소는 음악과 춤에 있다. 빠른 비트와 베이스가 가미된 음악은 절로 몸을 들뜨게 하기 충분하다. 게다가 쉽고 반복되는 춤은 과거 ‘마카로니’ 댄스를 연상하듯 자연스럽다. 세 번째 요소는 본능적인 섹스심벌이다. 사람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과감하다. 또한 유혹하려 하기보다는 그대로 드러낸다. 고고한 척 하지 않으며, 신성화 하지도 않는다. 직장상사가 던지는 노골적인 성적농담처럼 말이다.

 

K-Pop이 세계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세계적일 수 없는 이유는 인위적인 모습일지도 모른다. 세계인들에게 동양인을 우상으로 하기에는 그들이 지난세기동안 누렸던 우월적 지위와는 대비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들의 심상을 파고든 것은 바로 싸이의 일상적인 해학을 담은 강남스타일이다. 지금의 열풍은 특이한 것이 아닌 일상일지도 모른다.

 

빠른 비트와 흥겨운 멜로디에 '말춤'이 더해져 신날수 밖에 없는 노래를 만들었다. 뮤직비디오에 쉴새 없이 등장하는 이 '말춤'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고, 보기만 해도 신나서 춤을 따라하게 되는 중독성을 일으키는 매력이 있다.

 

(4) 불황기 소비심리의 정확한 포착

제일기획의 연구에 따르면, 불황기엔 소비자들에게 다섯 가지의 독특한 구매행동이 나타나는데 그 가운데 첫 번째가 '더 강한 원초적 자극을 원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실제로 불황기에 성공한 광고 커뮤니케이션 중에는 섹시코드, 감각적인 유머 등을 활용하거나 오감을 자극해 성공한 사례가 많다"고 적시하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불황기에 나타나는 대중의 독특한 소비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듯 보인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지속되고 있는 장기불황, 반복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한 불안감 등이 원초적 자극을 갈망하는 대중들의 심리를 양산해내고 있다. 싸이 또한 이 부분은 간과하지 않았을 터. 뮤직비디오를 관통하는 코드는 두 가지. 섹시와 유머다. 여기에 말춤이라는 복고 요소가 결합된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불황기엔 호황기 혹은 좋았던 과거 시절 추억을 더듬으며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인기를 끌게 마련이다. <강남스타일>은 섹시와 유머, 복고가 유기적으로 접목되면서 불황기 대중들의 심리를 기술적으로 교묘하게 파고들고 있다. 이 곡의 인기 이면에는 이러한 사회경제적 소비 심리가 투영돼 있다.

 

요약하자면, '뮤직비디오 → 매스미디어 방영 → 방송(음원) 차트 장악 → 다운로드 수익 및 앨범 판매 → 공연 수익'이라는 전통적 수익 창출 경로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또한 현지어 음반 판매, 현지 투어 등에 의존해왔던 뮤지션의 해외 진출 경로 또한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스타일>은 이런 의존된 경로에서 벗어나더라도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구가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냈다. 이미 이런 사례는 여러차례 검증되기도 했다.

 

또한 뮤직비디오가 음악을 홍보하기 위한 부차적 수단이 아니라 음악을 소비하는 일차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깨닫게 해 준다. 홍보와 PR의 관점에서 고비용을 지출하는 뮤직비디오 제작 접근 방식은 유튜브가 글로벌 소비의 확산 경로로 자리잡은 지금, "올드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음악을 소비하는 일차 재료로, 창의적 예술의 한 장르로, 공감의 코드를 담아 다룰 때 대중의 열광은 따라오게 될 것이다.

'외모의 비주얼', '무대 세트의 비주얼'이 아닌, '일상적인 무대'란 전제 속에서 '공간의 의외성'을 감칠맛나게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공연 퍼포먼스의 비주얼'을 강조함으로써 가볍지만 메시지가 강렬한 뮤직비디오를 완성시켰다.

 

싸이가 염두에 뒀든 두지 않았든, <강남스타일>의 확산 배경에는 리액션 영상뿐 아니라 패러디 영상물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패러디물은 원 저작물의 확산을 배가시키는 '후광 효과'를 발휘한다. 가장 강력한 무료 마케팅 툴인 셈이다.

