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강남스타일”의 열풍이유와 한류와 해외반응 및 해외진출에 대한 시사점 및 전망
최근 싸이의 6집 싸이육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유투브를 통해 세계적으로 열풍이다. 지금 한국 가수 최초 최단기간으로 유투브에서 1억건을 돌파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 핀란드에서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월드스타 저스틴 비버와 캐이티 패리와 같은 팝스타를 제치고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아이튠즈 1위는 정말 월드 팝스타만 가능한 명예의 자리인데, 싸이는 불과 3개월 만에 명예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러한 인기를 증명하듯이 해외 언론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소개하고, 유명 운동스타들이 싸이 말춤을 추면서 세레모니를 한다.
케이팝 빌보드 차트에서는 6주 연속 1위를 하면서 소녀시대의 기록을 깨버렸다. 단순히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우스꽝스러운 영상을 통해 재미와 따라하기 쉬운 춤동작, 신나면서 중독성이 있는 멜로디가 열풍의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단순히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까지 추구해 국내외에서 연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게 강남스타일의 해외에서의 돌풍이 더욱 놀라운 사실은 기존 K-POP 아이돌 가수들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사용하여 해외 마케팅, 홍보를 통해 인기를 얻었지만, 반면에 싸이는 특별한 마케팅이나 홍보 없이 오로지 뮤직비디오라는 영상으로 인해 유투브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낸 결과라 더욱 놀라운 것이다.
이번 리포트를 통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해외에서의 반응과 성공요인에 대해 알아보고 향후 해외진출에 대한 방안과 전망에 알아보고자 한다.
글로벌 소셜분석 서비스 톱시(Topsy)에 따르면 <강남스타일>(gangnam style)이 트위터를 통해 언급된 시점은 7월 11일께다. 이날은 싸이 측이 <강남스타일> 티저 뮤직비디오를 게시한 날과 일치한다. 6집 발매에 대한 홍보가 시작됐을 무렵이다. 이렇게 입소문을 타면서 7월 15일 뮤직비디오 공개 당시 최고점을 찍게 된다. 일 3000건 정도까지 올라섰던 <강남스타일>에 대한 언급건수는 7월 15일 들어 6922건까지 치솟았다. 당시 확산의 진앙지는 아래 2ne1의 산다라박의 팬인 해외 트위터 사용자였다. 팔로어는 대략 3만 명대.
하지만 <강남스타일>의 주목도는 이후 크게 꺾이는 흐름을 보이며 확산의 탄력을 잃어갔다. 7월 30일까지 트위터 최고 언급수는 일 4800건이 전부였다. 하지만 7월 31일 전혀 다른 새로운 상승 국면에 진입한다. 그 발원지는 아래의 트윗.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를 발굴했다는 스쿠터 브라운(Scooter Braun)이 지난 8월 1일 <강남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내가 이 친구와 계약을 안했던 것이지?"라고 언급하며 뮤직비디오를 링크했다. <강남스타일>은 이날을 기점으로 '터보 엔진'을 달게 된다. 8월 1일 <강남스타일>에 대한 언급은 일 1만2586건까지 상승했고 8월 4일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II>의 게임 디렉터인 션 플롯(Sean Plott)과 8월 6일 한류 소개 서비스인 @올케이팝(@allkpop) 트윗의 영향으로 1만8000건까지 치솟았다. 션 플롯은 당일 <스타크래프트II> 방송을 전문으로 중계하는 스타크래프트바에서 경기 시작 전 <강남스타일> 영상을 본 후, 그 소감을 트위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하자면 7월 15일 공식 뮤직비디오 발표를 기점으로 <강남스타일>의 확산력은 정점을 찍고 보름 넘도록 정체기를 보였다. 하지만 해외 인플루언셜의 트윗으로 다시 조명을 받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뮤직비디오'로 전환되는 계기를 맞게 된다.
