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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 째 마당 (6/7- 6/17 호주의 호바트 교민들과 함께 하는 국악교실- ‘웰 컴 투 아리랑’)
여행 | 2010/06/28 15:00

열한 번 째 마당 (6/7- 6/17 호주의 호바트 교민들과
함께 하는 국악교실- ‘웰 컴 투 아리랑’)

           

현재 약 300여명의 한국교민들이 살고 있는
호주의 최남단 태즈마니아주의 호바트는 아직 한인회가
결성되어 있지않은 상태이다.
이 지역 60%의 자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아름다운 고장 호바트는 강과 바다와 초원을
멀지 않는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곳으로서
그리 높지 않은 언덕엔 작고 소박한 집들이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만큼이나
평화로운 정경을 연출한다
.

크기는 우리나라 남한만한 면적에 인구는 약25만 정도로
     널따란 지역에 적은 인구가 살 고 있어서인지
      도심만 조금 벗어나면 사람 구경이 쉽지 않는 곳이다.
       시티도 오후 4-5시만 되면 상점마다 문을 닫고 있어서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이 있어도
돈 쓰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렇게 일찌감치 문을 닫고 언제 벌어서
집 사고 땅 사고
잘 먹고 사는지
참으로 궁금한 일이다.

하루 온종일 목이 쉬도록 뒷골이 땡기도록
바둥대며 살아 온 로자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풍경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국민소득 수준보다 2.5배가 높다니

정말 정말로 배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호주 천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공장 건설 등
제조업 자체를 포기해서 거의 모든 물품을 수입해서
물가도 우리의 2배 수준이다.
고물가를 감수하면서도 이 나라 사람들에게
지금의 호주는

손 대지 말고 있는 자연 그대로를
고스란히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의무라는 것이다.

잘 흐르고 있는 강들마저 두들겨 패서 삽질하고,

세상모르게 놀고 있는 물고기들
경끼 일으킬 로봇물고기 마저

등장 할 찰나에 있는 우리나라 강과 물고기와 산하가
불쌍하다 못해
가엾을 뿐이다.
높으신 분이 이곳 와서 한 수 좀 배우고

발상의 전환을 하고 가야할 것 같은데...

자연은 자연그대로가 보석이며 최고라는 것을.

조그만 발걸음을 옮기면 파란 바다와 초록이 만나고

싱그런 하늘이 선사하는 원시적인 세련미가 넘치는
바로 이런 곳에서 한국교민들 대상
우리 전통문화예술 교육이 열린다.

로자의 여행 목적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는

‘국악이여 세계 속으로 가자’는

20여 년 동안의 국내 활동과 교육을 접고 떠나는

나의 꿈이며, 로자를 어떠한 절망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힘껏 일으켜 세우는 희망의 끈인 것이다.

‘국악의 세계화’는 여행 중에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끊임없이 우리의 소리와 춤과 가락으로
소통해보고자 하는 도전이다.
그것이 우리 교민이든 딴 나라 사람이든,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언어인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세상 밖으로 성큼 한 발 내딛어 보자는 것이다.

카라의 소통 방식이 에스페란토라면

로자와의 대화는 입으로 얘기하는 말이 아닌

내 안의 느낌으로 감성으로 주고 받고 싶은 것이다.

말이 노래가 되고, 손짓, 발짓이 춤이 되고,

쿵 쿵 내 딛는 걸음걸이가 리듬이 되듯이....

비록 피부색이 다르고 살아 온 환경이
다른 사람들이지만

오감을 나타내는 리듬과 멜로디와 춤 사위는

분명 무언가를 전해주고 이어주는
다리가 될 것이라 희망하면서...

6월 7일 월요일부터
호바트 한인들을 대상으로 국악 체험이 시작되었다.
호바트 제일교회, 순복음교회, 천주교회 등

종파를 초월한 아름다운 국악여행의 닻이 올려졌다.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 일반인 등
약 2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졌다.

앞서는 의욕과 열정에 못 미쳐서

우리의 사물놀이 악기
장구 2개, 북1개, 꽹과리 1개, 징1개 등 5개가 전부였다.
이것만이라도 감지덕지...

이 소중한 악기들은 제일교회에서 제공되었다.

그동안 로자를 만나기 위해 꼭꼭 숨어 머리카락 보일까봐

깊이깊이 간직된 것이었다.

교육 장소는 유형문화재 건물로 지정된

오랜 전통의 멋을 간직한 순복음교회에서 마련하고,

많은 분들에게 우리의 방문을 알리고 애써주신
산파 역할은
천주교회의 조용태님께서 힘써 주셨다.

그야말로 종교를 초월하여
오직 아름다운 한민족이라는 이름아래
우리의 아리랑과 사물놀이를 만나기 위해
여러분들이 와 주셨다.

