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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아홉 번째 마당- 엘도라도의 전설 콜롬비아
여행 | 2011/03/14 14:39

마흔 아홉 번째 마당- 엘도라도의 전설 콜롬비아

(칼리, 마니잘레스 편, 2011. 2/28-3/7 )



황금과 커피의 나라 콜롬비아로 향하는 버스에 눈부신 향긋함과

마약과 게릴라라는 공포의 두 녀석도 냉큼 우리부부 따라 올라탔다.

마약카르텔의 우두머리라는 오명을 안고, 해발 고도 950m 고지에

세워진 칼리(Cali)로 향하는 우리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화끈 발랄한 춤 살사(Salsa)를 느껴 보기 위해서이다.

삼바, 탱고, 맘보 등과 더불어 라틴음악과 춤의 대명사로 불리는 살사(salsa)는
스페인어 소금을 뜻하는 ‘sal'과 소스를 뜻하는 말에서 유래된 용어란다.
음식의 양념 소스라는 이미지처럼

격렬하고 정열적인 8박자 리듬을 특징으로 한다.

살사는 쿠바에서 발생하였지만 1940년대 작고 앙증맞은

기타 차랑고 등의 무도 반주 음악 양식과

맘보, 볼레로, 차차차 등의 무도리듬이 혼합되어 탄생했다.

살사는 재즈, 락과 같은 포괄적 용어로 라틴음악의 복합적 요소와

미국적 재즈 및 다양한 리듬과 스타일이 혼합되어 있다.


2011년 3월 3일 수요일 저녁 9시 30분,

이 지역 에스페란티스토 루벤(Ruben)의 아들 데이빗과

그의 친구 죠바니와 함께 간 곳은 물 좋기로 유명한

살사 클럽 'Tin Tin Deo'

입장료가 남성고객은 1만 콜롬비아 페소, 여성은 5천 페소,

이 돈 만큼 술, 맥주 혹은 음료들이 테이블로 배달된다.

한 사람 두 사람 꾸역꾸역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작지 않은 홀에 단단히 차려입고 나온 사람들로 그득하다.

춤 못 춰 한이라도 맺혔는지, 술이며 마실 것들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 화끈 발랄하게 흔들어대는데, 눈을 뗄 수가 없다.


아니...모두 밥만 먹고 살사만 추었나?

세상에나, 저 허리 돌아가는 것 좀 봐...바퀴라도 달았나?

우와...저게 정말 원단 남미의 살사구나...

연신 감탄과 함성이 터져 나온다.

모두가 살사 전문 춤꾼 같다.

리듬이 너무 빨라 50대의 배! 째라 부부의 둔탁 부실한 허리로는

도저히 따라 잡을 수가 없다.

괜히 허우적대다가 삐꺽하면 큰일이다 싶어

요리조리 눈동자만 굴리며 춤추는 사람 구경에 나섰다.


에스 라인이 바로 이런 것임을 보여주는 쭉쭉 빵빵 숙녀도

항아리만한 배 둘레 햄을 가지고 있는 중년의 신사도,

아무렇게나 편하게 차려입은 희고 검은 청춘들도

모두가 춤에 몰입하고 있는 그들이 한없이 멋지다.


유혹적인 와인도 달콤한 키스도 여기에서 만큼은

다 필요 없다는 듯이 온몸 바쳐 흔들어대는 이들을 보며 느낀 것은

흠뻑 살사의 매력에 빠져있는 저 평범한 갑남을녀들이

살사를 칼리라는 지방의 매혹적인 상징으로 변신시켰다고 느낀다.

더욱 놀라운 것은 흥청망청 술 취한 취객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늘씬 훤칠한 파트너와 단 일회 짜릿하게 춤을 추더라도

잿밥 보다는 오직 염불에만 몰두하는 진정한 살사 애호가들이

건전하고 상큼한 댄스클럽의 밤 문화를 바꾸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2011년 3월 5일 오후 5시, 구름을 깔고 사는 도시,

마니잘레스(Manizales)에 도착하였다. 칼리에서 버스로 약 6시간 걸리는 이곳을
한 사람이 버스(Metro 버스) 비용으로

30,000 콜롬비아 페소를 지불하였다.

