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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번째마당-이탈리아 로마 편
여행 | 2010/11/06 00:38

스물여섯번째 마당- 모든 길은 로마로?

(이탈리아 바리, 로마, 씨비타베키아 편 9/23-9/25)

그리스 로마 신화, 르네상스,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

영화 로마의 휴일 까지. 서양 고전문화든 대중문화에서 로마가 빠지면

등불 없는 항구이며 진주 없는 조개와도 같은

씨알 없는 짝퉁 문화가 된다.

로마로 가기위해 몬테네그로 바르 항에서 이탈리아 바리 항까지

두 명이 144유로, 하나의 캐빈에 두 사람이 위 아래층 침대를 써야 한다.
공교롭게도 우리 캐빈에 다른 승객이 타지를 않아서 배! 째라 부부 양쪽 아래층
침대 하나씩을 차지하고 널널하게 잠을 청한다.

9월 23일 저녁 10시에 몬테네그로 바르 항을 출발한 페리가
9월 24일 아침 7시 쯤 해서 이탈리아 바리 항구에 도착했다. 이 배는 9월 28일을
마지막으로, 약 한 달 동안 휴식을 갖는다. 가을로 접어 들면서

이용객들이 급감, 매주 화, 목, 일 주 3회 운항하던 것을 중지하고

근 30일 이상 왕래를 멈춘다고 한다.

재잘거리는 남녀 수학여행단이 함께 왁작거리며 내린 바리 항에는
알바니아인들에 대한 경계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밀항과 불법 체류로 알바니아인들이 이미 이탈리아에

많이 들어와 있나 보다.

관광대국 이탈리아의 항구 도시 다운 면모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어수룩한 촌티가 흐르는 바리항에서 로마로 향하는 기차표를

사기위해 발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린다. 거의 15분 만에 도착한

20/번 버스에는

오늘 함께 내린 페리 승객들이 짐짝처럼 구겨지며

다시 또 버스에 올라 탄다. 너무 복잡해서 배! 째라부부는 잔돈도

이것 밖에 없다고 2유로만 내고 배짱 좋게 승차한다.

바리 항에서 로마까지 가는 EUROSTAR ITALIA 기차를 두 사람이 100유로에
표를 구매했다. 아침 9시 50분에 출발해서 오후 2시 15분에 도착한 이 기차는
알고 보니 고속철도로서 어쩐지 빠르게 쌩쌩 잘도 달린다고 생각했다.
비싼 만큼 날쌘 돌이 처럼 후딱 날아온 로마 테르미니역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혼잡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발에 치이고 어깨에 부딪히고, 넘치는 관광객도

다 귀찮다는 듯이 대하는 안내인들과 경찰들이 역 곳곳에서 삼엄한

경비를 펼친다. 관광객 상대로 소매치기와 사기, 호객 행위가 극심한 로마는
로마제국이 남긴 화려한 유물 유적의 명성 못지않게

소매치기 천국이라는 오명도 함께 가지고 있다.

수법도 가지가지 아이디어가 속출, 대표적인 사기 수법을 보면

팔라티노 언덕에서 로마 병정 옷을 입은 늘씬한 남자가 미소와 함께 다가와
영화배우 같은 다정한 포즈로 여자 관광객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그 순간
사진이 찰칵 찍히면서 자신의 모델료 10유로를 내라고 한다.

이 상황에서 거절하기가 참으로 거시기 하고 무엇보다도

이탈리아어가 안 되는 상황에서 핏대 올릴 수도 없고 해서 그냥

돈을 내고 오는 경우가 많다 한다.

또 다른 경우는 포로로마노로 가는 길에 어떤 잘 생긴 남자가 다가와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어본대요, 한국이라고 하면 ‘코리아 파이팅’하며

엄지 손가락을 번쩍 들어보인대요, 그러면서 자신의 나라도 최고라고

양손 엄지를 들어 제스쳐를 취해 달래요...

친절한 미남의 유혹에 빠져 양손 엄지손가락을 번쩍 드는 순간

색깔있는 실로 두 엄지를 꽁꽁 동여매어 절대 풀 수 없도록 만든대요,

그리고 나서는 행운을 빌어주었대요, 그러니깐 복채 30유로 내래요...

배! 째라고 소리치며 싸우기도 그렇고, 창피해서 어쩔 수 없이

돈을 내고 그 자리를 바삐 피해가게 된대요.

정말 아이디어 속출, 이런 창작력으로 생산적인 일을 한다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한 마디로 재기 발랄, 넘치는 창의력이 돋보이는(?) 사기 호객 행위는

주로 여성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하니 이탈리아 훈남들의

달콤한 미소에 절대 속지 말아야 한다.

근 6개월 만에 한국 음식을 맛 볼 수 있다는 설레임에 피곤도 잊는다.
로마가자 한인 민박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김치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바퀴를 달아 놓은 듯 쌩쌩 달린다. 덜 절여진 배추김치와

설익은 깍두기 이지만 이 보다 맛있는 세상의 진미는 없는 것처럼

밥 두 그릇을 개 눈 감추듯 먹어 치운다.