 

하지만 국내 이해관계자들은 그동안 엄격하게 저작권 규정을 들이밀며 자유로운 패러디 창작을 제한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0년 5살 꼬마의 손담비 손수제작물(UCC) 사건이다. 꼬마 어린이가 가수 손담비의 노래를 따라부른 UCC 영상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저작권 위반 지적으로 인해 포털에서 삭제된 사건이다.

 

싸이 또한 이 부분은 간과하지 않았을 터. 뮤직비디오를 관통하는 코드는 두 가지. 섹시와 유머다. 여기에 말춤이라는 복고 요소가 결합된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불황기엔 호황기 혹은 좋았던 과거 시절 추억을 더듬으며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인기를 끌게 마련이다. <강남스타일>은 섹시와 유머, 복고가 유기적으로 접목되면서 불황기 대중들의 심리를 기술적으로 교묘하게 파고들고 있다. 이 곡의 인기 이면에는 이러한 사회경제적 소비 심리가 투영돼 있다.

 

5.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평정한 요인

올여름, 스크린에서 영화 < 도둑들 > 이 1000만 흥행 신화를 쓸 때, 웹과 모바일에서는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이 세계인의 눈과 귀를 붙들었다. '말춤'을 내세운 이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한 달 만에 조회수 3000만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8월17일 현재 조회수는 3500만 회. 이 중 1000만 회 정도가 국내에서 조회, 나머지 3분의 2 이상은 해외에서 조회).

 

지금까지 국내 동영상 중 유튜브 조회수가 가장 많은 동영상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 'Gee'였다. 약 8200만명이 조회했다. 그러나 'Gee'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오른 것은 3년 전인 2009년 6월이다. 1년에 2700만명 정도가 보았다는 얘기다. 반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에 오른 지 불과 한 달 만에 3000만 조회수를 넘겼다. 싸이가 2년 전 올린 뮤직비디오 '라잇 나우'는 현재까지 200만명 정도가 시청했을 뿐이다(이중 절반은 '강남스타일' 이후 시청한 기록). 최근 한 달 동안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동영상에 오른 '강남스타일'은 저스틴 비버의 'As long as you love me', 칼리 레이 젭슨의 'Call me maybe'와 매주 수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저스틴 비버와 칼리 레이 젭슨의 동영상은 신작이 아니어서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흥행 패턴이다. 기존 한류 가수의 경우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면 처음 10여 일 동안은 폭발적으로 조회수가 늘어나지만 뒷심은 떨어지는 패턴을 보여왔다. 마케팅과 팬덤의 힘으로 초기 반응은 폭발적이지만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관심이 식으면서 추세가 꺾이는 것이다. 그러나 '강남스타일'은 이들과는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한 달이 지나도 곡선이 꺾이지 않고 오히려 더 가팔라졌다. 이는 최고 인기를 누리는 미국 팝스타들이 그리는 궤적과 닮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어떻게 이렇게 흥행할 수 있었을까? 싸이의 노래가 갖는 음악적 힘과 뮤직비디오가 갖는 영상적 힘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 만큼 여기서는 '강남스타일'의 흥행 과정에 트위터와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2007년 원더걸스의 '텔 미' 동영상이 화제가 될 때만 해도 이것이 해외로 확장되는 데는 한계가 뚜렷했다. 유튜브와 트위터·페이스북의 도움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르다. 플랫폼이 바뀌면서 리액션의 크기도 달라졌다. '강남스타일'은 소셜 미디어 덕분에 글로벌 신드롬으로 확장될 수 있었다.

 

이 중 특히 주목할 것이 유튜브다. 유튜브는 현재 전 세계 10대들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음악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최근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발표한 'Music 360'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10대가 음악을 듣는 경로는 유튜브(64%), 라디오(56%), 아이튠즈(53%), CD(50%) 순서였다. 대중음악 유행이 가장 빨리 확산되는 곳이 바로 유튜브인 것이다.