콜롬비아에서는 버스 비용을 흥정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

계속 깎아달라고 하면 굳이 거부도 않고 조금씩 연신 할인해 준다.

인내를 가지고 반드시 시도를 해보면 생각 외로

넘 넘 착한 가격에 버스표를 살 수 있다.


커다란 버스 엉덩이에서 시커먼 매연이 뿜어져 나오는

마니잘레스는 도심 곳곳에 걸려 있는 조각품들이 찡그린 여행객들의

이마를 후딱 펴준다. 건물 옥상 위에도, 도로 전선 줄 따라서도,

곳곳마다 예술의 향기가 풍겨 나오는 마니잘레스의 최고 매력은

구름 양탄자위에 올라 탄 듯 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연신 내리는 빗줄기가 멈출 때쯤이면 스멀스멀, 뭉게뭉게

떼 지어 하얗게 등장하는 구름들이 발아래 다소곳이 고개 숙여

우리를 알현한다. 치프레(Chipre) 라는 동네에서 바라다보는

마니잘레스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볼리바르 광장에도

알폰소 광장에서도 바글바글 사람들로 가득하다.


일요일 낮12 이전 까지는 도심 한복판 도로 하나를 차단하여

자동차 출입을 막고 가족끼리 연인끼리 손잡고

자전거 타고 오고가는 모습들이 행복해 보인다.


시민들을 검은 공기에서부터 조금이라도 해방시키기 위한

이러한 노력들이 콜롬비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온천과 커피 농장 투어로 유명한 이곳을 그냥 지나쳐 가버리기에는

너무 아쉬웠던 배! 째라 부부에게 놀며 쉬며 두 시간이면

충분히 두 발로 걸어 다니며 도시를

구경할 수 있어서 버스비도 아끼고, 건강도 챙기면서, 일거양득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추억을 마니잘레스에서 만들었다.

또한 호스탈 마운틴 하우스(Mountain House)의 저렴한

가격(1박 2인, 45,000페소, 약 23,000원 정도)도 흐뭇하다.


커피에 못지않게 콜롬비아를 상징하는 용어 엘도라도(El Dorado)는
스페인어로 ‘금가루를 칠한 사람’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란다.

남미 아마존 강변에 있다고 상상되는 황금고향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으나,
원래는 온 몸에 황금가루를 칠한

인디언 마을의 추장을 가리키던 말이라고 한다.

콜럼부스 일행과 유럽인들은 18세기까지 남미의 오리노코 강과

아마존 강변에 (그 당시 지도상으로는

브라질과 기아나 지역으로 암시) 엘도라도가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결국 정복자가 되어 나타난 스페인 사람들에게 한도 끝도 없이

빼앗긴 황금들로 과거의 영광은 시들었지만

섬세 화려하고, 거하게 큰 금은세공품들이 엘도라도의 나라가

상상 속의 황금고향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2011년 2월 27일 에콰도르의 오타발로에서 국경지방 툴칸(Turcan)까지

택시로 3달러를 지불하고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콜롬비아가 나온다.

입국 서류도 일체 필요 없이 초간단 심사가 끝나면
대우자동차 씨에로의 하얀 행렬들이 콜롬비아 입국자들을 반긴다.
콜렉티보란 이름으로 운행되는

이 차들을 이용하면 싸고(일인당 3,000페소, 약1,500원 정도),
쉽게 이피알레스(Ipiales)라는 콜롬비아 국경마을에 도착한다.


볼리바이아노(Bolivariano) 버스회사가 가장 안락해서 장거리 여행시에는

자신도 이용한다는 에스페란티스토 루벤의 권유로 우리도 선택했다.

버스비용이 좀 고가(1인당, 45,000페소)이기는 하지만

구불구불 뱀 처럼 구부러진 길을 따라 보고타로 가야 하는

우리에게는 필요한 버스이다. 마추피추 이후 두 번째로

속이 울렁울렁, 비틀거리는 도로의 진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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