뮤직비디오의 글로벌 확산은 대부분 유튜브로 수렴된다. 국내에도 다수의 동영상 유통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해외로의 파급력 측면에선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유튜브는 글로벌 서비스라는 강점을 무기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이미 수많은 아마추어들이 유튜브의 강점을 등에 입고 스타로 발굴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강남스타일> 또한 이 경로를 따르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해외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확보하게 됐고 트위터에 힘입어 확산의 속도가 빨라진 케이스라 할 만하다. 특히 해외 유력 음악산업 종사자에 의해 '발견'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일약 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앞서서도 언급했다시피 <강남스타일>의 2차 붐업을 태동시킨 스쿠터 브라운은 저스틴 비버를 발굴한 31세의 매니저로 잘 알려져있다. 그는 어셔(Usher)와 공동으로 레이먼드 브라운 미디어 그룹(Raymond Braun Media Group, 어셔 레이먼드와 스쿠터 브라운의 성을 따서 만든 회사)이라는 조인트 벤처이자 레코드 레이블을 공동 설립했다. 저스틴 비버 또한 이 레이블 소속이다.
그는 최근 싸이가 소속된 YG 측에 직접 전화를 걸어 협력 방안을 다양하게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싸이의 미국 진출에 대해 다방면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해외 전략 없이 뮤직비디오 한 건만으로 해외 진출이 용이해진 상황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대변한다. 이는 자사 소속 뮤지션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기획사에 여러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저명 프로듀서와의 공동 작업, 원더걸스류의 현지 투어라는 고비용 경로를 거치지 않고도 해외 진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그가 열어준 셈이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012 올해의 브랜드 대상’ 특별상으로 선정됐다. 4일 소비자브랜드위원회에 따르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소비자평가단이 뽑은 올해의 브랜드 대상 특별상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0일 오후 4시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소비자브랜드위원회 측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한 달 이상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최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3만 여명이 자리를 꽉 메울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곧 조회수가 1억 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인터넷에서는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홍대스타일’ ‘대구스타일’ 등과 같은 영상이 넘쳐나면서 ‘강남스타일’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고 특별상으로 선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현장투표에 참가한 정현지(28. 서울시 서초구)씨 또한 “싸이의 거부감 없는 외모와 안무, ‘강남스타일’의 재미있는 가사와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가 너무 친숙해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며 “특히 코믹한 뮤직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것이 소비자평가단이 2012년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뽑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뮤직비디오가 쏟아지고 있다. 대구스타일, 충남스타일, 홍대스타일, 기숙사 스타일 등등 다양하고, 주제를 담은 패러디가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 올라오고 있다.
3. 해외에서의 반응 (1) 해외 주요 생방송 방송 출연 및 소개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강남스타일’은 각종 온라인 음원 순위 1위를 독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해외에서 더욱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유튜브 게재 8주 만에 조회수 1억만만건을 돌파하며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싸이가 미국 방송에 출연해 신나는 말춤을 선보이며 '강남스타일'을 전파했다. 싸이는 지난 22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음악 엔터테인먼트 전문채널 VH1의 생방송 '빅모닝버즈라이브'(Big Morning Buzz Live)에 출연, 자신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소개하고 프로그램 진행자와 함께 말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방송은 화제의 인물을 초대해 조명하는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 이날 방송에선 영화 '인셉션'과 '배트맨' 등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조셉 고든 레빗에 이어 싸이가 출연했다. 방송에서 싸이는 "강남은 미국으로 치면 베벌리힐즈 같은 지역인데 전혀 강남스타일 같지 않은 내가 '강남스타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특히 프로그램 진행자 캐리, 제이슨과 함께 말춤을 추며 복도를 가로지르고 촬영 스태프에게 함께 춤을 추자고 권하는 등 신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2) 해외 유명스타의 트위터 강남스타일 극찬 이어 "노래는 여름 이전에 발매됐고 지금까지 유투브에서 약 4,500만 건 이상의 조횟수를 기록했다"며 세계적 인기에 대해서도 표현했다. 심지어 "싸이는 월요일 오후 다저스 구장에서 LA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트를 상대로 경기하던 중 춤을 췄다"고 언급, 8월 21일(한국시각)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구장을 찾은 싸이 동영상을 링크했다.
또 "'강남 바이러스'가 넬리퍼타도, 케이티페리, 조시 그로반, 티페인까지 감염시켰다"며 "케이티 페리는 유머러스하게 싸이 히트곡에 대한 조난 신호를 트위터해 '도와줘. 강남스타일에 중독됐어요'라고 말했고 "넬리퍼타도는 콘서트에서 커버곡을 불렀다"는 것도 설명했다.
