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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두 번째 마당- 어머니의 힘
여행 | 2011/04/08 04:21

쉰 두 번 째 마당- 어머니의 힘

(콜롬비아 원주민 유기농 커피 공동체 카페 아네이, 2011. 3/24-26)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단어, 그러나 듣기만 하여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이름,
애 간장이 타 들어가는 아픔으로 찢겨져도, 자신의 존재 자체가 뒷전으로 밀려나도,
언제나 성성한 가시로 둘러 친 울타리가 되어

샛바람에도 떨지 않게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전사 어머니!!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했다.

가난과 소외와 콜롬비아 정부의 방임으로 버려진

콜롬비아 원주민 아루와코(Aruuxkosa)족이 꾸려가는

유기농 카페 공동체 아네이(Cafe' anei)는

일곱 번 넘어져도 일어나는 오뚜기 같은 강인함으로

무장한 원주민 어머니들이 만들어가는 공동체이다.


대학에서 스페인어와 경영을 공부한 창시자 오로라 어머니의

피나는 열정으로 한 알의 밀알이 이곳에 뿌려졌다.

오로라 어머니는 원주민 여성으로서 대학에서 공부한

흔치 않는 재원이었지만 졸업 후 도시에서의 취업이라는

쉽지 않은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의 척박한 고향으로 돌아와

가난한 형제, 이웃들과 함께 배우고 익히고 도전해나가면서

건강한 희망과 꿈을 잉태해내는 곳으로 이 마을을 변화시켜 나간다.


8년 전, 어머니의 땅(Mother Earth)이라 명명한 이곳에서

남편들의 무관심과 학대, 정부의 방임과 무대책을 극복하고

자식을 위해, 더 나은 여성들의 삶을 위해, 공동체의 희망을 위해

첫 삽을 일군 오로라여사는 가난한 원주민 여성들의 삶의 터전으로서

커피 농사를 시작,

‘건강한 커피로 자립 기반을, 신뢰로운 커피로 건강한 인류를’

이라는 벅찬 목표를 향해 어머니들과 함께

갈퀴 손이 되도록 땀을 흘린다.

태평양의 해풍과 온화한 기후가 만들어내는 이곳의 커피는

‘맛있다’란 뜻의 아네이란 이름이 말해주 듯

순한 듯 향기롭고, 진한 듯 부드러워 목을 타고 넘는 느낌이

너무 향긋해 기분을 맑게 한다.


무 농약을 원칙으로 유기농 농법과 수작업으로 더디고

손 끝이 갈라지는 피나는 수고에 비해 아직도

이윤도 주머니도 얄팍하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한

맛있고 건강한 유기농 커피 생산에 대한 생각과 고민에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다.

지금은 약 70여 가구의 가족들이 참여하여 손발이 닳도록

작렬하는 땡볕 아래서 초록의 원두가 노랗게,

반들반들 검은 윤기를 머금도록

말리고 볶으며 알알이 대롱대롱 희망을 배양해 내고 있었다.


단순한 지원이 아닌 공정하고 평등한 거래 공정무역(Fair Trade)을

표방하는 유스타오(Justao)는 카라와 양심적인 시민들이

아프리카와 제3세계의 가난한 지역 공동체들의 자립 기반 구축을 힘써보자는
모토로 탄생하였다. 이 과정에서 카페 아네이가

전 세계 사회단체에 도움과 상호교류를 원하는 소식을 보게 되었고,

드디어 오늘, 카라의 3년 전 기억을 더듬어, 오매불망 하였는데,
아네이 보고타 사무실에서
극적으로 창시자 오로라 어머니를 만나게 된 것이다.


하얀 모자와 옷을 즐겨 입는 이들을 보면서 그 얼굴들이

전혀 낯설어 보이지 않는다. 마치 우리 형제 누이 얼굴 같아서

오히려 정답게 느껴진다.

화장으로도 완벽 변신이 어려운 누르스름한 피부,

조금은 안정적으로 낮은 코, 게다가

늘씬하게 쭉 뻗지 못하는 약간은 짧은 다리 등등...

콜롬비아 중앙, 동, 서를 가로지르는 안데스 산맥의 세 줄기를

제외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안 산맥

산타 마르타(Sierra Nevada de Santa Marta)에서

무쇠 뿔 같은 코란도 행님도 감히 어쩌지 못하는 험한 산길을 따라

작은 말과 노새의 허리를 혹사시키며 가야하는 이 공동체 마을은

구름과 맞닿을 것 같은 곳에 위치해 있다.


콜롬비아 수도 보코타에서 버스로는 24시간이 족히 걸리고,

비행기로는 쌩 날아서 한 시간이면 바젠두파르(Vallendupar)에 도착,

그 이후는 세월아 네월아 하며 마음을 비우고 휘어 휘어 가야

순진무구하게 푸르른 이곳 산하와도, 시커먼 아기 돼지들과도

안녕하며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와 유럽인 후손인 뮬라토와 200여 토착 인디언들이 살고 있는

콜롬비아는 남미 대륙에서는 유일하게 태평양과 카리브해 연안이

면해 있는 북서쪽 끝자락의 나라이다.

흰 사람도 검은 사람도 유독 많은 콜롬비아는 원주민에 대한

정부의 방임에 가까운 정책으로 사회의 하층민으로

전락하는 원주민들에게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대통령 선거 때 마다

내걸고 있지만, 아직도 실행이 되고 있지 않고 있다한다.

또한 몇몇 사회 지도층 콜롬비아인들은 자신들의 조상은 원주민이 아니고

스페인계 백인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전개해

인종 갈등까지 야기한다.

300여 년 동안 스페인 식민지의 검은 그림자는

자신의 존재의 밑동부터 흔들어대는 강한 부메랑이 되어

콜롬비아 전역을 떠도는 것 같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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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자 2011/05/04 21:22 L R X
오랜만에 안부여쭙니다. 뭐가 그리 바쁜지 원,......
선생님 내외분 생각하면서 글도 읽고 사진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해봅니다.장 원희님이 안부 전해달라고 한참전에
부탁한 일을 이제서야 전합니다. 죄송합니다.
위에 비행기 타시고 얼릉 날아오세요.^^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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