 

한류 초창기만 해도 현지 방송사를 통해 전파되던 음악은 지금은 유튜브를 통해 더 강력하게 전파된다. 신한류 현상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 논문을 쓴 KBS 예능국의 김호상 PD는 "신한류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채널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한류 1기와 구별된다. 대중매체가 소개하고 팬들이 수용하는 하향식 전파 모형에서 마니아들이 직접 소개하고 전파하는 상향식 전파 모형으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한류 가수 우대하는 유튜브

 

'강남스타일'이 유튜브를 통해 전파되는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다섯 가지 변곡점이 있다. 첫 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싸이가 YG엔터테인먼트(YG) 소속이라는 점이다. YG는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유튜브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획사로 꼽힌다. 국내 가수 중 올해 상반기에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가수는 바로 YG 소속 그룹인 빅뱅이었다. 3300만 건을 기록한 '판타스틱 베이비'(1위)를 비롯해 '블루'(2위), '배드보이'(4위), '몬스터'(6위) 등 네 편이나 순위에 올랐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공개할 때는 초반 프로모션이 중요하다. 초반에 치고 나와야 유튜브 메인 페이지에 '조회수 많은 동영상'으로 노출되면서 조회수가 더욱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명 기획사는 티저 동영상을 먼저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팬덤을 활용해 초반 폭발력을 극대화한다. '강남스타일' 열풍도 초창기에는 YG 가수의 팬덤이 한몫을 했다. 뮤즈얼라이브 이성규 대표는 "글로벌 소셜 분석 서비스 톱시(Topsy)에 따르면 뮤직비디오 공개 무렵 일일 3000건 정도였던 '강남스타일'에 대한 트위터 언급 건수가 어느 날 갑자기 7000여 건까지 치솟았다. 그 진앙이 YG 소속 걸그룹인 2NE1 멤버 산다라 박의 해외 팬들이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변곡점은 유튜브다. 유튜브는 한류 가수를 파격적으로 우대한다. 지난해 11월에는 Mnet이 주최한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일도 있었다. 본 조비, 유투(U2), 콜드플레이(Cold play) 등 인기 뮤지션들의 공연이 있을 때, 또는 오바마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할 때나 유튜브 생중계를 해오던 구글이 파격적 특혜를 베푼 것이다.

 

* 누구나 신나게 따라할 수 있는 포인트 춤 '말춤'

일단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신난다. 이 노래가 신날 수 있는 이유는 빠른 비트와 멜로디가 뒷받침하지만 단연 '말춤'이 일등공신이다. 싸이의 무대와 뮤직비디오에 쉴새없이 등장하는 포인트안무 '말춤'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고 보기만 해도 어깨가 들썩이며 말을 타고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뮤직비디오 안에 등장하는 개그맨, 유재석, 노홍철,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 등 다양한 스타들의 '말춤'은 싸이와 함께 '말춤'을 추는 모습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을 말에 태웠다.

 

*엽기+코믹+B급정서

한강둔치, 고속버스 안, 유람선 위, 지하 주차장, 엘레베이터, 지하철, 놀이터, 경마장, 횡단보도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선보이는 다양한 모습은 엽기스러워 보이면서도 폭소를 자아낸다. 이같은 모습은 해외 음악팬에게도 웃음을 선사하고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이와 관련 싸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최근 K팝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돌 위주의 멋있고 섹시하고 진중한 모습만 노출되다가 싸이의 코믹한 요소와 'B급 정서'가 신선하게 비춰진 것 같다"며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종류의 K팝이라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남스타일'의 중독성 있는 후크송

'강남스타일'의 노래가 끝나면 '헤이, 섹시레이디', '오오오오오오빤 강남스타일'이라는 가사가 멜로디와 함께 입에 붙는다. 그만큼 중독성이 있다는 얘기다. 짧은 후렴구에 반복된 가사는 대중들에게 각인이 쉽게 되고 흥겨움을 더한다. 일례로 미국의 아침방송 '아이 오프너 TV(Eye Opener TV)의 '쉐어 디스(Share this)'코너에서 진행자는 '강남스타일'을 소개하며 "'오빤 강남스타일'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좋다"며 연신 호감을 드러냈다. 이같이 싸이는 미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미국 진출'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YG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현재 미국 쪽에서 스케줄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고 싸이의 미국진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출처 참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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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giListan 2012-08-19”, 《Sveriges Radio》, 2012년 8월 19일 작성. 2012년 8월 21일 확인.

http://www.billboard.com/charts/billboard-200#/artist/psy/chart-history/977775?f=793&g=Singles

↑ “Artistit: PSY (영어)”, 《Finland's Official List》, 2012년 8월 28일 작성. 2012년 8월 30일 확인.

↑ 가온 디지털 종합 차트. 가온 차트. 2012년 8월 25일에 확인.

↑ 가온 다운로드 차트. 가온 차트. 2012년 8월 25일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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