8월초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이 "왜 내가 이 남자에게 사인하지 않았지?(HOW DID I NOT SIGN THIS GUY?!!?!)"라고 트위터 멘션을 남긴 내용도 기재돼 있다. 이어 가장 재미있는 언급은 "당신은 'Who let the Dogs Out' 이나 '마카레나' 시즌에 노출될 위험에 있다"고 미리 경고한 것. 싸이의 글로벌 인기가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웃음이다. 잘생긴 외모와 한 것 폼을 잡는 대신에 적극적이고 호기롭게 연신 몸을 들썩인다. 한껏 차려입었지만 항상 들썩이는 그의 행동에 웃음을 터뜨린다. 두 번째 요소는 음악과 춤에 있다. 빠른 비트와 베이스가 가미된 음악은 절로 몸을 들뜨게 하기 충분하다. 게다가 쉽고 반복되는 춤은 과거 ‘마카로니’ 댄스를 연상하듯 자연스럽다. 세 번째 요소는 본능적인 섹스심벌이다. 사람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과감하다. 또한 유혹하려 하기보다는 그대로 드러낸다. 고고한 척 하지 않으며, 신성화 하지도 않는다. 직장상사가 던지는 노골적인 성적농담처럼 말이다.
K-Pop이 세계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세계적일 수 없는 이유는 인위적인 모습일지도 모른다. 세계인들에게 동양인을 우상으로 하기에는 그들이 지난세기동안 누렸던 우월적 지위와는 대비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들의 심상을 파고든 것은 바로 싸이의 일상적인 해학을 담은 강남스타일이다. 지금의 열풍은 특이한 것이 아닌 일상일지도 모른다.
빠른 비트와 흥겨운 멜로디에 '말춤'이 더해져 신날수 밖에 없는 노래를 만들었다. 뮤직비디오에 쉴새 없이 등장하는 이 '말춤'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고, 보기만 해도 신나서 춤을 따라하게 되는 중독성을 일으키는 매력이 있다.
(4) 불황기 소비심리의 정확한 포착 제일기획의 연구에 따르면, 불황기엔 소비자들에게 다섯 가지의 독특한 구매행동이 나타나는데 그 가운데 첫 번째가 '더 강한 원초적 자극을 원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실제로 불황기에 성공한 광고 커뮤니케이션 중에는 섹시코드, 감각적인 유머 등을 활용하거나 오감을 자극해 성공한 사례가 많다"고 적시하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불황기에 나타나는 대중의 독특한 소비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듯 보인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지속되고 있는 장기불황, 반복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한 불안감 등이 원초적 자극을 갈망하는 대중들의 심리를 양산해내고 있다. 싸이 또한 이 부분은 간과하지 않았을 터. 뮤직비디오를 관통하는 코드는 두 가지. 섹시와 유머다. 여기에 말춤이라는 복고 요소가 결합된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불황기엔 호황기 혹은 좋았던 과거 시절 추억을 더듬으며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인기를 끌게 마련이다. <강남스타일>은 섹시와 유머, 복고가 유기적으로 접목되면서 불황기 대중들의 심리를 기술적으로 교묘하게 파고들고 있다. 이 곡의 인기 이면에는 이러한 사회경제적 소비 심리가 투영돼 있다.
요약하자면, '뮤직비디오 → 매스미디어 방영 → 방송(음원) 차트 장악 → 다운로드 수익 및 앨범 판매 → 공연 수익'이라는 전통적 수익 창출 경로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또한 현지어 음반 판매, 현지 투어 등에 의존해왔던 뮤지션의 해외 진출 경로 또한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스타일>은 이런 의존된 경로에서 벗어나더라도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구가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냈다. 이미 이런 사례는 여러차례 검증되기도 했다.