“웰 컴 투 아리랑”이라는
거창한 제목이

호바트 교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작품이다.

아리랑은 우리의 정체성을 가장 잘 담아내고

간직해 온 소리라고 생각하기에,

짧은 시간에 부족한 악기만으로도

충분히 이곳 교민들과 한마음을 이루어낼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에

오늘의 주인공으로 선택되었다.

장단에 따라 애잔한 아리랑으로부터

흥겹고 신명이 더해지는 아리랑으로 변화되는 모습에

사물놀이가 곁들여지면서
하늘아래 어디에서든

강인하게 살아나가는
역동적인 한겨레를 표현해 보고 싶었다.

6월 7일 오후 3시 4명의 어린이들이
다소 수줍은 모습으로 들어왔다.
솔비, 경욱, 석주, 성수가 제일 먼저
아리랑의 돛단배 안으로 들어왔다.
유치원에서 처음 장구를 만났다는
솔비와 경욱이,

호주에서 태어나 한글을 잘 읽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장단을 아주 잘 받아들이는 성수,

심드렁한 얼굴로 시작했지만 횟수를 더해 갈수록

정확한 박자감과 열의로 두 눈을 반짝이는 석주,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된장국과 김치처럼

너무도 자연스럽고 맛깔스런 입장단, 무릎장단에

허벅지가 시퍼렇게 멍이 드는 것도 모른 채

어린 4명의 친구와 시작된 아리랑과 함께 한
사물놀이 체험은

두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몰랐다.

"/>

또한 이곳에서 일하는 교민들을 위해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국악교실이 진행되었다.

낮 시간 이국땅에서의 노동의 피로도 마다않고

부부와 아들, 딸들과 손에 손잡고
남녀노소 서로 서로

연락하여 보다 많은 분들이 모였다.
모두가 한결 같이

흥분되고도 기쁜 모습으로 오랜 친구 대하듯

우리의 사물악기를 매만져보는
손길 마디마디에서

애정 어린 떨림이 느껴진다.

얼마나 오랫동안 천대받고 멸시 당했던 악기들인가,

그러나 이젠 이 세상 곳곳에서
열렬한 환대와 사랑을 받고 있는

장구, 꽹과리, 북, 징 등은
우리민족과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농사의 파트너였으며,
민초들의 애환을 나눈 이웃이었으며,

유사시에는 일사불란한 비상종 역할도 한
파수꾼이었다.

처음 경험해 보는 내국인이든 외국인들 눈에

조금은 단순하게 생긴 우리의 가죽과 쇠 악기가

크게 이목을 집중시키지는 못하지만

오묘한 쇠 소리와 가죽소리의 찰떡 궁합은

그야말로 금슬 좋은 부부와도 같은 것이다.

보고 듣는 이로 하여금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엉덩이 들썩이고

귀를 쫑긋거리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깨소금 같은 신명난 맛을 선사한다.
거기에다가 중앙, 동, 서, 남, 북 을 나타내는

오방색의 천연한 색채가 더해진 의상은
자연을 닮아

더없이 찬란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빗소리를 상징하는 맵시 만점 허리 잘룩 장구소리와

천둥 번개를 닮아 작은 고추가 매운 꽹과리 소리,

구름마저 쉬어가라 호통 치는 북소리,

큰 형님의 포용력을 닮은 바람 같은 징소리,

그동안 저만치서 구경만 했던 사물악기들을

이곳 교민들 손에 쥐어드리자
아니 놀지는 못하겠다는 듯

모두가 싱글벙글. 입가에서 파안대소가
끊이질 안는다. 파하하하....

장구 자~알 못치면 어떻고
얼씨구 장단 쎄앵~ 놓치면 어떠리,

북채와 징채가 춤을 추고,
장구 열채, 궁채와 쇠채가

내 손안에 있는데...

젓가락질 못해도 밥만 잘 먹으면 되고

장구채 뒤집어 잡아도 소리만 나면 장땡....

‘덩덩 쿵따쿵’ 휘모리 가락에
벌써 어깨 들썩, 발도 동동,

이마에 모아지는 두 가닥의 쭉 벋은 주름살도
어느덧 미소로
곡선을 이루고,
양볼 가득 연지 곤지를 바른 듯

발그스레한 홍조가 새삼 배우는 즐거움을
여지없이 드러내준다.

‘덩 덩 덩 따쿵따’ 자진모리 장단에
이미 마음은 저만치 흥에 겨워

하늘을 날고, 별달거리 장단에 신바람 나는
불림이 더해지면,

거기에 뒤질세라 오방진 진오방진 가락에도
열불이 붙는다.

