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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치아파스 지역
여행 | 2011/06/11 07:24

Phelippe 집에서 케짤떼랑고(Quetzatelango- 이하 쉘라)는 멕시코를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도시이다. 왜냐하면 과테말라에서 멕시코를 육로로 넘는 국경은 몇 개가 있지만 치아파스 지역을 여행하기에는 메실야(Mesilla) 길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통이 불편해서 몇 번의 치킨버스를 타야 하는 고생을 감수해야 한다.


과테말라 제2의 도시인 쉘라(Xella)의 블렉켓 오스탈에서 하루 묵으며 도심의 이곳 저곳을 구경하였다. 도착한 날이 축제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광장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축제 행렬과 먹거리들을 구경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메실야 국경을 향해 출발했다.




Xella-
메실야(Mesilla) 국경을 오는 길은 험한 산길이다. 도착한 다음 툭툭을 이용 출입국 사무실까지 이어서 다시 멕시코 출입국 사무실까지는 4km가 넘는 거리이다.

줄지어 있는 택시를 보고, 타기는 타야겠는데 무시하고 사람들에게 버스가 없냐고 계속 물어 보았다.  무슨 담합이라도 했는지 모두 택시를 타고 가라고 한다.  한 참을 시도 끝에 내 행색이 안되어 보였는지 친절한 가게 청년이 앞에 세워둔 작은 트럭을 타고 가라고 한다. 여행의 경험상 이럴 때는 뒤도 안보고 무조건 타야 한다.


트럭 위에 서있는 여인네가 배낭을 반갑게 올려준다. 멕시코 출입국 관리소 까지는 꽤 먼 거리이다.  걸어서 가기에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거리이기에 공짜로 얻어 타는 것이 미안해서 돈을 주려고 하니까 여인은 그냥 가라고 한다.  '무쵸 글라찌아스'(정말 고마워요)를 두 번 반복하며 멕시코에 대한 첫 인상을 각인시켰다.  중미의 가난한 인디오들은 단돈 얼마라도 벌기 위해서 여행자들에게 친절을 베푼다. 돈을 떠나 친절을 받은 사람은 단 몇 푼이라도 그 것에 대한 답례로 주어야 하는 게 여행자들의 미덕이다.



간편한 입국심사를 마치고 산크리스트발(San Cristobal)를 가려고 했지만 이미 버스는 오후 2시에 끝나버렸다. 늦은 시간(4시가 넘어가서)이라서 콜렉티보 공동 택시도 역시 없다. 중간 도시인 코미탄(Comitan)으로 무조건 궤도 수정하여 콜렉티보를 탔다. 이것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아니면 택시로 이동해야 하기에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낯선 코미탄을 갔다.

코미탄은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작지만 고풍스럼움을 간직한 예쁜 마을이다.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이름도 없는 작은 마을들은 언제나 새롭고 포근하다는 느낌이다. 이런 마을들은 하루, 아니 몇 시간이면 광장을 중심으로 마을을 다 볼 수 있고,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어 주민들이 친절하고 물가도 착한 가격이기에 여행의 지친 심신을 풀 수 있다.


모르는 도시나 마을에 도착하면 터미널에서 무조건 센트로(도심)를 물어 걸어간다. 작은 마을들은 보통 십분 정도만 걸으면 마을의 윤곽을 짐작할 수 있기에 센트로 가까이에 있는
제법 큰 호텔에 들어가서 한 사람의 숙박 가격을 알아 보았다. 역시 비싼 250 페소이다.
가격
이 안 맞으니 100페소쯤 하는 숙소를 알려달라고 부탁하였더니 친절하게도 몇 군데를 길 가까지 나와서 자세히 방향을 가르쳐 준다.

도착한 곳은 작은 유스텔 비슷한 곳, 가격은 80페소, 작지만 조용하고 아담하다.  짐을 풀고 중앙광장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잠시 구경하고 마을을 탐험하였다. 관광안내소의 직원한테 지도를 받아 마을 사람들이 잘 가는 식당을 물어, 찾아 간 곳은 정말 마을 분들만 오는 곳이었다. 가격도 싸지만 멕시코의 치아파스 지역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졸지에 방문한 코비탄 마을 덕분에 멕시코가 점점 좋아진다..


세상에는 착한 사람들이  참 많다.  이곳 멕시코 산크리스트발에서 묻게 된 바빌론(Babylon) Hostal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이태리 친구 안젤로를 알게 되었다. 30대 초반인 그는 멕시코를 여행 왔다가 산 크리스트발이 너무 좋아서 3개월 넘게 일하고 있는 친구인데 성격이 너무 동양적이다. 과거 그가 지독하게 사랑한 일본인 애인을 못 잊어서 그런지 동양 문화에 대해 무척 많이 알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주인(주인도 이태리인이다)이 자리를 비우면 Hostal을 관리한다. 이 곳 주인은 정말 싸가지가 없는 이태리 출신답게 철저하게 개인주의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 Hostal에 손님이 별로 없다.  이틀을 머무는 동안 주말인데도 6인 도미토리를 혼자 사용했다. 머무는 여행객들이 없어서 안젤로 역시 낮 시간의 대부분을 자기 먹을 요리를 위해 시간을 보낸다. 간단한 스파게티 만드는데도 2시간 넘는 세심한 정성을 들인다.

시간 만 나면 서툰 에스파뇰로 그와 대화를 나누었다. 이태리의 가족 이야기, 사랑이야기, 요리 등.. 천천히 정성 드려 만든 손수 만든 요리를 우아하게 천천히 즐기는 그에게 전혀 이태리 남성 같지 않다고 하자, 자기가 내성적이라서 원래 사람들 하고 이야기를 많이 안 하는데, 나하고는 많이 하게 된다고 좋아한다.



그는 치아파스 지역에서 중심적인 도시인 산 크리스트발에 대해 많이 알려 주었다.  산 크리스트발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생동감 있는 도시이다. 코비탄의 조용함 속에서 있다가 와서 그런지 산 크리트발의 도시가 낮 설었지만 시간이 많다는 핑계로 안젤로가 이 곳 저 곳을 안내해 주었다. 광장에서 열리는 단편영화제와 다음날 저녁 이태리 벨라노바(Belanova) 그룹이 하는 콘서트도 함께 가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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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r8386(김민경) 2011/09/20 13:51 L R X
안녕하세요 희망세상에 김민경입니다
멋진 여행에 아 부럽다 그 어떤 말로도
좋은 자료들 오늘 처음 보며
감동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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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생님 멋진여행에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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