또한 뮤직비디오가 음악을 홍보하기 위한 부차적 수단이 아니라 음악을 소비하는 일차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깨닫게 해 준다. 홍보와 PR의 관점에서 고비용을 지출하는 뮤직비디오 제작 접근 방식은 유튜브가 글로벌 소비의 확산 경로로 자리잡은 지금, "올드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음악을 소비하는 일차 재료로, 창의적 예술의 한 장르로, 공감의 코드를 담아 다룰 때 대중의 열광은 따라오게 될 것이다. '외모의 비주얼', '무대 세트의 비주얼'이 아닌, '일상적인 무대'란 전제 속에서 '공간의 의외성'을 감칠맛나게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공연 퍼포먼스의 비주얼'을 강조함으로써 가볍지만 메시지가 강렬한 뮤직비디오를 완성시켰다.
싸이가 염두에 뒀든 두지 않았든, <강남스타일>의 확산 배경에는 리액션 영상뿐 아니라 패러디 영상물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패러디물은 원 저작물의 확산을 배가시키는 '후광 효과'를 발휘한다. 가장 강력한 무료 마케팅 툴인 셈이다.
하지만 국내 이해관계자들은 그동안 엄격하게 저작권 규정을 들이밀며 자유로운 패러디 창작을 제한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0년 5살 꼬마의 손담비 손수제작물(UCC) 사건이다. 꼬마 어린이가 가수 손담비의 노래를 따라부른 UCC 영상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저작권 위반 지적으로 인해 포털에서 삭제된 사건이다.
싸이 또한 이 부분은 간과하지 않았을 터. 뮤직비디오를 관통하는 코드는 두 가지. 섹시와 유머다. 여기에 말춤이라는 복고 요소가 결합된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불황기엔 호황기 혹은 좋았던 과거 시절 추억을 더듬으며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인기를 끌게 마련이다. <강남스타일>은 섹시와 유머, 복고가 유기적으로 접목되면서 불황기 대중들의 심리를 기술적으로 교묘하게 파고들고 있다. 이 곡의 인기 이면에는 이러한 사회경제적 소비 심리가 투영돼 있다.
5.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평정한 요인 올여름, 스크린에서 영화 < 도둑들 > 이 1000만 흥행 신화를 쓸 때, 웹과 모바일에서는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이 세계인의 눈과 귀를 붙들었다. '말춤'을 내세운 이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한 달 만에 조회수 3000만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8월17일 현재 조회수는 3500만 회. 이 중 1000만 회 정도가 국내에서 조회, 나머지 3분의 2 이상은 해외에서 조회).
지금까지 국내 동영상 중 유튜브 조회수가 가장 많은 동영상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 'Gee'였다. 약 8200만명이 조회했다. 그러나 'Gee'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오른 것은 3년 전인 2009년 6월이다. 1년에 2700만명 정도가 보았다는 얘기다. 반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에 오른 지 불과 한 달 만에 3000만 조회수를 넘겼다. 싸이가 2년 전 올린 뮤직비디오 '라잇 나우'는 현재까지 200만명 정도가 시청했을 뿐이다(이중 절반은 '강남스타일' 이후 시청한 기록). 최근 한 달 동안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동영상에 오른 '강남스타일'은 저스틴 비버의 'As long as you love me', 칼리 레이 젭슨의 'Call me maybe'와 매주 수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저스틴 비버와 칼리 레이 젭슨의 동영상은 신작이 아니어서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흥행 패턴이다. 기존 한류 가수의 경우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면 처음 10여 일 동안은 폭발적으로 조회수가 늘어나지만 뒷심은 떨어지는 패턴을 보여왔다. 마케팅과 팬덤의 힘으로 초기 반응은 폭발적이지만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관심이 식으면서 추세가 꺾이는 것이다. 그러나 '강남스타일'은 이들과는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한 달이 지나도 곡선이 꺾이지 않고 오히려 더 가팔라졌다. 이는 최고 인기를 누리는 미국 팝스타들이 그리는 궤적과 닮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어떻게 이렇게 흥행할 수 있었을까? 싸이의 노래가 갖는 음악적 힘과 뮤직비디오가 갖는 영상적 힘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 만큼 여기서는 '강남스타일'의 흥행 과정에 트위터와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2007년 원더걸스의 '텔 미' 동영상이 화제가 될 때만 해도 이것이 해외로 확장되는 데는 한계가 뚜렷했다. 유튜브와 트위터·페이스북의 도움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르다. 플랫폼이 바뀌면서 리액션의 크기도 달라졌다. '강남스타일'은 소셜 미디어 덕분에 글로벌 신드롬으로 확장될 수 있었다.