더 이상의 설명의 필요 없는 관광지 로마는 로마제국의 화려했던

정복사의 산물을 그 후손들이 맘껏 누리고 돈 벌고 있는 곳이었다.
가는 곳마다 넘치는 관광객과 곳곳마다 꽉꽉 들어찬 인파들로 걸어 다니기도 힘들다.
이렇게 수 많은 돈들을 긁어 모아서 어디에다 재투자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거리마다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울퉁불퉁 불친절한

보도 블럭들은 가끔 하이힐을 신고 가는 여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독재자들은 시민들이 정치에 대해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나 보다. 콜롯세움이라는 거대한 원형 극장이
결국은 로마 시대 3S정책의 하나의 부산물이라고 하니 말이다.

오랜 전쟁으로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하는 원망과 분노가 황제에게 미치기 전에
그들의 관심을 돌리고 원초적인 본능과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거대한
건축물이 필요했다. 바로 콜롯세움의 존재는 처음에는 동물과 대항하여

경기를 벌이다가 급기야는 게르만 노예를 원수처럼

잔인하게 죽이는 경기로 변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그들이 내 형제, 가족에 대한
통쾌한 복수 혈전을 펼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스크린, 스포츠, 섹스로 대변되는 3S 정책은 시민들의 얼과 혼을
홀딱 빼어버리는데 이만한 것이 하늘아래 없는 것이다. 고대에서든 현대에서든
모든 사람들을
하나되게 만드는 거대한 자석은 이미 채찍과 함께

등장한 우리나라 5공 시대 독재 정권이 프로 야구 출범이라는

달콤한 당근을 선사한 적이 있다.

베네치아 광장의 거대한 석조 조각물 통일기념관에는 오늘도 무명용사의 넋을
기리는 횃불이 꺼지지 않고 통일로마 초대 국왕 빅토리아엠마누엘 2세는 황제로서는
이례적으로 판테온 신전에 묻히는 영광을 안는다.

이 전쟁기념관 오른쪽 편에 마주하는 분홍색 건물(지금 베네치아 시청사 건물)
난간에 올라 세계 2차 대전의 정당성을 로마시민들에게 역설하던

전쟁 영웅들의 후손 뭇솔리니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영화 로마의 휴일 때문에 더욱 연인들이 즐겨 찾게 되는 곳 로마에서
오드리 햅번 처럼 귀엽게 우아하게 아이스크림을 빨다가는 50유로라는
막중한 벌금에 떨어야 한다. 스페인 계단에 앉아서 파씨 아이스크림을
줄줄 흘리지 않게 먹기도 힘들거니와 동서양의 어여쁜 여인네들이

오드리햅번이 되어 보겠다고 용을 써 보지만 오드리 햅반(?)이 되어 버리는
기막힌 현실은 로마의 강렬한 햇빛이 단 2-3분도 아이스크림을
우아하게 지탱시켜 주지 못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옛 말 처럼 역사는 항상 이긴 자의 편에서
세상을 디자인한다. 진 자들은 말이 없고
숨겨지고 왜곡되고,

로마의 역사는 피의 제물을 받아 이루어진 거대 제국이지만 점령지 곳곳 마다
자치를 허용한 것은 로마 문화의 다양성으로 승화시킨 빛나는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웅장한 건축물 속에서 피 흘리며 죽어간 전쟁 노예들을 생각하며 바라보는
로마의 유물 유적들이 결코 로자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함을 느끼며
약소 국가의 후손으로서의 쓸쓸한 발걸음을 돌린다.

1880년대에 설립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아이스크림집

파씨(Fassi)에서는 쌀도 버섯도 모두 아이스크림이 되었다. 1.50유로를 내면
둥근 스푼으로 3개를 얹어주는 파씨는 낮 12시 이전에는 절대 문을 열지 않는
전통이 있다한다. 밤 늦게 까지 영업을 하기위해 아무래도 오전에는 준비도 하고
종업원들도 푹 쉬어야겠죠?

근데 그게 아니래요...오전에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오후, 저녁 늦게

먹는 것 보다 맛이 훨씬 없대요, 글고 많이 사 먹지를 않는대요,
통계적으로 증명이 되었다나 어쨌다나...
그럼 그렇지 동서고금 언제 고양이가 쥐 생각했나유...

세계적인 관광 명소에 왔다는 설레임 보다는 어서 이곳을 뜨고 싶은 생각에 서둘러
씨비타베키아로 향한다. 이곳 항구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가는

페리 여행이 저렴하고 근사하다는 일본인 관광객의 권유로

배! 째라 부부 긴 시간이지만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로마에서 관광객들에게 치이고 높은 물가에 얼얼해서 예정에도 없던 시간을
단축하고 이곳 항구 도시로 서둘러 왔다. 무료 와이파이가 되는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잔 시키고
배 시간을 기다린다.

눈썹 끝에 앙증맞게 피어싱을 한 이곳 종업원이 이탈리아 전국 어디서나 1년을
무료로 접속 할 수 있는 비밀번호를 화끈하게 선사한다.

이 통 큰 아가씨 땜에 로마에서의

맘 편치 않았던 기억이 일시에 다 녹는다.

웬만한 아파트 한 동 만한 11층짜리 로마크루즈가 거대한

몸짓을 흔들면서 어서 스페인 가자고 손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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