징채가 천정에서 고추잠자리를
그리고 북채가 땀에 절여져 흥건해지면
붕붕 허공을 날던 우리의 아리랑도 조용히 하강하여

벌써 헤어질 시간을 준비한다.

사람은 많고 악기는 겨우 5개,

그러나 우리의 신명난 도전은 멈추지 못한다.

잘해보자고 격려의 안마를 해주는
서로의 널찍한 등짝이 신체 악기가 되고,
먹다 남은 우유 패트병이 등장하고
코카콜라 빈병도

여지없이 의자와 마루 바닥과 마주치면
음악이 되고

대나무 소쿠리, 종이 뭉치 등 주변 사물이
악기가 되어 장단을 만들어낸다.

눈에 보이는 것, 손에 들 수 있는 모든 것이
악기가 되고

리듬이 되어 음악을 만들어내는
자연스런 학습의 장이 펼쳐진다.

사람들이 감성을 발산하고, 표출하고 싶어 하는
본능 속에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하는
노력과 의지는

현재의 자아를 극복하고
대인관계에서 위안과 긍정적인 자극을 얻고

더 나아가 삶에 대한
자신감마저 만들어 내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주요 골자는
로자의 박사학위 논문 주제와도 일맥상통한다.

여러 연구에서 밝히고 있듯이

예술교육이
자존감과 대인관계에 대한 자신감 회복
뿐만 아니라

정신과 육체건강을 개선하는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의 음악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경이적인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는 빈민가의 청소년들이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예술교육으로 고단한 환경을 극복하고

자신의 잠재성을 키워내어 세계가 주목하는

예술가로 성장한 사례를 보여준다.

또한 브라질의 빈민가에서 꽃을 피운
‘칸딜의 기적’도

예술교육이 병원과 의술로도 치료하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삶에 대한 희망과 공동체의 재건과 소속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모두가 한 두 사람의 열정으로 뿌린 씨앗의 소중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로자도 바로 이러한 희망을 안고

기꺼이 씨 부리는 사람으로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성경 말씀에 '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여정이지만....

배가 고픈데 무슨 음악이 필요하고 예술이냐구요?

천 번 만 번 맞습니다, 맞고요...

다만 배 부른 돼지 보다는 배 고픈 소크라테스가

인간답게 사는 길이라 여겨
주린 배를 움켜잡고 장구를, 판소리를,
피아노를,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의지의 예술가들이
있었기에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명언이 존재하겠죠?

사물놀이와 함께하는 아리랑이 살라망카 시장에서든

프랭크린 스퀘어에서든

아름다운 한겨레와 어우러져
장구, 북, 꽹과리, 징소리 울려 퍼질 때면
호바트의 하늘도
아리랑의 강인한 신바람을 기억하게 되리라.

또한 카라와 로자에게 한없이 베풀어준

호바트 교민들의 인정과 사랑도
아름다운 호바트의 뭉개구름 처럼

솜사탕 같은 달콤한 추억으로 포근히 간직되리라.

다만 많은 분들의 고마움을
일일이 다 표현하지 못하는

일천한 글재주가 그저 한탄스러울 뿐.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호바트 교민 여러분!! 항상 건강하세요.

여러분들의 정성과 아낌없는 배려,
그 따스한 인정이 저희 부부가

가야 할 여정에 커다란 힘이 되고
용기를 줍니다. 모두 모두 그립습니다.

대망의 첫 공연 꼭 알려주세요.

호바트 제일교회 목사님 내외분, 순복음교회 목사님 내외분,

호바트 천주교회 조용태 총무님 내외분과 어여쁜 자녀들,

김승인 집사님 내외분, 주희어머니, 새내기 부부님,
이환채 집사님,
김영환 집사님, 염응진 집사님,

이승열 집사님 내외분, 심선희 집사님,
신동조 집사님,
샌디마트 집사님 가족,
인터넷 카페 집사님 내외분,

종엽군, 용찬군, 슬기양, 이정, 민서, 윤희,
솔비, 경욱, 성수, 석주...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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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연 2010/07/01 13:51 L R X
선생님의 건강한 모습과 여전히 열정이 넘치시는 삶에 다시 한번 놀라며 감동하면서 갑니다~~~
전 6월부터 미술사강의가 있어 매일 준비하고 그림과 함께 살아갑니다. 강의준비를 하면서 좀더 많이 공부해 둘것을 하면서 후회도 하지만 다시금 열공하는 저를 보면서 대견해하기도 하고요^^*
정말 세상과 소통하면서 살아가시는 선생님께 큰 아주 큰 박수를 보내며 굳세게 건강하게 또 살아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홧팅~~~~
희망세상 2010/07/12 13:34 L X
오~샘...
오랫만이네요..
명랑 상큼한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 해요.
건강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들 꼭 이루시길 빌어요.
가끔 이멜로 열어 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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