이 중 특히 주목할 것이 유튜브다. 유튜브는 현재 전 세계 10대들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음악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최근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발표한 'Music 360'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10대가 음악을 듣는 경로는 유튜브(64%), 라디오(56%), 아이튠즈(53%), CD(50%) 순서였다. 대중음악 유행이 가장 빨리 확산되는 곳이 바로 유튜브인 것이다.
한류 초창기만 해도 현지 방송사를 통해 전파되던 음악은 지금은 유튜브를 통해 더 강력하게 전파된다. 신한류 현상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 논문을 쓴 KBS 예능국의 김호상 PD는 "신한류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채널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한류 1기와 구별된다. 대중매체가 소개하고 팬들이 수용하는 하향식 전파 모형에서 마니아들이 직접 소개하고 전파하는 상향식 전파 모형으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한류 가수 우대하는 유튜브
'강남스타일'이 유튜브를 통해 전파되는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다섯 가지 변곡점이 있다. 첫 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싸이가 YG엔터테인먼트(YG) 소속이라는 점이다. YG는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유튜브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획사로 꼽힌다. 국내 가수 중 올해 상반기에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가수는 바로 YG 소속 그룹인 빅뱅이었다. 3300만 건을 기록한 '판타스틱 베이비'(1위)를 비롯해 '블루'(2위), '배드보이'(4위), '몬스터'(6위) 등 네 편이나 순위에 올랐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공개할 때는 초반 프로모션이 중요하다. 초반에 치고 나와야 유튜브 메인 페이지에 '조회수 많은 동영상'으로 노출되면서 조회수가 더욱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명 기획사는 티저 동영상을 먼저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팬덤을 활용해 초반 폭발력을 극대화한다. '강남스타일' 열풍도 초창기에는 YG 가수의 팬덤이 한몫을 했다. 뮤즈얼라이브 이성규 대표는 "글로벌 소셜 분석 서비스 톱시(Topsy)에 따르면 뮤직비디오 공개 무렵 일일 3000건 정도였던 '강남스타일'에 대한 트위터 언급 건수가 어느 날 갑자기 7000여 건까지 치솟았다. 그 진앙이 YG 소속 걸그룹인 2NE1 멤버 산다라 박의 해외 팬들이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변곡점은 유튜브다. 유튜브는 한류 가수를 파격적으로 우대한다. 지난해 11월에는 Mnet이 주최한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일도 있었다. 본 조비, 유투(U2), 콜드플레이(Cold play) 등 인기 뮤지션들의 공연이 있을 때, 또는 오바마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할 때나 유튜브 생중계를 해오던 구글이 파격적 특혜를 베푼 것이다.
* 누구나 신나게 따라할 수 있는 포인트 춤 '말춤' 일단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신난다. 이 노래가 신날 수 있는 이유는 빠른 비트와 멜로디가 뒷받침하지만 단연 '말춤'이 일등공신이다. 싸이의 무대와 뮤직비디오에 쉴새없이 등장하는 포인트안무 '말춤'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고 보기만 해도 어깨가 들썩이며 말을 타고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뮤직비디오 안에 등장하는 개그맨, 유재석, 노홍철,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 등 다양한 스타들의 '말춤'은 싸이와 함께 '말춤'을 추는 모습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을 말에 태웠다.
*엽기+코믹+B급정서 한강둔치, 고속버스 안, 유람선 위, 지하 주차장, 엘레베이터, 지하철, 놀이터, 경마장, 횡단보도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선보이는 다양한 모습은 엽기스러워 보이면서도 폭소를 자아낸다. 이같은 모습은 해외 음악팬에게도 웃음을 선사하고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이와 관련 싸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최근 K팝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돌 위주의 멋있고 섹시하고 진중한 모습만 노출되다가 싸이의 코믹한 요소와 'B급 정서'가 신선하게 비춰진 것 같다"며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종류의 K팝이라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남스타일'의 중독성 있는 후크송 '강남스타일'의 노래가 끝나면 '헤이, 섹시레이디', '오오오오오오빤 강남스타일'이라는 가사가 멜로디와 함께 입에 붙는다. 그만큼 중독성이 있다는 얘기다. 짧은 후렴구에 반복된 가사는 대중들에게 각인이 쉽게 되고 흥겨움을 더한다. 일례로 미국의 아침방송 '아이 오프너 TV(Eye Opener TV)의 '쉐어 디스(Share this)'코너에서 진행자는 '강남스타일'을 소개하며 "'오빤 강남스타일'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좋다"며 연신 호감을 드러냈다. 이같이 싸이는 미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미국 진출'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YG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현재 미국 쪽에서 스케줄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고 싸이의 미국진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출처 참고기사 ↑ 조성훈 (2012년 7월 14일). 싸이-유재석, 불꽃 튀는 ‘댄스 배틀 영상’ 공개. 가온 차트. 2012년 8월 25일에 확인. ↑ PSY - GANGNAM STYLE (강남스타일) M/V. 유튜브. 2012년 8월 24일에 확인. ↑ 박영웅. “싸이, 벌써 유튜브 5000만 돌파..韓가수 최단기록”, 《머니투데이》, 2012년 8월 24일 작성. 2012년 8월 25일 확인. ↑ 이현지. “싸이 진기록, 소녀시대 기록 갱신… ‘K-POP 최강자’”, 《SSTV》, 2012년 9월 1일 작성. 2012년 9월 1일 확인. ↑ 김지연. “싸이 강남스타일 컴백..신나는무대 눈길 “노는오빠 포스 폭발””, 《메디컬투데이》, 2012년 7월 15일 작성. 2012년 8월 25일 확인. ↑ 박진희. “싸이 ‘강남스타일’, 콘서트 실황으로 ‘음중’간다”, 《이투데이》, 2012년 8월 24일 작성. 2012년 8월 25일 확인. ↑ 우창희. “싸이 미국방송 캐이블 TV 출연, 전 스태프 '말춤' 댄스”, 《중도일보》, 2012년 8월 24일 작성. 2012년 8월 25일 확인. ↑ 황유영. “싸이 美 강제진출 물꼬 “9월 중 미국 재방문””, 《뉴스엔》, 2012년 8월 25일 작성. 2012년 8월 25일 확인. ↑ 너도나도 말춤삼매경…세계는 `강남스타일` - 경향신문 ↑ (7월4주차) 싸이 천하...′강남스타일′ 82만건 블록버스터급. 가온 차트 (2012년 7월 26일). 2012년 9월 2일에 확인. ↑ 올들어 판매량 최저...′강남스타일′ 1위. 가온 차트 (2012년 8월 23일). 2012년 9월 2일에 확인. ↑ 강수진. “가온주간차트-싸이, 5주연속 1위 독주 태세”, 《스포츠경향》, 2012년 8월 26일 작성. 2012년 9월 2일 확인. ↑ 가 나 빌보드 코리아 - 강남스타일. 빌보드 코리아. 2012년 9월 2일에 확인. ↑ Dutch Single Top 100, 25/08/12 (2012년 8월 25일). ↑ “Tracklisten Top 40, Uge 32 (17.08.2012) (영어)”, 2012년 8월 17일 작성. 2012년 8월 17일 확인. ↑ “Tracklisten Top 40, 17/08/2012 (영어)”, 《DanishCharts.com》, 2012년 8월 17일 작성. 2012년 8월 21일 확인. ↑ William Gruger. “'Gangnam Style' Viral Video Sends Psy Onto Billboard's Social 50 Chart (영어)”, 2012년 8월 11일 작성. 2012년 8월 12일 확인. ↑ “DigiListan 2012-08-19”, 《Sveriges Radio》, 2012년 8월 19일 작성. 2012년 8월 21일 확인. ↑ http://www.billboard.com/charts/billboard-200#/artist/psy/chart-history/977775?f=793&g=Singles ↑ “Artistit: PSY (영어)”, 《Finland's Official List》, 2012년 8월 28일 작성. 2012년 8월 30일 확인. ↑ 가온 디지털 종합 차트. 가온 차트. 2012년 8월 25일에 확인. ↑ 가온 다운로드 차트. 가온 차트. 2012년 8월 25일에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